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VR/AR 잇는 새 시대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 공개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21개 |
그간 꾸준히 다음 세대 VR에 언급해온 페이스북. 현실과 가상을 잇는 MR 경험 강조한 메타 퀘스트 프로(Meta Quest Pro)가 마침내 공개됐다.




AR, VR 등 메타의 미래전략과 기술 경험을 공유하는 연례 이벤트 메타 커넥트(Meta Connect)가 한국 시각으로 12일 공식 개최됐다. 특히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기조연설은 앤드류 보즈워스CTO를 비롯해 게임, 피트니스, 프로덕트 담당자가 함께 등장해 메타의 비전과 전략, 프로그램 등을 전했다.

저커버그 대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소개한 부분은 새로운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다. 새로운 헤드셋은 프로라는 이름처럼 기존의 무선 퀘스트2와는 다른 새로운 라인업이다. 저커버그 역시 메타 퀘스트를 상위 라인으로 소개하며 메타 퀘스트2와는 고급형 브랜드임을 강조했다.

디자인은 지난 메타 커넥트를 통해 공개된 프로젝트 캠브리아와 거의 동일한 형태로 전면부의 경량화와 매끄러운 디자인, 그리고 후면부 스트랩이 강조됐다.




전면부의 경량화는 렌즈 형태의 변화에 있다. 일찌감치 팬케이크 렌즈 도입이 예고됐던 메타 퀘스트 프로는 퀘스트2와 비교해 40% 이상 얇은 렌즈를 구현했다. 또한, 고급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37% 많은 인치당 픽셀을 제공하고 75% 향상된 대비를 통해 더욱 생동감 있는 색 구현이 강조됐다.

전면부 경량화와 함께 배터리는 후면부에 위치한다. 스트랩 형태처럼 구부러진 형태로 담긴 배터리가 착용 시 머리 뒷부분에 있어 착용 시 얼굴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무게 중심에 균형을 잡아준다. 이에 기존 퀘스트 라인업보다 편안하게 헤드셋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착용감 개선과 함께 안경을 착용해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점 역시 강조됐다.

새 헤드셋을 위한 컨트롤러 메타 퀘스트 터치 프로 역시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거대한 링을 없애 휴대성과 조작성을 높인 터치 프로는 컨트롤러당 3개의 카메라와 함께 자체적으로 스냅드래곤 662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에 360도 자유로운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아울러 트루터치 햅틱 피드백을 통해 강화된 VR 경험이 강조되기도 했다.

컨트롤러 아래 스타일러스 팁을 꽂으면 펜을 활용하듯 보다 정확한 드로잉이 가능하다.







가장 강화된 부분은 내부 프로세서 강화다. 퀄컴과의 깊이 있는 파트너쉽 관계를 이야기한 저커버그는 메타 퀘스트 프로에 스냅드래곤 XR2+ 프로세스가 탑재, 5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또한 고급 VR 및 MR 센서 10개와 12GB 램을 통해 더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강화된 센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보다 자연스러운 표정 구현이다. 실시간 표정 추적을 통해 아바타는 웃는 모습이나 눈썹을 치켜뜨고 윙크하는 등 헤드셋 이용자의 표정을 사실적으로 구현한다. 영상에서는 이용자가 토스트를 먹으며 우물거리는 모습까지도 다른 이용자가 보는 아바타에 구현됐다.

이러한 표정 인식은 여러 이용자가 가상의 공간에서 함께 이용하는 미팅이나 회의 등에서 보다 현실적인 소셜 경험을 제공한다. 그저 아바타의 얼굴과 텍스트, 마이크 너머의 목소리를 넘어 이용자의 감정까지 구현하는 행동이나 표정 같은 바디랭귀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타 퀘스트 프로의 또 다른 강점은 현실과 가상을 잇는 협업 프로세싱이다. AR, VR의 혼합 경험을 제공하는 MR을 기조연설 내내 강조한 저커버그는 테이블 위의 경험을 전했다.

다양한 기업과 연구 기관에서 쓰이던 메타 퀘스트2의 이용 경험을 강화, 가상 세계의 것을 현실 데스크 위로 옮겨낸다는 것이다. 메타 퀘스트 프로를 착용하면 MR 기술을 이용, 아무것도 없는 책상 위에 여러 작업 화면을 띄우고 카메라를 통해 담긴 실제 세상 위 키보드와 마우스로 업무를 볼 수 있다.

스타일러스 팁이 장착된 컨트롤러를 통해 상품 디자인을 직접 그려볼 수도 있고 그려낸 디자인을 공중에 띄워 3차원으로 구현한 것 역시 가능하다. 또한, 기존의 작업 공간에서 메타 퀘스트 프로를 활용하면 다양한 텍스트 정보를 가상에 띄운 관리 툴로 보다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AR, VR을 넘어 공간을 잇는 고급형 메타 퀘스트를 강조한 셈이다. 이를 저커버그는 Blend the World라고 표현했다.







고급형 퀘스트라는 목표에 맞게 가격 역시 대중화를 이끈 메타 퀘스트1, 2와 달리 비교적 높게 설정됐다. 메타 퀘스트 프로를 미국에서 1499.99달러에 판매되며. 메타가 헤드셋 발표 이후 공개한 한국 내 공식 가격은 219만 원이다.

메타 퀘스트 프로는 오는 10월 25일 출시되며 충전 독을 포함해 퀘스트 프로 전용 VR 이어폰, 인케이스 휴대용 케이스 역시 헤드셋 출시와 함께 구매 가능하다. 메타는 기존 메타 퀘스트2와 달리 국내 구매 역시 함께 열어뒀다.

이날 별도의 퀘스트2 이후 기종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메타의 기존 계획대로 메타 퀘스트2는 앞으로도 소비자형 헤드셋의 대표 라인업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무에서의 메타 퀘스트 활용을 강화한 메타는 이날 업무 툴에서 강력한 시장 영향력을 갖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깜짝 발표했다. 이에 저커버그와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가 한 화면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나델라 대표는 마이크로스프트365의 메타 퀘스트 지원을 통해 가장 대중적인 생산성 툴인 워드, 엑셀, 파워포인드, 아웃룩 등을 예고했다. 또한, 윈도우365 역시 지원, 새로운 방식의 보안 스트리밍을 통해 윈도우 경험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가상 공간을 활용한 MS 팀즈의 경우 메타의 협업 프로세스인 호라이즌과의 적극적인 연계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게이밍 지원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Xbox 게임 패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Xbox Cloud Gaming을 통해 이용자는 VR에 거대한 화면을 띄워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VR 내에서 2D 화면으로 구현되며 나델라 대표는 다음에는 MS 플라이트 VR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지도 않겠냐며 향후 이루어질 깊은 협업에 관해 이야기했다.

보즈워스 CTO는 자체적으로 확장하는 게이밍 역시 메타 에코시스템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개발 부서 헤드인 멜리사 브라운과 함께 메타의 게임 성과와 주요 타이틀을 소개했다.

워킹 데드 세인츠 & 시너스는 퀘스트에서만 5,000만 달러의 수익을 냈으며 바이오하자드4 VR은 출시 24시간 만에 2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VR 시장의 가능성을 언급한 셈이다.

한편, 메타는 자사 VR 게임 스튜디오인 오큘러스 스튜디오에 아마추어 게임즈와 camouflaj의 합류를 알렸다. 아마추어 게임즈는 바이오하자드4의 VR 이식을 맡은 곳이며 camouflaj는 PS VR 독점으로 서비스 된 아이언맨VR을 개발한 곳이다. camouflaj의 합류와 함께 아이언맨VR 역시 11월 3일 메타 퀘스트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어몽 어스 VR이 11월 10일, 세인츠 & 시너스의 다음 파트인 레트리뷰선이 12월 1일 출시된다. 세인츠 & 시너스의 개발사인 스카이댄스는 2023년을 목표로 베헤모스라는 타이틀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앱마켓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 중이다. 메타 퀘스트 앱 중 33개의 타이틀이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55개 타이틀은 500만 달러 이상을 초과 달성했다. 메타는 올초 실적 발표를 통해 1,000만 달러 이상, 500만 달러 이상 타이틀이 각각 14개, 17개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는 퀘스트 2를 통한 피트니스 역시 강조했다. 브라운 헤드는 비가 내려 밖에서 운동하기 어려운 환경, 혹은 지루한 운동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앱들이 피트니스 경험을 향상시킨다고 전했다. 또한, 손과 몸의 움직임 외에도 발의 움직임까지 잡아낼 수 있게 되어 슈퍼네추럴에 복싱 외에도 무릎 차기가 가능해졌다.

저커버그는 VR, AR, 소셜 경험을 잇는 새로운 메타의 비전으로 주변의 모든 현실과 가상은 더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통해 VR 헤드셋, AR 헤드셋 외에도 소셜 경험 위주의 호라이즌과 아바타, 그리고 다양한 신경 인터페이스 역시 메타가 집중하는 미래 기술로 꼽혔다.

메타의 연구 부문 헤드인 마이클 아브라시는 이날 손목에 장치를 착용, 손가락만을 움직여 캐릭터를 조작하는 밴드형 인터페이스 프로토타입을 소개했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는 손가락의 직접적인 움직임 없이 이용자가 약간의 신호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하며 영상으로 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간단하게 주변을 찍은 영상만으로 특정 사물을 VR 공간에 옮겨내고 이를 조작할 수 있는 캡처 기술과 헤드셋을 착용한 이용자를 사실적으로 구현, 표정이나 움직임을 잡아내는 코덱 아바타 기술 현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 손목 장치를 통해 신호만으로 캐릭터를 조작하는 장면



▲ 사실적인 아바타가 VR 착용 상태에서도 표정이나 입모양, 얼굴을 돌리는 모습까지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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