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출시 1주년 맞은 '제2의 나라'...원작 니노쿠니에서 현재 제2의 나라까지

기획기사 | 최민호 기자 | 댓글: 5개 |
넷마블의 게임 제2의 나라가 출시 1주년을 맞았다.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과 스토리로 유명해진 모바일 게임이다. 제2의 나라는 원작 IP인 '니노쿠니'로도 유명한 시리즈다. 원작 니노쿠니는 어떤 시리즈일까?

제2의 나라에 전신에 해당하는 '니노쿠니' 시리즈는 스튜디오 지브리 제작진과 TEAM 5가 함께 만든 IP로 지브리 해체 이후에도 '히사이시 조' 등 유명 스태프가 참여해 화제가 되었다. 원작에 해당하는 작품은 PS 콘솔 게임 니노쿠니 1, 2와 2019년에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니노쿠니가 있다. 그만큼 원작 콘솔 게임은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화풍과 애니메이션적인 월드 디자인, 애니메이션이 포함된 스토리 컷씬 등이 매력인 게임이었다.

내용도 현실 세계인 이치노쿠니(제1의 나라)와 니노쿠니(제2의 나라)를 오가며 성장하는 주인공을 다루는 RPG로 1편은 페르소나 시리즈나 포켓몬스터가 떠오르는 RPG고 2편은 액션 RPG에 가깝다. 국내에서는 일본만큼의 인지도는 없지만, 애니메이션의 팬들을 필두로 팬층이 자리 잡은 게임이다.







▲ 원작은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컷씬으로 유명하다



■ 니노쿠니 대표 게임으로 자리잡다! 넷마블이 제작한 제2의 나라 : CROSSWORLD

니노쿠니 시리즈는 확실히 매력적인 게임이지만, 국내 한정으로는 인지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IP였다. 그런 의미에서 넷마블의 제2의 나라 : CROSSWORLD는 모험이라고도 볼 수 있는 시도였다.

하지만, 출시 직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제2의 나라'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5개 지역에 출시해, 모든 앱 스토어 인기 1위, 매출 TOP4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둔다. 올해 5월 25일에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애플 앱스토어 기준 아시아 마켓을 석권하며 현재까지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원작 '니노쿠니 시리즈'의 감성을 훌륭하게 구현,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다양한 성장 요소가 먹혀든 것이다. 게임의 로그인 화면부터 원작 니노쿠니2의 'Boundless skies'가 메인 테마로 등장하는 등 원작 게임을 신경 쓴 모습이 보였고, 이후로도 원작을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니노쿠니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초반 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컷씬도 원작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원작과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싱글 플레이 JRPG를 모바일 게임의 성장형 MMORPG로 옮기다 보니 원작과는 거리가 있는 성장 요소나 설정 변경 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부 아이들만 세계에 오갈 수 있었던 원작과 달리 '소울다이버즈'라는 설정을 추가해 수많은 모험가가 제2의 나라에 올 수 있게 됐고, 일부는 세계관이 게임이라는 것도 자각하고 있다는 제2의 나라만의 설정이 대표적이다.

그래도 이런 시도는 성공적인 변화였다고 평가된다. 제2의 나라의 성공으로 '제2의 나라 : CROSSWORLD'는 니노쿠니 IP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는 넷마블 제2의 나라를 통해 원작을 배우는 팬들이 생길 정도로, IP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 원작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린 넷마블의 '제2의 나라'



▲ 캐릭터나 배경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 제2의 나라의 모엘숲(왼쪽)과 니노쿠니 1편(오른쪽)의 모엘숲


■ 제2의 나라와 니노쿠니 : 세세하게 고증된 원작 게임의 요소들

'니노쿠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니노쿠니만의 '애니메이션 감성'이다. 1편은 턴제 JRPG, 2편은 전통적인 액션 JRPG지만 게임의 스토리를 진행하면 지브리 스튜디오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애니메이션이 등장하며, 스토리 진행과 함께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설정, 시대가 원작과는 다르긴 하지만, 넷마블의 제2의 나라에도 원작의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원작 팬이라면 누구나 알아챌 수 있도록 각종 요소들을 배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제2의 나라 구석 구석 숨어있는 원작의 요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의 일부다.

먼저, 제2의 나라의 중심 무대가 되는 왕국 '에스타바니아'는 니노쿠니 2의 주요 등장인물 에반 도리스판 냥달이 건국한 그 에스타바니아다. 제2의 나라 시점의 국왕 '루슬란 도리스판 냥달'은 에반의 자손이며, 제2의 나라 스토리에서 에반은 '건국왕'으로 불리고 있다. 메인 스토리 초반에 등장하는 왕국 하수도 전투는 원작의 오마쥬로 1편부터 이어지는 전통의 장면 중 하나다.

아쉽게도 니노쿠니 원작의 주요 캐릭터들은 대부분 존재만이 암시되고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시즈쿠'는 직접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 중 하나다. 제2의 나라에서는 본명이 나오지 않고 '대요정'으로만 언급되는데, 코에 걸린 등불이나 세월의 흔적을 반영한 수염 등으로 볼 때 1편에서 주인공 '윌리엄'을 니노쿠니로 인도한 '시즈쿠'로 보인다. 제2의 나라에서는 '네이트람' 정화 이벤트, 차원의 경계 - 네이트람의 컷씬에서 보게 되는 요정이 바로 시즈쿠다.

시즈쿠는 1편의 주인공, 윌리엄에게 이치노쿠니(제1의 나라, 현실)에서 니노쿠니(제2의 나라)로 넘어오는 마법 '게이트'를 알려준다. 이후로 주인공은 현실과 제2의 나라를 자주 오가게 되는데, 이 게이트 주문은 제2의 나라에도 소소하게 구현되어 있다. 제2의 나라 스토리 상으로 소울 다이버즈에 들어가 있는 캐릭터들의 현실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대신 대륙을 이동하거나 채널을 바꿀 때 원작의 '게이트' 주문을 사용하고 문을 여는 연출이 구현되어 있다.




▲ 채널 이동 시 문을 여는 연출은 원작 '게이트' 주문의 오마쥬로 보인다


이외에도 항아리 이벤트를 통해 보스전을 치루고 항아리 분해 콘텐츠로 만나게 되는 '항아리 마인 마지르'는 니노쿠니 1편에서 등장한 캐릭터로 제2의 나라 시점에서는 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원작과 동일하게 남는 아이템을 각종 재료로 분해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항아리에서는 가끔 엉뚱한 물건이 나오기도 하는데, 제2의 나라에서도 항아리 뽑기를 하다보면 엉뚱한 물건을 뽑는 모션이 구현되어 있다.

무기/방어구 제작으로 자주 만나는 NPC '툼바' 또한 니노쿠니 시리즈의 대표 장비 상인 중 한 명이다. 이쪽은 원작과 완전히 동일한 외형으로 등장한다.




▲ 원작과 동일한 외형으로 만날 수 있는 '툼바'



▲ 1편에서 보스로 만날 수 있는 마지르는 조금 늙은 모습으로 등장


제2의 나라에서 빠질 수 없는 '이마젠'도 원작의 요소들이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다. 메인 스토리 중 만나는 '가을 할아범'에게서 이마젠을 부화시키는 장면은 니노쿠니 1편의 오마쥬로, NPC 가을 할아범부터 알 부화 장면까지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다. 이마젠에게 간식을 주거나 쿠키로 포획하는 방식도 모두 원작에서 온 요소다.

주요 이마젠들도 대부분 등장한다. 니노쿠니 1편에서 첫 이마젠으로 얻을 수 있는 '루치(원작명 룻치)'는 4성 공격형 이마젠으로 현재도 널리 쓰이는 이마젠 중 하나다. 1편에서 높은 성능을 자랑했던 '사이토'는 '쌈보'로 등장했고 룻치와 비슷한 스타팅 멤버 중 하나인 '새뿔이'나 필드 조우 이마젠으로 자주 만나는 '냥(해적냥)'도 있다.

의외로 후속 에피소드에서 추가된 신규 이마젠들도 근본 넘치는 올드 멤버들이 많은데, 에피소드에서 추가된 '포옹'이나 호불호 디자인으로 많은 평을 받았던 '햇님씨', '해적냥' 등도 모두 원작 출신이다.




▲ 루치는 1편부터 함께한 근본 이마젠 중 하나



▲ 의외로 많은 이마젠이 원작 출신이다



▲ 디자인이 바뀐 경우도 있지만, 충실하게 원작 모습이 구현됐다


주인공의 동료 이마젠이 니노쿠니 1편의 요소라면, 전투 관련된 요소들은 니노쿠니 2편의 요소들이 많다. 이마젠 외에 적으로 등장하는 '마물'들은 대부분 니노쿠니 2편에서 상대하는 적들이다. '날구리' 등 제2의 나라를 해본 유저라면 누구나 알만한 마물들이 그대로 2편에 등장한다.

스토리 내에서 등장하는 '공적단'이나 정령 '후냐' 모두 2편에서 가져온 요소이며, 속성에 맞는 무기를 교체하는 방식도 니노쿠니 2편의 전투 요소 중 하나다.

한편, 팀5의 원작 니노쿠니 뿐 아니라 '지브리' 풍의 오마쥬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도 있다. 탈 것 '범피'나 '윙 글라이더' 등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나 '붉은 돼지'가 연상되는 디자인이다.




▲ 니노쿠니 2편의 마물 '날구리'의 모습



▲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만드는 제2의 나라의 탈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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