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소년 만화 DFM, 1부 연재 종료

게임뉴스 | 박태균 기자 | 댓글: 15개 |



많은 소년 만화의 1부 스토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처음에 보잘것없는 주인공 일행은 수련, 대결 등을 통해 점차 강해진다. 그들은 온갖 역경과 시련, 보다 강한 적을 마주하며 계속해서 성장한다. 마침내 그들은 본인들의 목표와 가까운 신세계에 입성하는데,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강적들에게 현격한 전력의 차이를 느끼고 완패하며 1부가 종료된다.

'처음에 보잘것없는'만 제외하면, 정확히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이하 DFM)의 스토리다. 마이너 중 마이너 리그인 LJL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의 승리조차 버거웠던 지역이다. 그러나 DFM은 본인들이 참가한 세 번째 롤드컵에서 LJL 최초로 그룹 스테이지에 오르는 업적을 남겼다. 그리고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6전 전패를 기록하며 롤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객관적으로 이번 롤드컵에서 DFM의 경기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에비-유타폰'에게선 챔피언 폭의 한계와 에이징 커브 징후가 동시에 보였으며, '스틸' 문건영과 '갱' 양광우의 개인 기량도 세계에서 내로라할 레벨은 아니었다. '아리아' 이가을이 그나마 분전했지만, 홀몸으로 승패를 뒤집을 순 없었다. 팀적으로는 중반 이후의 운영에서 특히 약한 모습을 보이며 그룹 스테이지에서 만난 메이저 지역 상위 시드 팀들을 상대로는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이 DFM의 경기에서 큰 감동을 받았으리라. 그 이유는 그들이 가진 이야기의 힘 때문일 것이다. PC 게임 불모지인 일본, 그 척박한 환경 속에서 진행되어온 LJL, 그 LJL의 터줏대감 '에비-유타폰'과 각각 2017년, 2018년부터 LJL과 함께 한 '스틸-갱', DFM을 LJL 최강에서 세계 레벨로 끌어올린 초신성 '아리아' 이가을까지. 이번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까지 다섯 선수가 쌓아온 스토리텔링과 단 1승을 거두기 위해 모든 수를 동원하던 그들의 절실함은 모니터를 초월하는 진심이 되어 전 세계의 팬들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DFM이라는 제목의 소년 만화는 2021년 10월부로 1부 연재를 종료했다. 앞으로 2부 연재가 계속될지, 주인공이 그대로일지, 스토리가 더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한 가지 확실한 건, DFM은 1부만으로도 큰 울림을 남긴 명작이었다는 점이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