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퍼드에서도 메시는 외계인?!" 플러스알 농사꾼 'Messi' 유저 인터뷰

인터뷰 | 김진엽 기자 | 댓글: 59개 |

아르헨티나의 축구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 우리가 메시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그의 화려한 드리블이나 놀라운 득점력 때문만은 아니다.

굳이 기량으로만 따지자면 엇비슷한 축구선수가 여럿 있다. 하지만 성장호르몬 결핍을 딛고 일어서기까지의 인내심, 정상의 위치에서도 멈추지 않는 축구에 대한 열정, 승리의 결과를 주변 사람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함께 지녔기 때문에 더욱 돋보이는 것이다.



▲ 이미지 출처 (BBC SPORT FOOTBALL)


퍼즐앤드래곤에서도 '메시'라 하면 순간적으로 머리 속에 떠오르는 한 유저가 있다. 현재 국내 퍼드 플러스알 보유 갯수 1위. 랭크 779에 빛나는 'Messi(인벤 닉네임 : 마나킹)' 유저가 바로 그렇다. 새로운 몬스터가 등장할 때마다 보리 이삭 줍 듯 수일 안으로 '+297 강화'를 완료해 버리는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국내 네임드 플레이어로 각인이 되었다.

다소 주관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퍼드를 즐기는 유저라면 대부분 플러스 능력치의 중요성을 잘 안다. 플러스 능력치 육성 정도에 따라 던전 클리어의 유무가 좌우된다고도 하니, 플러스의 능력은 대단한 듯 싶다. 하지만 실제로 플러스 알을 수집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지루하고 고된 작업이 수반되는 만큼 보통 사람이라면 몇 개 수집하기도 전에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인터뷰를 위해 그와 만난 날, 얘기를 나누는데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잠을 못 잤냐?'라고 물었더니 '2만 플러스 알 달성을 위해 좀 무리했더니...'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스마트폰에 소복이 쌓인 황금색 플러스 마크가 가득 메운 것이 눈에 보였다.

“당신에게 '플러스 알'이란 무엇인가?”

감탄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던진 기자의 질문에 메시 유저는 솔직담백하게, 그리고 천천히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 인터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잠시만 내려놔 달라.


미안하다. 노아 강림에 몰두하느라. 일단 잠시 손을 멈추겠다. 혹시 인터뷰 하는데 오래 걸리나?


-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한국판 퍼즐앤드래곤을 재밌게 즐기고 있는 'Messi'라고 한다. 인벤 닉네임은 '마나킹'이다.


- 추석 연휴는 잘 보냈나?


플러스 알을 많이 캐서 기분이 좋다. 이번에 최초로 2만개 돌파했고. 기념하는 의미로 영화관이라도 갈까 생각중이다. 물론 스마트폰 들고.









- 본격적인 질문에 들어가겠다. 유저들 사이에서 '핵과금 영감님'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아 그런가? 실제 나이는 30대고, 울산에서 회사원 생활을 하고 있다. 상세 과금 액수 공개는 좀 곤란하고. 8자리다. 본인의 과금력 정도로 퍼드 인벤에서 핵과금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은데?


- 얼마 전 퍼드인들의 축제 '갓 페스티벌' 이벤트가 있었다. 성적은 어떠한가?


사실 전혀 뽑을 생각도 없었는데, 잠깐 정신줄을 놨더니만 어느새 2세트(약 14만원) 가량을 굴리고 있더라. 뭐 결과는 최악이었다.


- 가지고 싶은 몬스터라도 있었나?


아직 '충의신 관우', '푸른 용환사 소니아', '환신 오딘'이 없다. 특히 '환신 오딘'이 너무 가지고 싶다.


- 플러스 알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나?


처음 퍼드를 접했을 땐 정말 가볍게 즐겼었다. 그런데 어느날 커뮤니티에서 친구를 찾던 도중, 당시 랭킹 1,2위를 다투던 '눈가지'님과 '리스보아'님의 몬스터 박스를 보게 됐다. 그리고 그것이 결정적인 동기부여가 됐다. 이후 그들과 같이 되고 싶어, 목표를 잡고 꾸준히 플레이 했다.

사실 갑식스님이 있어서 랭크로 1위하긴 어렵고, 몬스터 수집 분야에서도 눈가지님을 따라가기 힘들다. 뭐가 됐든 1위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플러스 알' 농사를 열심히 짓기 시작했다. 확실히 최고 자리에 올라선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니까. 덕분에 인터뷰 같은 것도 해보고 말이다.


- 하루에 플러스 알을 가장 많이 캤던 기록은?


719개.


- 719개!!?? (´Д` )


지난번 '플러스 알 등장 확률업 이벤트' 때 하루 꾸준히 돌았더니 그정도 나오더라. 성보의 유적 게릴라가 겹쳐 있어서 가능했다. 물론 운도 좋았고.



▲ 하루 만에 +297 강화된 메시 유저의 가브리엘




- "메시는 축구에서도 퍼드에서도 외계인이다"라는 말이 있던데


칭찬인가? 일단 노력해서 얻은 칭호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나쁘진 않은데.


- 플러스 알 획득을 위해 보통 유저가 찾는 곳이 '보석의 탑', '성보의 유적', 그리고 테크니컬 던전이다. 중요도 순을 따지자면 어떤 순서가 될까?


당연히 '성보의 유적'이다. 한 시간에 100개 가까이 캘 수 있는 곳은 현재로선 이곳이 유일하다. 굳이 중요도 순으로 나열해보자면, '성보의 유적 > 테크니컬 드랍 확률 5배 이벤트> 보석의 탑 드랍 확률 2배 이벤트' 정도?



▲ 플러스알을 원하는 자, 성보의 유적으로!



- 평일 보석의 탑은 효율이 별론가?


개인적으로 보석의 탑은 추천하지 않는다. 소모되는 스태미너도 높은 편이고. '2배 이벤트' 때가 아니라면 굳이 방문할 필욘 없어 보인다.


- 초중수 유저들이 플러스 알을 모으려면 어디가 좋을까?


평일에는 드랍률 1.5배 이벤트 시 '히페리온'급 던전, 주말에는 '천상의 바다'를 추천한다. 랭크업도 할 수 있고, 플러스 알도 모을 수 있는 1석2조의 방법이다. 이벤트 기간 동안이라면 화요던전에서도 꽤 잘 나온다.


- 주로 애용하는 '팀 편성'의 공개가 가능한가.


'보석의 탑' 팀 편성중에 '오딘'의 경우 +297 강화하지 않았다면, 추가로 역룡 등을 멤버로 데려가야 한다. 혹시 빛의 도깨비 2마리가 스킬 레벨업이 되어 있다면 무사룡과 함께 데려가는 것도 좋은 편성법이다. 물론 5마리의 환신 오딘이 있는 핵과금 유저라면 이런 팀 구성 자체가 무의미하다.



▲ 위쪽부터 성보의 유적, 봉인의 탑(테크), 보석의 탑 던전 팀 편성




- 퍼드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음... 몬스터 박스 정리를 하다가 실수로 '+297 강화된 이자나기'를 팔았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울화통이 터졌었는데, 돌이켜보니 재미난 추억이더라(웃음).


- 가장 좋아하는 몬스터가 뭔가?


호루스. 개인적으로 첫 +297 강화 몬스터라 남다른 애착이 간다.



▲ 진정한 퍼즐앤드래곤의 주인공, 호루스!



- 시작 몬스터도 호루스로 했나?


아니다. 바체로 시작했다. 리셋 마라톤이라는걸 전혀 몰랐기 때문에.


- 국내판에서 열어줬으면 하는 콜라보가 있나?


베스킨라빈스 31 콜라보. 라이더 스킬업을 할 수 있는 몬스터가 필요하다. 라이더가 제법 성능은 괜찮은데, 스킬 턴이 너무 길다. 반드시 베스킨라빈스 콜라보가 아니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콘텐츠가 나와야 할 것 같다.

이번에 국내에 카피바라씨 콜라보가 처음으로 열렸는데, 최근 네오싸이언에서 많이 신경써주는 것 같다. 이 기세를 몰아 좀 더 다양한 콜라보가 국내에 등장했으면 한다.



▲ 베스킨라빈스 콜라보의 서티원 바스테트



- 마지막 질문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한다.


먼저 항상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면 친절하게 댓글 달아주는 퍼드 인벤 유저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또, 이런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준 인벤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대충 인터뷰도 끝난 것 같은데, 이제 노아강림 공략하러 가도 괜찮을까?



▲ 노아 강림 당일 올라온 메시 유저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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