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스스톤 10주년, "앞으로도 쉬운 게임일 수 있도록"

게임뉴스 | 박이균 기자 | 댓글: 9개 |
하스스톤 10주년 인터뷰
총괄 디렉터 네이선 라이언스 스미스, 수석 디자이너 코라 조르지우 참석
지난 10년을 추억하며, 앞으로의 10년을 위해!



▲ (좌)네이선 라이언스 스미스, 총괄 디렉터 (Nathan Lyons-Smith, Executive Director)
(우)코라 조르지우, 수석 디자이너(Cora Georgiou, Lead Designer)

* 매체 공동 화상 인터뷰로 진행되었으며, 문맥을 위해 문답 순서나 일부 문장이 조정되었습니다.


Q. 하스스톤의 10주년을 축하한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의 상징으로 페가수스를 고른 이유가 있을까?

[코라]
각 해를 상징하는 동물 선정은 재미를 생각할 때도 있고 멋있다고 생각한 동물을 고를 때도 있지만, 이번 해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하스스톤이 아직 블리자드 외부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일 때 사내에서 '프로젝트 페가수스'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올해 10주년을 기념하고자 10년 전의 별명인 페가수스를 가져왔다.


Q. 페가수스의 해 핵심 세트 출시에 앞서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투표를 진행했다. 향후 이와 같은 플레이어들의 참여를 활용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코라]
새로운 핵심 세트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고, 선호도 투표를 통해 핵심 세트에 들어가는 카드를 반영했다.

이러한 형태의 유저 참여 콘텐츠를 많이 해보고 싶었는데, 작년에는 0마나 1/1 하수인에 대해 진행했고 올해는 더 폭넓게 확장해 보고 싶었다. 미래에도 이러한 재미있는 기회가 더 있지 않을까 싶다.



▲ 플레이어가 꼽은 0마나 하수인은 귀여운 눈발바닥 펭귄!


Q. 위즈뱅의 장난감 공방 테마가 남다르다. 확장팩을 개발할 때 어떻게 영감을 얻는지 궁금하다.

[코라]
여러 가지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확장팩을 디자인하며 브레인 스토밍이나 논의 등이 진행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카드 기획자, 내러티브 담당, 팀 리더 등이 모여서 다음 확장팩을 결정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테마가 재미있고 유니크해야 한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을 확장팩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위즈뱅의 장난감 공방은 10주년을 기념하는 확장팩을 만들고 싶어 결정했다. 재치 있는 테마가 될 것이라 기대했고, 위즈뱅이란 인물이 장난감 공방에서 기념 장난감을 만들어간다는 설정이 놓치기엔 아까운 재밌는 아이디어였다. 이후 기획과 내러티브 모두 총체적으로 종합해서 디자인했다.


Q. 10년이라는 기간 여러 확장팩을 거치면서 인상적인 카드도 많이 있었을 텐데, 이번 확장팩에 나올 리메이크 카드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은 무엇이었나? 또 추억의 카드들의 새로운 면모가 좋은 평을 받고 있는데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는가?

[코라]
여러 사람이 모여 즐겁게 협력하는 과정이 있었다. 카드 디자이너부터 하스스톤의 모든 팀원이 힘을 합쳤다. 팀원들은 전부 열정 있게 하스스톤을 플레이했고, 돌이켜보면서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 했던 카드나 좋아했던 덱을 떠올리며 어떤 상징적인 캐릭터를 가져오고, 어떻게 새롷게 그려낼 수 있는지 고민했다.

상징적인 캐릭터는 정말 많은데, 예를 들면 두억시니가 있을 것이다. 상징적이면서 역사적으로도 독특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더 멋지고 재밌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했다. 같은 두억시니라도 더 재미있게 구성해 추억을 살리며 개성을 가지도록 재조정을 해 봤다.



▲ 벌써부터 어떤 콤보가 가능할지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중인 블록시니


Q. 올해 예정된 3개 확장팩에서도 모두 비슷하게 상징적인 추억의 카드들이 등장하는가?

[코라]
플레이어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카드들을 다시 작업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위즈뱅의 장난감 공방의 가장 큰 목표는 하스스톤 역사에 걸쳐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살려오며 10주년이라는 이 시기를 카드와 확장팩으로 기념하는 것이다.

다만 올해의 다음 두 확장팩에서는 물론 일부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지난 확장팩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위즈뱅의 장난감 공방이 유니크한 편이다.


Q. 미래를 기념하는 페가수스의 해라고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나?

[네이선]
미래를 기념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로 진행된다. 플레이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수 있는 콘텐츠 출시도 있고, 카드 발매나 기타 업데이트, 이벤트 등이 기다리고 있다.

예를 들면 10주년을 기념해 다음주 월요일에 여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선술집 음악들을 출시한다. 홀해 2번 더 이러한 음악 출시가 있을 예정이다. 한 해에 걸쳐 다양한 이벤트로 10주년을 기념할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올해는 워크래프트 30주년 및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주년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순간을 전체 프랜차이즈의 기념일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년 내내 기념비적 순간들을 선보이려 한다.



▲ 올해 총 3번의 음악 출시가 이뤄진다


Q. 카드 게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복잡해 진다. 앞으로의 업데이트 방향성이 궁금한데?

[코라]
하스스톤 팀 전원 오랜 시간 동안 카드 게임을 개발해 왔고, 이러한 부분을 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10년이란 시간을 지나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스스톤은 접근이 용이한 게임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게임이 발전해 나가며 여러 방식으로 진화하는데, 플레이어들이 어떠한 맥락으로 어떤 플레이를 하든 간에 모든 플레이어들이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접근이 쉬운 카드 게임이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 하스스톤의 카드라 하면 그 점에서 기대되는 단순성이 있다. 그에 맞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카드 게임을 만들고 싶다.

이렇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살려내기 위해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텍스트의 길이나 능력의 복잡성 등을 꼼곰하게 챙기고 있다.

물론 발전하는 카드 게임에 기대되는 복잡성이 있기는 하나, 내부적으로는 전체 게임 내부에서 복잡도나 위력의 수준을 항시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캐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개선을 위해 조정도 하고 있다.

복잡해질 수밖에 없지만 다양한 요소들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블리즈컨에서 '하스스톤의 미래는 밝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하스스톤의 미래에 대한 개략적인 방향성을 얘기해줄 수 있다면?

[네이선]
블리즈컨에서 태그 전장 콘텐츠를 선보였다. 호응이 뜨거웠고, 조만간 전세계의 플레이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도를 해 본 하스스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적극적인 협동 콘텐츠로, 플레이어들이 재밌게 즐기며 다양한 플레이가 기대된다.

이외에는 위즈뱅의 장난감 공방을 시작으로 올해에 걸쳐 재미있는 카드들을 공개할 것이다. 또한 최근 몇 개월간 투기장에도 변화가 이뤄졌는데, 향후 2~3년, 전장이나 투기장 등 하스스톤의 핵심적 콘텐츠에 대해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것들을 선보이려 한다.

팀적으로 의미가 있는 R&D도 진행 중이며, 오늘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하스스톤 및 워크래프트를 기념하기 위한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Q. 하스스톤 10주년을 기념하는 WoW의 장난감과 탈것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뜨겁다. 어떻게 기획되었는가?

[네이선]
관련해서는 와우 팀에서 담당한 부분이라 잘 알지는 못한다.

블리자드에 근무하며 여러 기획자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거치는 걸 보았는데, 개발자 중 와우를 처음 만드는 데 참여한 패트 네이글(Pat Nagle)라는 분이 하스스톤에서 수년 근무하고 다시 와우로 돌아갔었다.

그리고 이번에 네이글이 와우에서 하스스톤을 기념하는 순간을 작업했다. 패트와 패트의 동료들이 멋진 작업을 해 줘서 감사하고, 와우 팬들도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다.



▲ 와우의 하스스톤 10주년 기념 탈것 '불타는 하스스톤 귀환마'


Q. 하스스톤의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얘기해준다면? 팀 또는 개발자 개인의 소회가 궁금하다.

[네이선]
개인적으로 개발자로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은 2019년 블리즈컨이었는데, 3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라이언' 선수가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고, 그 때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로는 전장을 처음으로 발표하고 데모를 시연했었다. 전 세계 플레이어에게 신규 콘텐츠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세 번째로는 2019 블리즈컨 현장에 선술집을 구현했는데, 실제로 선술집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세트였다. 개발자로서, 그리고 팬으로서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코라]
하스스톤 팀에 합류하기 전 코볼트의 지하미궁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아시아 토너먼트에서 캐스터로 활동했는데, 동료 캐스터와 함께 낮에는 해설을 하고 밤에는 미궁 탐험을 하면서 모드에 대해 배우고 서로 도우며 전우애를 쌓던 좋은 추억이 있었다.

지금 하스스톤 팀에 합류한 지 4년 반이 되었는데, 앞서 네이선이 말했던 전장 발표 때 현장에서 대기 줄에 직접 서 있었다. 블리즈컨 당시엔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때라 플레이테스트를 조금밖에 못해봤고, 나 또한 모든 것이 새로웠었다.

대기 줄에서 팬들이 전장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하스스톤의 새로운 콘텐츠가 발표되는 순간이 이런 모습이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고, 미래에는 이런 순간들을 내가 함께할 수 있단 것에 가슴이 뛰던 기억이 난다.


Q. 10주년이라면 하스스톤 e스포츠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올해 준비된 e스포츠 프로그램이궁금하다.

[네이선]
e스포츠는 작년 구성과 유사하다. 각 세트별로 대응하는 토너먼트를 하고, 토너먼트가 진행되며 새로운 카드들을 조명하고 플레이에 대해 살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다만 올해는 아쉽게도 로비 레전드는 진행되지 않는다. 작년에 로비 레전드가 많은 플레이어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듯하여, 대신 게임의 다른 콘텐츠에 더 많은 투자를 하려 한다.


Q. 혹시 이번 확장팩에 추가하고자 했던 카드 중에 넣지 못하여 아쉬운 카드가 있을까?

[코라]
개인적으로 넣고 싶었던 카드는 많았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재미있는 카드가 워낙 많지 않았는가. 예를 들어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사랑받은 '나불대는 책'이나 주술사 '토템 골렘' 등도 다시 구현되었으면 재밌었을 것이다.

전설 카드만 돌아본 것이 아니라 모든 카드를 총체적으로 살펴봤는데, 각 시대를 상징하거나 메타를 대표하는 카드가 워낙 많아서 신규 확장팩에 다 넣지는 못했다. 미니 세트에서도 재미있는 카드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해 달라.



▲ 만약 다시 나왔으면 어떤 능력을 가졌을까?


Q. 예민한 문제일 수 있지만 최근 경쟁전에 봇으로 의심되는 계정이 많다. 당장 어제도 관련 공지사항이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대책에 대해 궁금하다.

[네이선]
플레이어들이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주시고 있고, 랭크 래더에서 봇의 출현이 잦아진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관련하여 여러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현재까지 수십만 건의 계정을 정지 또는 밴을 했다.

팀 내에서도 봇으로 인해 게임 플레이 경험이 저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봇으로 추정되는 계정들의 행동 패턴을 더 잘 탐지할 수 있게 된다. 봇 탐지를 하며 정지나 후속 조치가 보다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봇으로 인해 플레이 경험이 저해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Q. 하스스톤은 전 세계 많은 국가는 물론, 한국에서도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다. 10주년을 맞이하며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전하고 싶은 소감이 있다면?

[네이선]
저희와 10년간 선술집에서 함께 해주신 한국 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함께 해 온 10년과 같이 앞으로의 10년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코라]
항상 한국 팬들과 이야기하는 순간에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여러 재미있는 경험을 나누는 것을 늘 소중한 기억이다. 지금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며, 위즈뱅의 장난감 공방도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올해는 물론 이후에도 내부적으로 미래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에, 함께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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