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쵸오오비' 외침 잠재운 '피넛'의 노련함

인터뷰 | 장민영, 남기백 기자 | 댓글: 4개 |



'쵸비' 캐리보다 '피넛'의 노련함이 빛난 경기가 나왔다.

농심 레드포스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LCK 서머 2R에서 승리했다. 지난 서머 1R에서 '쵸비' 정지훈의 활약에 패배했던 농심은 2R에서 확실히 달라진 경기로 승리할 수 있었다. 밴픽부터 인 게임까지 확실한 '쵸비' 공략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핵심 역할은 노련한 '피넛' 한왕호가 맡았다. '피넛'은 한화생명 심리의 허를 찌르는 판단을 이어가면서 한화생명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

이번 한화생명전은 승리 전략으로 '피넛'은 "한화생명의 경기를 볼 때마다 '쵸비' 선수가 캐리력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쵸비' 선수 중심의 밴을 짜자고 얘기했다. 한타에 기여하는 챔피언이 아닌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같은 챔피언이 나오면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며 '쵸비' 대처법을 말했다.

농심은 게임 내에서도 유연하게 전략을 바꿀 줄 알았다. 1세트에서 '고리' 김태우의 라이즈가 오히려 정글러 역할을 맡으면서 POG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관해 "1세트 초반에 우리가 원하는 구도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래도 '고리'가 위기 상황에서 잘 대처해주면서 발이 풀렸다. 내가 선택한 그웬이 갱킹이 좋은 챔피언이 아니라서 나는 성장과 오브젝트에 집중했다. 대신 '고리'가 정글러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며 '고리'를 칭찬했다.

'피넛'은 이번 한화생명전에서 상대에 맞춰 다양한 정글러 스타일을 소화했다. "1세트에서 상대 정글로 트런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성장형인 그웬을 선택했다. 2세트 그레이브즈는 미드 5밴으로 카르마가 나오면서 내가 딜러 역할을 맡게 됐다. 개인적으로 그레이브즈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미드 챔피언에 맞춰서 뽑게 돼 아쉬웠다. 마지막 3세트 리 신은 '고리' 아칼리의 뒤를 봐주고 '쵸비'의 이렐리아를 견제하는 느낌으로 뽑았다"며 선택의 이유를 들었다. '피넛'은 3세트에 뽑은 리 신으로 솔로 킬을 노리는 '쵸비'를 시작부터 제압하면서 한화생명의 흐름을 끊었다.

농심은 불리한 2세트 상황 속에서도 놀라운 판단을 내렸다. 사이드에서 '모건' 박기태의 케넨을 두 번이나 끊어냈다. 상대의 노림수와 심리적 틈을 파고든 판단이었다. '피넛'은 "상대가 오리아나를 중심으로 풀어가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와 '고리'가 점멸이 빠진 케넨을 보자고 했다. 서로의 목적이 확실하다고 생각해서 내가 한 번 더 노려보자고 콜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피넛'은 라인전 단계에서 고전하는 라이너들에 관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뭐 더 해줄 수 있는 게 없을 때가 있다. 가끔 개입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 있다. 그래서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농심은 오브젝트만 나오면 특유의 한타 능력을 발휘해 분위기를 바꿀 줄 알았다. '피넛'은 "작년에 LPL에서 활동하면서 배웠던 것을 토대로 플레이하니까 잘 되더라"며 LPL 경험을 비결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피넛'은 "서머 스플릿 동안 어느 팀한테 패배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한동안 그런 편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서 더 잘 됐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성적 욕심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도 받기도 했다. 이제는 다시 편하게 게임을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해야 잘되는 것 같다. 우리가 1위로 달리고 있지만, 팬들도 우리처럼 편하게 생각해줬으면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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