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침없는 여성 랭크 등산가, 라떼 유저를 만나다.

게임뉴스 | 김진엽 기자 | 댓글: 52개 |
어느 게임에서나 문답무용의 직접화법으로 모두를 압도하는 대상이 있습니다. 바로 고랭커!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의미 축에도 들어가지 못할 이 대상이, 게임 유저들에게는 엄청난 무게를 뜻합니다. 고랭커들은 언제나 일반 유저에게 경외의 대상이며, 그들의 플레이에 주목하고, 그것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퍼즐앤드래곤(이하 퍼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퍼드가 한국에 상륙한 지 어언 1년, 국내도 이젠 상당히 많은 고랭커 유저들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고랭커를 꿈꾸는 것과 동시에, 랭크업 경주가 하나의 게임 문화처럼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에 비유를 좋아하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랭크를 산에 비유하여 랭크업의 행위를 '등산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산을 왜 오르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은 적당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어떤 이는 침묵하고, 어떤 이는 예찬하며, 어떤 이는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합니다. 그건 여성 유저 최초로 단시간에 고랭커 반열에 올라 최근 퍼드계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라떼 유저도 마찬가지입니다.




▲ 유저들이 꿈꾸는 최고봉, 고랭커! 그래서 오늘도 유저들은 산을 오른다.


"글쎄요. 굳이 말하자면 가고자 하는 길에 산이 있으니 넘어야 할 수 밖에 없네요."

약 250일간 480랭크를 올린 라떼 유저가 내는 가속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한참이나 그녀보다 높은 위치에 있던 유저들도 그녀의 랭크업 속도에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씩 역전을 허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녀에게 역전을 허용한 유저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 또한 여성이라는 특수성이 개입하면서 더욱 그녀의 이름은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이에 그녀가 얻은 별칭은 '프로 등산가', 그리고 '여성 퍼통령'.

평소 퍼통령과 친구하고 싶지만 거리가 멀어 다가갈 수 없는 인벤 유저분들을 대표하여 500랭크를 앞두고 정상 오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라떼 유저를 만나보았습니다.




▲ 여동생이 직접 찍어준 라떼 유저의 뒷 모습과 손 사진.




Q. 우선 인터뷰 전에 본인의 랭크와 함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 안녕하세요. 라떼라는 닉네임으로 아프리카 및 인벤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저입니다. 게임을 시작한지는 245일 정도 됐고, 현재 479랭크 입니다. 현실에서는 2학년 진학을 앞둔 여대생이에요.



Q. 실제 닉네임이 '뼈맛라떼'던데요. 라떼 앞에 붙은 뼈맛의 의미는 뭐죠?

A : 사실 뼈맛에 큰 의미는 없어요. 예전에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을 처음 접했을 당시에, 닉네임 작성에 고민하고 있던 절 대신해서 친구가 막무가내로 지어준 것입니다. 당시에는 울며 겨자 먹기로 그 닉네임을 선택했는데, 이후로 제 고정 닉네임이 되어버렸네요. (웃음)



▲ 메이플 시절에도 사용했던 뼈맛라떼라는 닉네임



Q. 퍼통령, 또는 프로 등산가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 별칭에 대한 큰 꺼리낌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랭크업을 하고 있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랭크를 추월하고 쾌감을 얻으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제 자신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에요. 이 점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등산협회(?)에 인정받은 공식 등산가 라떼 유저



Q. 보통 하루의 퍼드 일과는 어찌 진행되시나요?

A : 게임 플레이 시간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수업이나 다른 스케쥴이 있을 땐 퍼드 친구분들을 위해 리셋만 해드리고, 시간이 빌 때마다 틈틈이 던전을 돕니다. 아무리 못해도 최소 하루에 1업씩은 하려고 노력 중이고요. 요즘엔 방학 시즌이라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요.



Q. 게임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초보 유저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코스가 있을까요?
A : 사실 저는 비정상적인 코스를 거쳐서요. 말씀드리는 코스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어쩌다가 뽑은 첫 신이 루시퍼라서, 정말 느린 속도로 160랭크까지 플레이했습니다. 이후 우르즈를 얻고 나서야 속도가 조금씩 붙기 시작했어요.

주로 히페리온 급의 던전을 돌다가 집행자 메타트론을 얻은 이후에는 베스티어 급의 던전을 반복해서 돌았습니다. 아직 스킬 레벨업 한 고에몬이 없어서 신역은 잘 가지 않아요.



Q. 라떼님은 어째서 랭크라는 산을 오르고 계시나요?

A : 글쎄요. 굳이 말하자면 가고자 하는 길에 산이 있으니 넘어야 할 수 밖에 없네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일정 기간 동안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재미를 즐기는 스타일이에요. 다른 유저의 랭크를 추월하는 건 단시 제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따르는 부수적 결과물입니다. 메이플스토리도 이런 식으로 200레벨을 찍었었죠. (웃음)



Q. 라떼님이 그리는 등산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A : 이왕 여자 퍼통령이라는 칭호를 얻은 김에 600랭크까지는 가볼 생각입니다. 이번 달 내로 500랭크를 넘기고, 여름 방학이 시작하기 전까지 567랭크, 그리고 큰 변수가 없다면 4개월 내로 600랭크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Q. 여동생분도 같이 퍼드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A : 여동생이 가끔 제 개인방송에 찬조출연 할 때도 있는데, 지금 실제로 퍼드를 플레이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퍼즐과 상성이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Q. 퍼드 인터뷰에서 피해갈 수 없는 질문입니다. 실제 과금은 얼마나 하셨나요?

A : 주변 사람들이 인터뷰를 볼 예정이라 솔직히 답변은 못 드리겠네요. 소과금 정도로 해두겠습니다. 인벤 용어로 소 한 마리 만큼의 과금이라던가요? (웃음) 확실한 건 앞서 인터뷰하신 눈가지님보다는 적어요.



Q. 방송이나 게임을 하면서 재미났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A : 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알 1메타트론, 3알 1메타트론 사건입니다.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워낙에 레어에그 뽑기 방송을 원해서 몇 개 굴리게 되었는데, 첫 에그에서 정말 얻기 어렵다는 집행자 메타트론이 나온 거에요. 그리고 다음 방송에서도 동생의 요청으로 뽑기를 했는데, 3번째에 또다시 집행자 메타트론이 나왔습니다. 이후에 녹소니아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손쉽게 얻었어요. 아무튼 저의 레어에그 뽑기 운은 정말 남달랐던 것 같아요.



▲ 주력 파티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흑메타와 녹소니아




Q. 첫 리셋마라 몬스터는 어떤 녀석이었나요?

A : 제가 처음 퍼드를 시작할 땐 리셋마라의 존재를 몰랐어요. 첫 몬스터는 실프였고, 그다음이 녹마검사, 그리고 루시퍼 순이었습니다. 실프는 바로 팔아버렸고, 루시퍼는 열심히 쓰다가 230개의 플러스 알 때문에 결국 헤라 이스의 강화합성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제가 끝까지 무과금 유저가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 제 인벤토리에 루시퍼가 2마리나 더 있네요. (웃음)



▲ 라떼 유저의 몬스터 박스 정렬. 획득 순서(좌), 플러스 순서(우)




Q. 일러스트 면에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몬스터가 있나요?

A : 퍼드에는 예쁜 남자 캐릭터가 거의 없어요. 대부분이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몬스터죠. 그나마 어부형제(우미사치 야마사치)가 제일 귀여운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의 일러스트에 남자가 둘이니 기쁨도 두 배네요.




▲ 하나의 일러스트에 두 남자라는 행복! 우미사치 야마사치




Q. 랭크를 올리면서 슬럼프 같은 건 생기지 않았는지요?

A : 아직까지 딱히 슬럼프가 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게임만 계속 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데, 저는 보통 제가 개인 방송을 하거나, 다른 유저가 방송하면 시청하면서 같이 게임을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지금은 별세하신 이모가 권해주셨던 게임이라 저에겐 특별하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 같아요.



Q. 퍼즐앤드래곤 개발사나 유통사에 따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 제발 비신 오딘이 나오게 해주세요. 국내에 추가되는 콘텐츠 속도가 다소 늦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업데이트가 빠르게 이뤄졌으면 합니다. 특히 환수난입률이 상승하는 이벤트가 빨리 도입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정 몬스터의 스킬 레벨업 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그리고 다음에 등장하는 강림 던전은 세계 동시에 열리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각 나라의 유저들끼리 경쟁하는 맛도 있을 것 같고요.



Q. 퍼통령의 광속 랭크업으로 인해 역전을 당해 분해하고 있을 유저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요?

A : 앞으로도 오랫동안 즐겁게 게임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절 따라잡지는 못하겠지만.. (먼산)



Q. 한마디로 본인에게 등산이란?

A : 평 . 범 . 한 . 일 . 과



Q. 마지막으로 퍼드 유저들에게 늦은 새해 인사 부탁합니다.




영상주소 : http://www.youtube.com/watch?v=QLdonJKwT8g&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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