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우승 후보의 몰락, 추락한 불사조...FPX '광탈'

게임뉴스 | 신연재 기자 | 댓글: 71개 |



2021 롤드컵 우승 후보로 꼽히던 FPX가 그룹 스테이지 최하위 탈락이라는 믿지 못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순위 결정전까지 총 2승 5패. 충격적인 결과다. 친정 팀 담원 기아와 결승에서 보자며 웃음 짓던 '너구리' 장하권은 누구보다 빨리 짐을 싸게 됐다.

복선은 있었다. FPX는 1라운드부터 좀처럼 메타를 읽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드에 갈리오나 말자하를 세우는가 하면, 기동성이 부족한 국밥 한타 조합을 꾸렸다. 1라운드 종료 후 '도인비' 김태상은 "실제로 게임에 들어가 보니 상대에게 닿을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픽들이 좀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폼이 불안했다. 전반적으로 기복이 있었고, 실수가 잦았다. 특히, 한때 FPX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티안'은 무색무취, 존재감이 거의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2승 1패로 1라운드를 마친 FPX였기에 무난하게 8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는 더 심각했다. 상대적으로 폼을 끌어올린 C9-로그와는 다르게 FPX는 시간 역행이라도 하는 듯 경기력이 저점의 저점을 찍었다. '너구리' 장하권은 고립 데스를 줄이지 못했고, '티안'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LWX'는 이유 없이 죽어나갔고, '크리스프'도 상대 서포터에 비해 존재감이 미약했다. 그런 상황에서 FPX의 수호신 '도인비'까지 흔들리니 팀 전체가 공멸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담원 기아전에 이어 C9전까지 패하며 2승 3패로 떨어지자 멘탈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게 방송 화면과 인게임 플레이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결국,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로그전까지 패한 FPX는 3자 순위 결정전으로 향했고, 로그와의 재대결에서 또 패배하면서 그대로 A조 꼴찌를 확정지었다.

2021 롤드컵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파워 랭킹에서 항상 최상위권에 머무르며 우승 후보로 불리웠던 FPX는 그렇게 그룹 스테이지 16개 팀 중 가장 먼저 탈락한 팀이 됐다. 불사조의 추락에 중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제 겨우 A조의 결과가 나왔을 뿐이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이만한 이변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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