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94일간의 기다림, '플랑드레'는 '샤오후'를 넘을 수 있을까

게임뉴스 | 박태균 기자 | 댓글: 9개 |



EDG는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LPL 1번 시드지만, 올해 RNG를 상대로 한 번도 승리해 본 적이 없다. 2021 LPL 스프링 스플릿과 플레이오프, 이후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에서 치러졌던 두 팀의 대결은 세 번 모두 RNG의 승리였다. 그리고, 모든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것은 '샤오후'와 '플랑드레'의 탑 차이였다.

'샤오후'는 올해 탑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미드에서 겪은 7년간의 산전수전은 그를 심리전과 운영의 달인으로 만들었고, 이는 탑에서도 제대로 먹혔다. 여기에 메타에 따른 모든 1티어 챔피언을 수준급으로 활용 가능한 챔피언 폭이 더욱 힘을 실었는데, 특히 미드에서도 사용했던 루시안-신드라-라이즈 등의 챔피언을 그 어떤 탑 라이너보다 잘 다루며 상대를 무너뜨렸다.

LNG e스포츠의 터줏대감이었던 '플랑드레'는 2021 시즌을 앞두고 EDG에 합류했다. 기존 플레이 스타일은 피지컬을 앞세운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었으나 '바이퍼' 박도현의 존재로 단단하고 안정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새롭게 장착했다. 하지만 치명적인 손목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부진에 시달렸고, 회복 후에도 큰 기복을 보였다. 결국 '플랑드레'는 올해 EDG의 몇 안 되는 패배에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며 팀의 약점으로 꼽혔다.

그런데 이번 롤드컵에서 '플랑드레'는 '샤오후'의 위상에 어느 정도 근접했다. 데뷔 8년 차에 처음으로 밟게 된 국제 무대에서 다시 캐리 역할로 돌아온 '플랑드레'는 현재 탑 1티어 픽인 그레이브즈와 제이스로 출중한 라인전 능력을 뽐냈고, 경기 내내 위협적인 화력을 뽐내며 30.1%의 팀 내 대미지 비중을 달성했다. 분당 CS는 전체 탑 라이너 중 1위를 기록했으며 15분 기준 CS-골드-경험치 차이에서도 '샤오후'와 견줄만한 수치를 보였다.




그렇다 해도 '샤오후'는 여전히 RNG의 핵심이며 상대하기 까다로운 강적이다. 다른 탑 라이너들에게 통했던 '플랑드레'의 기량이 '샤오후'의 내공 앞에 허무하게 꺾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RNG 역시 '샤오후'의 플레이 메이킹에 기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플랑드레'가 '샤오후'의 움직임을 억제한다면 EDG가 경기를 손쉽게 풀어갈 수 있겠다.

한편, 이번 대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탑 라인 밴픽이다. '플랑드레'는 탑 그레이브즈를 잘 다루지만 케넨 숙련도가 매우 부족하고 루시안을 커리어 내내 단 2번 플레이했을 정도로 선호하지 않는다. 반면 '샤오후'는 미드 라이너 시절부터 루시안으로 수많은 승리를 견인했으며, 케넨도 충분히 잘 소화하지만 그레이브즈 플레이 기록이 전무하다. 또한 두 선수가 언제든 무난하게 꺼낼 수 있는 픽으로는 나르-카밀이 있다. 이러한 주요 챔피언 외에도 밴픽 구도나 각 팀이 준비해 올 전략에 따라 신드라-그라가스-그웬 등 다양한 챔피언이 탑 라인에 등장할 수 있겠다.

EDG와 RNG의 지난 마지막 대결은 7월 18일에 치러진 2021 LPL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6주 7일 차 3경기였다. 그로부터 94일이 지난 10월 23일, 이제 두 팀은 롤드컵 4강행을 건 다전제 승부를 벌인다. 과연 '플랑드레'는 '샤오후'를 넘어 EDG를 LPL의 마지막 희망으로 만들 수 있을까.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8강 2경기 일정

8강 2경기 RNG vs EDG - 23일 오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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