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美 평등고용부 액티비전 블리자드 소송, '성차별 성희롱 있었다'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103개 |
캘리포니아 평등고용주택부(California Department of Fair Employment and Housing, DFEH)는 현지 시각으로 21일 급여 차별과 성차별, 성희롱 등을 조장하는 사내 문화와 이에 대한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DFEH는 이번에 밝히는 내용이 2년 이상의 조사 끝에 발표된 내용으로 조사 과정에서 여성 직원들이 보상, 배정, 승진, 해고, 보복 등 고용조건에서 차별을 당했고 성희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가 차별과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DFEH는 소송 없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으나 이를 해결하지 못해 캘리포니아 주 법령 코드 12965 (a)에 따라 재량으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DFEH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사내 불평등과 성희롱 문화를 꼬집었다.

DFEH는 급여, 배정, 승진 및 기타 고용 조건에 차별적 관행이 존재했으며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보다 훨씬 적은 초임 수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임금 격차는 계속됐으며 이들 다수는 저등급 업무에 배정되어 남성 직원과 비교해 주식과 인센티브 기회를 더 적게 얻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성과 동등한 승진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을 노력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한 여성 직원은 더 많은 수익과 두 배 가까운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낮은 직급, 부적절한 인사 이동 등을 통해 상대 남성보다 승진이 느렸다고도 주장했다.

액티비전 퍼블리싱의 한 여성 직원은 성과평가가 좋았음에도 회사가 승진을 미루고 넘어갔으며 남성 회계 담당자가 그녀와 동일하거나 더 적은 업무 책임을 지더라도 높은 보수를 받았다고 DFEH는 밝혔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도 공개됐다. 이들은 차별적인 관행에 취약한 계층으로 한 흑인 직원은 정규직 전환까지 2년이 걸렸다. 또한, 그녀는 별다른 상사의 개입 없이 비디오게임을 하는 남성 직원과 달리 휴식 중에도 상사가 전화를 걸어 업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 DFEH가 공개한 성명문 일부

DFEH의 조사에 따르면 남성 직원들은 전날 마신 술이 채 깨지도 않은 채 회사에 와 비디오 게임을 즐기며 여성 신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성적 농담을 던졌다. 또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팀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들은 남성 직원들에게 괴롭힘과 강간에 대한 경멸적인 발언을 당했다. DFEH는 이런 부적절한 행동을 상사가 들었지만, 상사는 남자 부하 직원들에게 기분을 풀기 위해 매춘부를 불러오도록 공개적으로 부추겼다고도 주장했다.

핵심 개발진의 성희롱 정황도 담겼다. DFEH는 2020년 블리자드를 떠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전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스 아프라시아비가 노골적인 성희롱을 일삼았다고도 밝혔다. 주장에 따르면 아프라시아비가는 블리자드 연례 행사 블리즈컨에서 여직원에게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키스를 시도하며 여직원을 껴안았다. 이에 DFEH는 그의 스위트룸이 직원들 사이에서 성범죄가 폭로된 빌 크로스비의 이름을 따 '크로스비의 스위트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문서에는 빌 크로스비(Bill Crosby)라고 적혀있으며 이는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수많은 여성을 성폭행한 빌 코스비(Bill Cosby)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제이 알랜 브랙 대표는 아프라시아비의 음주와 부적절한 행동에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고 손목을 때리며 행동 정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프라시아비는 여직원의 손을 잡고 이들을 자신의 호텔 방으로 잡아끄는 등 직원들이 원치 않는 행동을 계속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도 있었다. DFEH는 한 여직원이 남자 상사와의 성적인 관계를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경찰은 남자 상사가 윤활유와 성인용품을 가지고 있는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른 직원은 사망한 직원이 직장에서 다른 성희롱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DFEH에 확인했고 사망 전 명절파티에서는 남성 동료들이 고인의 성기 사진을 돌려봤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한 직원은 DFEH에 '프랫보이' 문화가 회사에 만연해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흔히 사교클럽의 소년쯤으로 이야기되는 프랫보이는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방탕한 소년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남성 중심의 사교 클럽 학생을 가리키는 말로 해석된다. 이들은 연일 이어지는 파티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음주, 마약, 여성에 대한 과도한 성적 농담, 성추행을 일삼기도 한다.

한편, 한 전직 최고기술책임자는 술에 취해 여직원들의 몸을 더듬었고 여성 지원자의 외모에 따라 채용을 결정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한 직원은 2019년 초 제이 알랜 브랙 대표에게 성희롱과 성차별 등으로 직원들이 떠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DFEH는 전했다.

DFEH는 일부 상급자를 통한 불만 토로가 기밀 유지가 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내놓았다. 상급자를 통해 불만을 제기한 이들 중 일부는 비자발적인 전출을 비롯해 정리해고, 프로젝트 거부 등으로 보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번 소송에 대해 해외 전문 매체 PC 게이머 측을 통해 "많은 설명이 거짓이며 일부는 왜곡되어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성명문을 제출했다. 또한, 이를 통해 DFEH가 법적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사건에 대해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 있음에도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원의 아픔을 끌어들인 데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전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측은 슬픔에 잠긴 가족에 대한 배려 없는 DFEH의 행동에 진저리가 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자신들은 지난 몇년간 회사 문화를 변화시키고 더 많은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DFEH는 회사가 차별적인 고용 관행, 불평등한 급여 지급, 남성보다 낮은 여성 승진 기회, 불투명한 의사 결정, 회사 내 만연한 성희롱에 의한 고용 차별, 보복성 고용 조치, 차별과 괴롭힘에 대한 미흡한 방지 조치, 불평등한 급여 조치 등이 있었다고 최종 보고했다. 이에 초기 임금을 포함한 급여 조정, 미지급 임금과 복리후생, 직장 내 보호 준수 등 구제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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