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잊지 않을거야, 오늘 이 스테이지를!" 아이돌마스터 극장판 관람기

게임뉴스 | 문용왕 기자 | 댓글: 7개 |





11월 19일, 아이돌마스터 극장판이 드디어 한국에서 상영을 시작하였다. 아이돌마스터 극장판은 2014년 1월 25일, 일본에서 개봉하여 약 5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기록한 극장판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본고장인 일본에 비해 2년 가까이 개봉이 늦어졌기에, 블루레이도 이미 오래전에 발매되어 감상할 사람은 대부분 감상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컨텐츠의 역사가 10년이나 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아이돌마스터의 팬층은 견고하기로 소문 나 있으며 해외 개봉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의 프로듀서(아이돌마스터 팬을 이르는 말)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래도 이미 수 번에서 많게는 수십 번까지 본 애니메이션을 극장으로 다시 보러 간다는 것은 꽤 망설여질 수도 있는 일이다. 과연 현장의 분위기는 어떨지 확인해보기 위해 아이돌마스터 극장판이 상영되는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찾았다.




▲ 입구의 커다란 전광판에서 나오는 광고


메가박스 입구에서부터 아이돌마스터 극장판의 광고가 출력되고 있었고, 에스컬레이터 위나 양측에 있는 전광판에서도 아이돌마스터의 영상광고가 나오고 있어 아이돌마스터 극장판의 국내 개봉을 실감케 했다.

평일 오전 10시라는 이른 시간이기에 메가박스는 전체적으로 매우 한산했지만 곳곳에 프로듀서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아이마스 관련 옷들을 입고 있어서 알아보기 쉬운 프로듀서들




▲ 특전이 주어지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매의 표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이윽고 개봉 시간이 다가와 입장을 하였다. 시간대가 시간대이니만큼 사람이 매우 적지 않을까 했으나, 개봉 후 코엑스에서 이루어지는 첫 상영이라서인지 의외로 많은 관람객들이 객석을 메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10주년 라이브 기념 미키 등신대 POP를 가져온 프로듀서도...


상영이 시작되기 전에는 안면이 있는 프로듀서끼리 인사를 주고받거나 대화하기도 하는 등 조금은 떠들썩했던 분위기였으나 상영시간이 다가오자 아주 고요해졌다.

기자 또한 프로듀서이기에, 아이돌마스터 극장판은 이미 수차례 감상했다. 대형 TV를 통해 감상한 적도 있고, 심지어 기어VR 기기를 이용해 영화관 이상의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을 한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보는 극장판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단순히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것을 상상했었는데 그 이상의 차이가 있었다.

영화관 특유의 공간감, TV나 헤드셋으로는 느낄 수 없는 사운드,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팬들끼리 좋아하는 작품을 감상한다는 동질감 등이 집에서 감상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이미 많이 본 작품이기도 하고, 또한 작품의 내용상 중간에 약간 루즈한 전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 내내 마치 처음 보는 작품처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일부 우려와는 달리, 상영 내내 관람 매너는 아주 좋았다. 가끔 감동으로 훌쩍거리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아주 조용했으며 끝난 후에 몇몇 사람이 박수를 친 것이 전부였다.



▲ 상영이 끝나고, 명함과 특전을 교환하는 프로듀서들



아이돌마스터 극장판이 국내에서 얼마나 흥행에 성공할지 첫날인 지금으로서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오늘 현장에서 느낀 바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아이돌마스터의 팬층은 견고하며 대부분 극장판 감상에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늦게 개봉한 만큼 폭발적으로 흥행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흥행에 성공하지 않을까 조심히 예상해본다.






사실 아이돌마스터 극장판은 아이돌마스터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본다면 그렇게 흥미 있는 작품이 아닐 수도 있다. 아이돌마스터 극장판은 철저한 팬 서비스 애니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팬 서비스로 점철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돌마스터, 특히 흔히 본가라고 칭하는 765 올스타즈에 대해 오래, 자세히 알면 알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혹자는 "팬들에게도 곤란한 작품"이라고 혹평하기도 하지만, 기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극장판은 본편 같은 성장물이라기 보다, 이미 톱 아이돌이 된 765 프로덕션 아이돌들의 미래를 다룬 하나의 거대한 에필로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돌마스터 TV 애니메이션이 그전까지 6년여간 반복되었던 게임의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이라면, 극장판은 게임에서도 한 번도 다루어지지 않은 그 후의 이야기이다. 톱 아이돌이 되는 것으로 엔딩을 맞이하였던 게임이나 TV 애니메이션, 그 너머에 있는 765 프로덕션의 이야기. 그렇기 때문에 765 프로덕션과 오랫동안 함께 했던 프로듀서에게라면 이 극장판은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 빛의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웬만한 프로듀서라면 이미 봤을만한 아이돌마스터 극장판. 하지만 한국 개봉의 의미가 각별한 만큼 극장에서 관람하는 느낌도 각별했다. 만약 극장판 관람을 망설이는 프로듀서가 있다면 한 번쯤은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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