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매크로에 사냥속도 증가까지, '오딘' 게임핵 논란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15개 |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에 불법 프로그램 사용 현황이 포착됐다. 게임 크리에이터를 통해 고발된 불법 프로그램은 단순 반복 행위를 넘어 사용자 자신의 게임 속도를 높여 게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근래 오딘 영상을 꾸준히 공유한 게임 크리에이터 이헤나는 지난 28일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 오딘의 핵과 매크로로 부르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 영상을 제보자를 통해 공유받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우선 게임 속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모습과 사냥 속도로 몬스터를 잡아내는 모습이 함께 담겼다. 공격 속도 상승 효과는 일반 공격만 가하는 듯한 모션에 스킬은 모두 사용돼 비정상적인 속도로 사냥이 가능하다.

또한, 불법 프로그램은 게임 전체의 속도를 높이는 방식과 게임의 공격 속도만 추가로 높이는 방식이 함께 사용되기도 했다. 게임 속도만 높인 경우 다른 유저가 볼 때는 일반적인 플레이와 똑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속도에 일부 사용자가 영상의 속도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제보자는 마우스 조작 등은 일반적인 속도로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영상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 아닌, 실제 영상 속도 내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불법 프로그램 자체의 실행 모습도 함께 공개했다.



▲ 이헤나 유튜브를 통해 고발된 불법 프로그램 사용 플레이

제보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불법 프로그램이 사용되고 있었다며 지난 9월 순위 1등을 달성한 사용자의 스크린샷도 공개했다. 그는 소수 인원이 서버를 겹치지 않도록 나눠 이를 사용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매크로도 고발 내용에 담겼다. 오딘은 부캐릭터를 통해 아바타, 탈것 등을 뽑아 메인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도 있다. 유저들은 부캐릭터를 성장시켜 확률형 아이템 영역의 보상을 받고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리세마라'를 통해 시간을 들여 과금을 대신하기도 한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아도 이동, 전투, 퀘스트 선택 등 모든 행동을 대신한다. 특히 제보자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핵과 동시에 쓰면 70레벨을 달성하는 데 6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보스 등장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장소를 이동해 공격하는 매크로 역시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일반적인 싱글 플레이 게임과 달리 여러 유저가 함께 플레이하는 MMORPG의 경우 불법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재화나 성장 이익이 게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불법 프로그램이 일반 이용자의 눈을 속이며 오랫동안 진행됐을 경우 이용자 피해를 쉽게 파악하기도 어렵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고발 방송이 진행 중이던 1일 0시 10분에 공지를 게재, 불법 프로그램 사용 여부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11시 30분 운영진은 불법 프로그램 조사 중간 내용을 공지했다. 우선 영상 중 보유하지 않은 신화 아바타 착용의 경우 클라이언트 자체 변조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자신의 화면에만 보이고 능력치 자체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무기 형상, 탈것 역시 사용자에게만 보인다. 운영진은 클라이언트 변조 역시 서버와 통신을 통해 추가 체크를 하며 실제 게임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동 및 공격 속도 변조 프로그램 부분은 게임 내 로그 조사를 통해 의심되는 상황을 먼저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정상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사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 계정은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 역시 점검을 통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자동 보물 찾기, 유물 습득 등 추가 제보된 내용도 사용 흔적이 있다면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에 확인된 영상 기록 및 게임 기록은 전수 확인이 진행되며 문제 발생 계정은 제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공지를 통해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게임 생태계와 다른 유저의 건전한 게임 진행을 해치는 행위인 만큼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한다고도 전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1일 "불법 프로그램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를 최대한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라며 "재발 방지 및 쾌적한 게임 플레이 환경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김경협 의원이 대표발의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는 불법 프로그램의 제작, 배포, 유통의 처벌 상향 및 이용자에도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하지만 심사소위에서는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많은 청소년이 부지불식간에 이를 이용하고 있고 포상금을 통해 신고를 유도하고 있다며 이용자 처벌 부분은 처리되지 못하고 현행 유지로 축소 심사된 바 있다.




▲ 공식 커뮤니티에 공개된 불법 프로그램 관련 진행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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