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텔 i9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으로 디아2 레저렉션을 즐겨보자!

리뷰 | 백승철 기자 | 댓글: 2개 |


▲ i9-11980HK + RTX 3080이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으로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을 즐겨봤다

과거 디아블로 2의 전성기 시절에는 학생이었던 터라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다. 다만 줄어드는 게임방 시간의 압박 속에서도 게임방 죽돌이 형님들 따라 카우방 열심히 따라다니며 줍줍하기만 했어도 즐거워했던 기억은 있다. 복사템이건 뭐건 전지현이니 차태현이니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딴 일명 국템 하나라도 얻으면 얼마나 즐거웠던지.

세월이 흘러 디아블로 2가 레저렉션으로 돌아왔으니 이제 내가 우등 고속버스 기사가 되어야 할 시점인데, 아뿔싸 난 이미 기혼자가 되어버렸다. 물론 결혼 생활은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하지만, 집에 멀쩡히 사양 좋은 PC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만 하고 있자니 분위기가 편치 않다. 카우방 들어가기 전이면 왠지 없던 쓰레기봉투라도 찾아서 버리고 와야 할 것 같고.

게임방이 가장 좋은 대안이지만 코로나 시국이라 영업 시간 제한이 있고 좋은 자리 찾기도 쉽지 않다. 결국 업무나 외출을 핑계로 바깥에 나가서 마음 편히 서너 시간 디아블로 2를 돌릴만한 노트북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마침 회사에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하나 있어 우선 디아블로 2를 돌려 사양을 확인했다.

물론 회사에 있는 게이밍 노트북이 'i9-11980HK + RTX 3080'으로 구성된 좋은 제품이라 그렇겠지만 모든 옵션을 최대로 올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안정적으로 잘 돌아가서 놀랐다. 컴퓨터로도 디아2 레저렉션의 테스트를 꽤 많이 했기 때문에 대략적인 평균 프레임, 최저 프레임 등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는데 제아무리 게이밍 노트북이라 한들 3kg도 채 안 되는 도구로 이런 성능을 낸다니, IT 제품들의 눈부신 발달에 새삼 놀란다.



▲ 회사에 있는 'MSI GE76 Raider 게이밍 노트북'은 인텔 + 엔비디아. 근본 조합



▲ 그래픽은 FHD + 최상 옵션으로 적용하여 테스트를 진행했다



▲ 마을에서 뛰기만 해도 CPU 점유율이 골고루 올라가는 모습



▲ 사냥을 해보니 골고루 활용되는 쓰레드



▲ 필드에서는 더 알차게 활용한다

테스트는 크게 사냥과 보스로 나누었고, 사냥은 던전과 필드로 나눠서 진행했다. 룬 파밍 던전인 탑 지하(기존의 타워)에서는 평균 156FPS, 1% 최저 프레임은 113FPS를 유지했다. 필드인 비전의 성역(기존의 아케인생츄어리)에서 평균 129FPS, 1% 최저 프레임은 87FPS를 기록하며 맵을 불러오는 구간이 큰 필드의 특성상 프레임이 약간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보스인 안다리엘 레이드는 평균 144FPS, 1% 최저 105FPS를 기록하며 필드와 던전 중간 정도의 프레임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의 사양 테스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디아블로 2 레저렉션도 과거와 달리 이제 다중 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임 축에 속한다. 따라서 그래픽카드만 홀로 좋은 노트북보다는, CPU / VGA / SSD / RAM 등 주요 부품들이 균형 잡힌 노트북에서 게임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

CPU와 VGA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1차로는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온전히 뽑지 못하며, 2차로는 최저 프레임이 불안정해져 버벅거림, 즉 미묘한 랙이 발생한다. 기존에는 PC의 성능이 너무 낮아서 랙 현상이 발생했다면, 이제는 모니터에서 보여주는 프레임이 너무 세밀해졌기 때문에 랙 현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대이다.

때문에 CPU와 그래픽카드, 모니터 간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60Hz 모니터로 게임을 즐기면서 180FPS의 성능을 발휘하는 PC는 정말 예산 낭비라는 얘기다. 노트북도 마찬가지, 아니 노트북이 해당 부분의 체감은 더 심하다. 특히나 요즘에는 고 주사율의 게이밍 노트북들도 종종 보여서 더욱 그렇다.

한국의 축구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격언이 있다. "공격을 잘 하는 팀은 경기에서 이기지만, 수비를 잘 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 원활한 게임을 위해서는 최대 프레임 못지않게 최저 프레임 방어가 중요하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그래픽카드가 스타성을 겸비한 몸값 좋은 공격수라면 CPU는 미드필더나 커맨더 즈음에 위치할 것 같다. 스포트라이트는 VGA가 받겠지만, 결국 컴퓨터의 구성품들 모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 MSI GE76 Raider
  • CPU: 인텔 11세대 i9-11900HK (8코어 16쓰레드)
  • 그래픽: NVIDIA 지포스 RTX 3080 Laptop 6GB
  • 메모리: 16GB DDR4-3200, 듀얼채널 (총 32GB)
  • 디스플레이: 16인치, QHD(2560 x 1600)
  • 저장공간: 삼성 PM9A1 PCIe Gen 4 SSD 512GB x2
  •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