영웅전 시나리오 작가 3인방을 만나다!

채성호 기자 | 댓글: 101개 |
4일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스토리를 맡고 있는
콘텐츠 & 시나리오 기획 작가 3인방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영웅전의 재치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써나가는 이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콘텐츠 기획, 시나리오 작가 3인방 간략 소개


[이상균] - 영웅전의 콘텐츠 팀장을 맡고 있다. [이차선], [황선하] 작가가 영웅전 팀에 들어오기 전까지 메인 시나리오를 구축하였고 현재는 영웅전의 시나리오 및 콘텐츠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 영웅전 유저라면 엘라이드님 모두들 알고 계시죠?! ]




[이상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로필

2005년 넥슨 입사

마비노기 영웅전 기획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현) 마비노기 컨텐츠 팀장

마비노기 영웅전 시나리오 디렉팅, 메인 플롯 구상 및 결정


※ 특이경력

현업 장르 소설가

1999년부터 3종 13권의 소설 출판

대표작 <하얀 로냐프강> (1999년 베스트셀러)












[황선하] - 2009년 넥슨에 입사하여 그간 영웅전의 메인 시나리오 라이팅 업무를 맡아왔다. 영웅전의 캐릭터들이 개성을 가질 수 있도록 세부 설정 및 성격을 부여하는 일을 해왔고 최근에는 몬스터 제작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차선] - 2009년 넥슨에 입사하여 카바티나 스토리 콘텐츠 기획을 거쳐 마비노기 영웅전의 시나리오 라이터를 맡고 있다. EP5 이후 서브 라이팅을 시작하여 엑스트라 에피소드 : 아이단 이후 현재 메인 라이터 역할을 맡고 있다.





Q. 게임 시나리오 작가를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차선] - MBC 방송 작가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몸이 많이 좋지 않아서 아무런 일을 하고 있지 못하다가 상태가 조금씩 좋아져 다시 글을 쓰고자 마음먹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상균] 디렉터님의 추천이 있었고 마침 언니도 테일즈 위버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도전 하게 되었다.



[ 매번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이차선 작가 (사진 찍기 힘들었습니다!) ]




[황선하] - 이전 회사에서 게임 기획 업무를 맡았었다. 넥슨 영웅전 팀에 와서 기획 업무를 할 줄 알았는데 오픈 베타 때 정신없던 시절, 모두 바쁜 시절 다양한 업무를 체험하게 되다가 시나리오 라이팅에 소질을 보였는지 EP5까지 메인 시나리오 라이팅 업무를 하게 되었다.



[ 항상 밝은 미소, 평소에는 머리에 젓가락을 꼽고 다는다는(?!) 황선하 작가 ]





Q. 작가 3인방이 어떤 식으로 업무를 진행하는지?


[이상균] : 우선 내가 콘텐츠 총괄을 맡고 있으니 지금까지 구현된 큰 플롯에 따라 회의를 진행한다. 그렇게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고 특정 시나리오에 대해 구체적인 구상이 떠오르면 [황선하], [이차선] 작가가 문서화 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나는 그렇게 완성된 시나리오에 코맨트를 달거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업무를 맡게 되고 실무 및 스크립트 작업과 같은 모든 업무는 [황선하], [이차선] 작가가 맡고 있다.


영웅전의 메인 플롯은 결말까지 모두 만들어져 있는 상태에서 이제 세부적이고 꼼꼼한 이야기들은 이 두 작가가 맡게 될 것이다. 내가 남긴 것이라고는 ‘거칠고 적막한 땅이었다.’와 ‘그곳에도 낙원은 없었다.’ 정도? (웃음)




Q. [이상균] 디렉터가 바라보는 후임 작가들의 특징은?


[이차선] 작가의 장점은 글을 엄청나게 빨리 쓴다. 작업물의 양이 압도적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것은 문학 작품이 아닌 상업적인 프로덕트를 만드는 게임제작에서는 단연 훌륭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방송작가 지망생답게 시트콤적인 라이팅을 선호한다. [이제, 이별], [소원을 말해봐]와 같은 약간은 엉뚱하지만 위트 있는 시나리오가 [이차선] 작가의 작품이다.


[황선하] 작가는 본래 라이팅 업무를 해 본적은 없으나 이야기를 맛깔나게 구성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캐릭터나 몬스터를 구성함에 있어 노림수를 두고 만들어내는 기획력이 좋다. 처음에 라이팅 업무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작가로써 타고난 능력이 있다.



- 게렌의 창조에 대해 잠깐 묻자.

게렌을 처음에 창조한 것은 내가 했지만, 엔피씨에 대한 상세한 설정 및 플롯은 [황선하] 작가가 맡았다. 게렌의 얄밉게 보이는 세세한 대화 지문 같은 내용들은 [황선하] 작가를 이어 [이차선] 작가가 맡고 있다.


게렌은 처음에는 순수 악 그 자체였는데 이제는 약간 유저들이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캐릭터로의 선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 이벤트의 ‘어린아이가 된 게렌’이 그 증거다.





[ 이 세 사람이 영웅전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




Q. 가장 뿌듯했던 에피소드나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황선하] : 에피소드 4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놀 치프틴과 스카드 블랙의 관계, 그 관계에 유저가 개입하는 것이 잘 연출된 것 같다.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케아라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웃음) 가장 정성을 들인 캐릭터는 브린이다.




Q. [이상균] 디렉터는 소설가였다.
소설과 게임 시나리오의 차이점을 말한다면?



이은석 디렉터(파파랑)이 한 말을 잠시 인용하자면 “이야기는 선형적이나 게임은 비선형적이다. 그래서 게임에 이야기를 넣는 것은 쉽지 않다.”


소설가는 자신의 세계에 심취해서 이야기를 써내려 가면 되지만 게임은 그렇지 않다. 소설가는 자신의 작품 안에서 신이지만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 팀의 일원이다. 그렇게 디렉터가 원하는 방향으로 시나리오가 나와야 하고 중간 중간 재미를 검증하는 작업과 능력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선형적인 스토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게임 시나리오가 끝났지만 현재 온라인 게임에서는 비선형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항상 변하기 때문에...



- 잠시 소설을 아직도 쓰고 있느냐고 묻자.

소설은 아직도 쓰고 싶다. 영웅전을 만드느라고 너무 바빠서 지금은 쓰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다시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


[이상균] - 게임 시나리오 작가보다 소설가가 되는 것이 훨씬 쉽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유명한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거의 없는데, 사실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과연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내려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며칠 전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갓 오브 워, 바이오쇼크 시나리오 작가의 강연에서도 자신의 업무에 대해 회의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힘든 이유는 소설가는 그냥 글을 쓰면 되는데, 자기가 자기 스스로 행복하게 작품을 만들면 되는데 게임 라이터는 소설을 쓰는 것보다 만족시켜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는 매우 현실적인 디렉팅, 게임의 시스템, 개발 과정 등의 여러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게임 개발 과정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고 할 수 있으며 이에 추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똑같다. 게임을 많이 해봐야 하고 책도 많이 보고 또한 게임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해 굴러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웃음)



[이차선] - 글 쓰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게임은 상업적일 수밖에 없기에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작업이라는 것 보다는 같은 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작업을 조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게임을 좋아해야 하는 것과 일단 굴러야 한다는 것은 나도 동의한다!


[황선하] -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신화나 고전 종류부터 시작해서 라이트 노벨까지 다양한 장르를 접하는 것 그리고 그러한 작품 속에서 클리셰(반복적이고 정형화 된 진부해 보일 수 있는 표현들)를 자신만의 것으로 재창조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맞춤법을 지키는 것도 가장 중요한 기본 중의 하나다!




[ 인터뷰 도중 가장 많이 본 풍경~ ]





ㅁ 지금까지, 그리고 차기 업데이트와 관련된 시나리오 정보



앨리스의 경우는 원래는 의도하지 않았고 추후에 등장한 캐릭터다. 또한 메인 플롯의 진행 상 누군가를 죽였어야 하는데, 죽었을 때 불쌍한 인물이 필요했다. 그러한 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캐릭터가 바로 앨리스였다. (유저들이 감정적 동요를 일으킬 만큼 불쌍하게 죽었다.)

에피소드 6의 제목은 [불타는 콜헨] (가제)

에피소드 6의 로체스트에서 커스티의 스승 하캄에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에피소드는 총 13개로 구성되어 있다. 커다란 챕터로 구성되며 에피소드 1~5가 챕터 1, 6~9가 챕터 2이며 챕터 2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챕터 3에서는 플레이어가 세상을 대하는 입장이 달라지는 것을 시점으로 10~13이 진행된다.

카단은 어린 나이에 왕국 최고의 기사, 기사 단장, 드래곤 라이더로 실력도 좋고 매너도 좋고, 잘생겼다. 처음에는 플레이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대상이지만 성장함에 따라 카단과 막역지우의 관계이자 충복이 된다. 티이와는 연인이기 때문에 관련된 스토리도 등장할 예정이다.

콜헨의 리엘과 관련된 스토리가 로체스트에서 등장한다. 로체스트에 있는 자레스라는 마법사와 관련된 이야기다.

시트콤적인 스토리의 하나로 귀여운 마족을 데려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릴 때는 귀여운데 실제로 크면 전혀 그렇지 않은... (더 이상은 비밀!)

전투 내에서 NPC를 만나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을 기획 중에 있다.




※ 이상균 디렉터의 안부를 묻는 유저들이 많아 추가 코맨트를 남깁니다.

- 홈페이지 : http://iyooha.com/
- 트위터 : http://twitter.com/iyoo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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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f@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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