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동향] 빅테크 기업에 몰아치는 인력 감축 '칼바람'

게임뉴스 | 이형민 기자 |



세계 거대 IT 기업들의 인력 감축 칼바람이 다시금 예고됐다. 미국 내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거대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연기 및 축소, 인력 감축이 시행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구글의 최고 경영자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는 직원들에게 2023년까지 채용을 늦출 것이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모든 기업과 동일하게 우리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자 한다"며, "경기가 다시 좋아질 때까지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lphabet)의 2022년 1분기 성장률은 작년 1분기에 비해 11% 하락한 23%로 둔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차이는 이메일에서 회사가 2분기에 10,000명의 직원을 고용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올해 하반기까지 채용 속도를 늦추면서 내년까지 엔지니어링 및 기술 분야를 우선적으로 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시행한 감축 칼바람에 이마저도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지난달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 직원을 해고한 바가 있으며, MS의 경우 직원 1800명 정리 해고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경기에 대한 우려(super bad feeling)와 사내 정규직을 최대 10%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셜 미디어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의 마허 새바 엔지니어링 부서 책임자는 사내 게시판에 실적이 저조하거나 팀에 기여도가 낮은 사람이 있다면 보고하여 퇴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한, 트위터는 인재 영업팀의 30%에 해당하는 100여 명을 해고했다.

팬데믹 효과에 힘입어 상승가도를 달리던 넷플릭스 역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넷플릭스는 1분기 구독자 수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0만 명 이상이 줄었으며, 추가적인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와 엔데믹 시대가 맞물리면서 가입자가 급감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넷플릭스의 구독자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줄었다. 지난 1분기 구독자 추이가 공개됨에 따라 주가가 약 25% 폭락했으며, 이에 따라 대대적인 구조 조정이 이루어졌다.

범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인플레이션과 하반기 경기 침체로 어쩌면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국내에도 언제든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인만큼, 한층 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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