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메이플식 '컴플리트 가챠'? 즐거움보다 스트레스가 큰 메이플의 가을

게임뉴스 | 양예찬 기자 | 댓글: 41개 |
메이플스토리 여름 이벤트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250레벨의 하이퍼 버닝을 이미 달성하셨을 것 같습니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던 메이플스토리의 여름 시즌도 끝나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지금은 여름 이벤트의 마무리와 함께 가을 이벤트가 진행 중이죠.

이번 가을 이벤트는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무려 BTS의 진이 프로듀스 했기 때문인데요. 진은 평소 메이플스토리를 즐겨 플레이했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남다르기에 이번 이벤트에 대한 기대치는 더 높았습니다. 게다가 이벤트 직전 공개한 특별 영상과, '200제 17성 강화권'과 같은 파격적인 보상이 공개되자 유저들의 기대감은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할 수 있었죠.

그렇게 많은 기대와 함께 시작된 이벤트. 하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만 놓고 살펴보면, 긍정적인 반응보단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은 상태입니다. 특히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은 '진의 월드와이드 핸섬!'의 난이도와, 새로운 스페셜 캐시 상품인 '진 천사/악마 패키지'입니다.



▲ 메이플의 가을은 즐거움보단 스트레스가 더 큰 상태


# 알파벳 모으기,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부정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이번 이벤트의 핵심, '진의 월드 와이드핸섬'은 사냥 이벤트입니다. 사냥하다 보면 상자가 떨어지고, 그 상자를 열면 알파벳이 랜덤하게 등장합니다. 그리고 특정 단어를 완성시켜 보상을 획득하는 방식입니다. 사냥으로 참여한다는 이벤트의 기본 골자는 같지만, 보상 획득 방식을 비롯한 진행 방식엔 차이가 있습니다.

이벤트의 기획 의도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순 사냥이 아닌, 운적인 요소를 포함시켜 흥미를 더하는 것이 개발팀의 의도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알파벳의 획득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점에 있습니다. 난이도 중급의 알파벳은, 몇 재획을 해도 쉽게 얻을 수 없죠.



▲ 랜덤인 상자를 주워, 거기서 또 랜덤한 숫자를 뽑아야 합니다


게다가 희귀도 '상'의 경우엔 드랍률이 더 낮은 '불꽃 알파벳 상자'에서만 획득이 가능한데요. 제가 실제 버닝 서버에서 사냥해본 결과, 3재획에 하나 겨우 얻을 정도로 낮은 드랍률을 보였습니다. 이 역시 완전히 운으로 작용하기에 유저간의 편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일반 서버라면 거래로라도 충당할 수 있는데, 거래가 불가능한 리부트 서버에서는 획득이 더더욱 어려워 리부트 서버 유저가 본서버에서 알파벳을 충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 기자의 3재획 결과. 불꽃 알파벳 상자는 단 하나만 나왔습니다


낮은 드랍률만큼이나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완성'이라는 요소입니다. 알파벳을 조합하여 단어를 완성해야 하는데, 특정 알파벳이 나오지 않을 때 받는 스트레스는 꽤 큽니다. 유료 상품은 아니기에 딱 맞는 예시라고 보기 어렵지만, 많은 분들이 이를 '컴플리트 가챠'에 비유하며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이벤트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번 이벤트는 낮은 드랍률을 비롯하여 완성에 대한 부담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관련하여 피드백을 주고 있으니, 개선 사항이 포함된 패치부터 시작하여 이후 이벤트에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 마약 칭호의 상품화에 대한 유저들의 걱정

두 번째 이슈는 이벤트 기념 BM인 '진 천사/악마 패키지'입니다. 해당 패키지는 9월 28일까지 구매할 수 있는 한정 상품으로, 메이플포인트가 아닌 캐시로만 살 수 있습니다. 상품은 특수한 코스츔과 칭호, 훈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칭호의 성능과 판매 기간이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천사 칭호는 사냥, 악마 칭호는 보스전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악마 칭호는 보스 공격력 30%, 방어율 무시 30%, 공격력 +30의 옵션을 갖고 있는데요. 이 능력치는 흔히 말하는 '마약' 칭호 정도의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마약 칭호에 준하는 옵션을 가지고 있는 진 악마 칭호


기존의 마약 칭호와 버프는 헤이스트와 같은 특정 이벤트 기간에 한하여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공평한 버프였는데요. 이번에 캐시 상품으로 마약 칭호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칭호의 사용 기간이 180일로 매우 긴 편이라, 여러개를 구비해두면 반 년 이상 마약 칭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캐시 상품으로 마약 칭호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약 칭호 기간에 다같이 새로운 보스에 트라이하고, 무릉 도장 층수도 올리는 것이 메이플 고유의 문화였는데, 이것이 과금 요소가 되어 버린 것이죠. 마약 칭호가 과금 유저와 비과금 유저 간의 격차를 벌리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어느 게임이 다 마찬가지지만, BM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개발사의 입장도 있겠지만, 유저, 즉 소비자와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유저들의 의견을 잘 수용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과금 상품은 게임사-유저간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만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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