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회사에 대형 모니터를 설치한다면 - 삼성 울트라 와이드 기획 ②

기획기사 | 이현수 기자 | 댓글: 5개 |
지난 기획은 내가 수 개월간 사용해 보며 느낀, 수많은 경험의 측면에서 바라봤던 글이었다면 이번엔 좀 더 새롭게 다가가고자 한다. 사실 어느 정도 모니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본다면 첫 번째 기획이 꽤나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겠지만,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다.




많은 고민을 해봤다. 어떻게 해야 인벤에 방문하는 게이머들에게도 더 좋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지. 하물며 기사에 올라온 사진만 봐도 확실하게 체감이 될 수 있을지 까지도. 여러 고민을 거쳐 '게이머의 관점으로 변환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만 해도 좀 더 쉬운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굳이 해상도에 따른 프레임 체크를 해보지 않아도, 어울리는 게임을 찾지 않아도 되는 방법. 제각기 다른 성향의 다양한 게이머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으며, 굳이 누구를 섭외해서 할 필요 없이 할 수 있는 방법. 게임을 좋아해서 모인 무리, 인벤 직원들이 사용해 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각자 즐기는 게임도 장르도 다를뿐더러 집에서 사용하는 모니터도 제각각. 이렇게 좋은 환경이 있을 수가. 바로 사무실 한 켠 회의실에 대형 모니터, 삼성 오디세이 Neo G9을 설치해 두고 초대해 봤다. 직접 확인해보자.



▲ 인벤 PC방 개장! 자자 손님 받습니다~


로스트아크 - L 매니저
로스트아크를 즐기는 L 매니저, PC 사양이 참으로 걱정이다




▲ 로맨틱 웨폰 틀었는데, 강화 해야겠지?




▲ 갈고 닦은 격돌 실력 보여주겠다는 L매니저




▲ 격돌? 영상 보면서도 가능이지




▲ 아 집에서 숙제하기 귀찮은데




▲ 숙제를 덜기 위해 미리 카던을 도는 L매니저





'L매니저' : 본래 집에서 사용하는 모니터가 21:9 와이드 모니터인지라, 사실 어느 정도 이런 와이드 해상도에는 익숙하다. 근데 사진으로만 봐왔던 이 울트라 와이드 32:9 비율의 57인치 모니터를 직접 내 눈앞에서 경험해 보니 체감이 확 되었다.

'거대하다' 이 한마디로 통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캐릭터가 이런 큰 화면에 담긴 모습이 어색하지만, 생각보다 좋은 느낌이었다. 로아로 비유해 보자면 마치 처음으로 영광의 벽 앞에 마주친 것 같달까. 비율도 비율인데 이렇게 큰 화면으로 로아라니 경이로웠다. 이건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야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PC 사양이다. 거대한 만큼 비례해서 PC 사양도 함께 업그레이드 시켜줘야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텐데. 이러한 것까지 모두 감당 가능하신 분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바이다.

에이펙스 레전드 - C기자
FPS 장인, 그의 평가는?





▲ 하드웨어 기자로서 모니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FPS에 조예가 깊은 C기자가 출격했다




▲ 게임은 역시 FPS, 에이펙스 레전드를 플레이했다




▲ 정면에서 보면 이런 느낌, 광활한 배경과 쨍한 에이펙스 레전드의 색감이 빛을 발한다




▲ 1킬만 따고 나올게~




▲ 적응이 빠른 C기자, 역시 32:9 모니터에서도 실력을 숨길 수 없다

'C기자' : 슈팅 게임의 정석으로 일컫는 고주사율, 24인치 게이밍 모니터는 점차 트렌드에 따라 변화해가고 있다. 더 넓은 시야각을 보여주는 높은 곡률의 와이드 모니터의 인기가 FPS 게임 유저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은 것처럼.

직접 에이펙스 레전드를 통해 삼성 울트라 와이드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해보니 게임 자체적으로 32:9 화면비를 지원하는 에이펙스와 금상첨화를 이룬다.

고주사율과 응답률 등 밸런스가 잘 잡힌 게이밍 스펙에 57인치와 32:9의 비율로 극단적으로 보는 맛을 높인 궁극의 모니터. 다만 적응되기 전까지는 경쟁전에서 사용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 R기자
부장님의 항해, 32:9에선 어떨까





▲ 부장님이 즐겨하는 대항해시대 오리진, 직접 깔아서 섭외했다




▲ 보자마자 어우 너무 큰데?라며 실소하시던 부장님




▲ 출항 준비를 끝내고 바다로 나선다








▲ 선박의 선원들도 더 크고 자세하게 볼 수 있었다




▲ kia.. 이거지 더 넓은 화면으로 낭만을 실현하는 모습




▲ 근데 잠깐만 이거.. 부장님이 유심히 보시더니




▲ 선박 상세로 들어가서 UI를 확인해보니 반응형으로 제작되어 그런지, 상하단이 살짝 짤려서 나온다




▲ 확실히 가로를 줄여보니 정상적으로 배 밑단까지 잘 나오는 모습




▲ 대신 상점탭이나 일퀘 UI의 경우 더 넓고 크게 볼 수 있어 가시성도 나쁘지 않다

'R기자' : 아름다운 세뇨리따와 마주할 기회야 없겠지만 카밀라 카베요의 매혹적인 목소리를 들어본 이후 인생 목표 중의 하나가 하바나에 가서 쿠바 리브레를 마시며 아프로 쿠반 리듬에 몸을 맡겨 보는 건데, 어차피 이번 생은 몸소 행차하기는 글렀으니 전 세계를 여행할 동반자로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택했다. 그래서 열심히 무역하다가 심심해지면 정처 없이 여기저기 항구를 떠도는데, 대형 모니터로 접속해서 아바나로 출항을 누르는 순간 깜짝 놀랐다. 비록 잠깐의 첫인상이었지만 정말로 아바나로 가는 범선에 올라탄 느낌.

스마트폰으로 할 때는 눈이 침침해서 잘 몰랐는데 대형 모니터에 고해상도 옵션까지 모조리 켠 후 만나본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내가 알던 그 게임과는 좀 달랐다. 범선의 세밀한 구조와 조타에 따른 항해의 궤적, 해류를 따라 배에 부딪히는 포말까지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항해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세밀한 부분들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걸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큰 모니터에서 넓따란 바다가 선사하는 시원시원한 맛에 내 대형 프리깃이 정말 대양을 항해하는 범선처럼 느껴진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즐기면서도 나름 만족했던 게임이 이제 세숫대야에 띄운 종이배처럼 느껴진다는 단점은 있다. 모바일 게임이니 스마트폰의 편의성을 전부 포기할 수는 없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대형 모니터로 즐겨 보자. 스피커도 꼭 좋은 거 끼고. 성우분들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과장 한 스푼쯤 더해서 목제 범선에 운명을 맡기고 망망대해를 향해 출발하는 선장의 기분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을 테니.



▲ R기자가 사용하는 기존 아이패드에서의 비율은 이렇다

다만, 정식 지원은 아닌지라 세로가 조금씩 잘리는 점은 감안하자. 아무래도 32:9를 정식 지원하는 게임들이 흔치 않다 보니 반응형으로 제작된 모바일류 게임에서는 상·하단이 잘려 나온다. 이로 인해 세로 비율이 좁게 느껴져 게임 플레이 시 불편한 점은 있었다.


뱀파이어 서바이벌 - S매니저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S매니저의 반응은?





▲ 다음으로 뱀파이어 서바이벌 장인, S매니저를 섭외했다




▲ 확실히 넓직한 화면으로 맵이 좀 더 크게 표현되니 게임 하는 데 쾌적하다




▲ 이외에도 레터박스 정지화면인 줄 알았던 양옆 화면




▲ 이 화면도 모두 활용 가능하여 날아오는 공격이나 적의 움직임을 미리 포착할 수 있었다





'S매니저' : 삼성 와이드 모니터를 이용해 뱀파이어 서바이벌을 해봤다. 다만 큰 기대는 없었다. 왜냐면 뱀파이어 서바이벌의 경우 탑뷰 형식이기도 하고 기존 사용하는 모니터가 16:9 비율이다 보니 그 비율로만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직접 플레이해 보니 해당 게임도 32:9를 지원하더라. 양옆 비율에 맞춰서 화면이 생겨나 몬스터들이 다가오는 것이나 공격하는 것을 미리 대응할 수 있어 좀 더 수월하게 플레이가 가능했다. 꿀팁을 드리자면 양옆이 넓은 것을 활용해 무기를 y축보다는 x축에 유리한 무기를 습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외에도 집에서 듀얼 모니터를 쓰는데, 이러한 와이드 모니터를 반으로 나눠 듀얼 모니터로 만든다면 꽤 범용성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스구스덕 - E매니저
구스구스덕을 사랑하는 E매니저의 두얼굴





▲ 구스덕 32:9? 이걸 어떻게 참아




▲ 구스덕 하나는 자신 있다는 E매니저




▲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한다




▲ 능수능란하게 퀘스트를 진행하고 있는가 했더니..




▲ 이건 못참지, 대화 시비걸기로 해결해보려는 E매니저




▲ 공격적인 E매니저의 두 얼굴, 타협을 하나 했더니




▲ 이런다고 너가 걸리지dksgd




▲ 결국 제제를 당한 모습. 건강하고 클린한 댓글 문화를 형성합시다!




▲ 그렇게 게임을 순탄하게 이어가나 했더니..




▲ 결국 보복을 당하는 E매니저 내가 이럴 줄..




▲ 마지막으로 본인이 모은 커스텀과 재화를 자랑하며 게임을 마쳤다

'E매니저' : 귀여운 캐릭터와 디테일한 맵이 매력 요소인 구스구스덕을 이렇게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 그 매력이 극대화되었다. 또한, 평소 눈이 안 좋은 편인데 채팅 화면이 커져서 다른 유저와의 채팅 소통싸움도 훨씬 편했다.

다만, 30분 정도 플레이해 보며 느낀 점은 오랫동안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다라는 평을 내리고 싶다. 물론 크고 광활한 화면과 맵을 보고 있자니 몰입도가 상대적으로 확 뛰는 것은 맞는데, 긴 시간 이 화면을 보고 있으면 눈이 조금 아플 것 같다. 대신 넓은 배경과 스토리가 있는 콘솔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에서 빛을 발할 것 같다.

다음에도 꼭 불러주면 좋겠다. 그때는 온라인 게임이나 콘솔 게임으로 긴 시간 즐겨보고 싶다.

미니 메트로 - K기자
출퇴근하면서 이거만 한 게임이 없어




▲ 출퇴근시간 즐겼던 미니메트로를 32:9로 하다니




▲ 뭔가 큰 화면으로 이 게임을 돌리자니 확실히 텅 비어있는 느낌이다




▲ 그래도 점점 넓혀가더니 어느정도 구색이 보인다




▲ 한국철도공사 인재 여기 있습니다

'K기자' : 사실 돈과 공간만 있으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모니터라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나온 게임 중 32:9를 지원하는 게임이 많지 않아서 해당 모니터를 바로 집에 들이자고 생각 해보면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대신 이러한 대형 모니터를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닌 여러 영상 콘텐츠나 편집 그리고 듀얼모니터 등 다용도로 잘 활용하려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한 모니터인 것 같다.

P의 거짓 - L기자
게임 연차 10년 이상! 연륜이 돋보이는 L기자의 P의 거짓




▲ 게임 연륜이라면 L기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 직접 섭외하여 32:9로 P의거짓을 시켜봤다



▲ 소울류 게임에서 넓은 맵은 적의 기습 공격에 대비하기 수월하다



▲ P의 거짓은 처음인데.. 이게 패링인가?



▲ 바로 익숙해진 L기자, 무쌍모드 ON



▲ 원래 16:9에서는 보이지 않는 공간까지 보인다는 L기자, 이러면 구석에 숨어있는 적에 대응하기 좋다고

'L기자' : 생각보다 모니터가 커브드형이라 그런지 굴곡져서 실제로 플레이할 때는 시야에 위화감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실제로 해당 모니터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해 보니 굴곡에 의한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좌우 시야를 넓게 확보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소울류 게임은 적과 싸우다 보면 추가 적들이 좌우에서 갑자기 합류하는 경우가 많은데, 좌우 시야가 넓으니 그런 모습이 잘 보여서 대응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건물 입구나 골목길 끝자락의 좌우와 같이 적들이 숨어 있을만한 사각지대도 시야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아쉬운 점은 좌우 시야가 넓어진 만큼 UI도 좌우 멀리에 배치되다 보니 UI를 확인하려면 눈이 아니라 고개를 돌려야 한다는 것 정도? 이외에는 크게 불편하게 느껴진 점은 없었다. 만약 이 모니터로 소울류가 아니라 FPS와 같은 게임을 하면 합법 핵을 사용하는 느낌이 아닐까.

모바일 게임 - 본인
모최몇? 모바일 게임 몇 개까지 돌려봤니?




▲ K기자의 도움을 받아 모델로 섭외했다 내가 있는 그림보단 낫다




▲ 큰화면으로 보는 니케는 역시 읍읍




▲ 요즘 모바일게임 최적화가 잘되어 그런지 다중 클라에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 동시 5숙제? 일단 난 불가능..




▲ 그래도 뭔가 이렇게 배치해 놓고 하니 마음이 편하다












▲ 이 정돈 해줘야지? 더 돌리려다가 화면에 안 담길 것 같아 포기했다

'본인' : 자칫 변태로 몰릴 수 있기에, K기자의 도움을 받았다. 다만 플레이는 직접 해봤는데 모바일 게임, 그것도 수집형 RPG 같은 모바일 게임의 경우 흔히 숙제라고 불리우는 일일퀘스트가 있기 마련이다. 여러 다양한 게임을 즐기시는 분에게는 확실히 큰 화면에 하나둘 담아 플레이한다면 듀얼 모니터 저리가라다.

대신 이를 잘 활용하려면 극한의 멀티태스킹 능력이 필요할 것 같다. 나도 직접 양옆으로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진행해 봤는데, 상상했던 것처럼 척척 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물론 컨셉으로 켜본 비중도 좀 있지만. 그리고 한 켠으로는 '이 정도면 생각보다 괜찮겠는데?' 라는 생각도 떠올랐다.

모바일, 그것도 수집형 모바일 RPG를 즐기시는 분들은 주목해 볼 만한 것 같다. 아무래도 나 또한 집에서 듀얼모니터를 사용하며 옆에는 모바일 게임 1~2개 정도 두고 그 옆에는 컨트롤을 요구하는 온라인 게임 등을 즐기는데, 이런 와이드 모니터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선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콘솔 및 기타 온라인 게임
32:9 정식 지원 게임을 모아봤다


▲ 아머드 코어 VI 루비콘의 화염(32:9) 게임 플레이 영상




▲ 호라이즌 제로 던(32:9) 게임 플레이



▲ 와우 용군단(32:9) 게임 플레이



▲ 내 캐릭터가 이렇게 작았나?




▲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32:9) 게임 플레이



▲ 캬.. 색감 뭔데



▲ 사이버펑크 2077(32:9) 게임 플레이






▲ 데스티니 가디언즈(32:9) 게임 플레이



▲ 명암 표현도 좋다







▲ 이터널리턴(32:9) 게임 플레이



▲ 아니 맵이 이렇게 잘 보일 일이야?




▲ 지원을 안 한다면? 공략을 띄워놓거나



▲ 영상 콘텐츠를 보며 훨윈드를 쓰자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