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웹3 대중화 꿈꾸는 게임 도시 "핵심은 재미에 있다"

인터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3개 |



라인의 글로벌 NFT 플랫폼 자회사 라인 넥스트가 NFT 마켓 플레이스 '도시(DOSI)' 베타 버전을 선보인 데에 이어 웹3 게임 플랫폼 '게임 도시(GAME DOSI)'의 정식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게임 도시는 '게이머 퍼스트, 웹3 넥스트(Gamer First, Web3 Next)'라는 슬로건 아래, 웹3나 블록체인을 알지 못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를 유저 중심의 서비스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시장의 상황은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블록체인 시장은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현재 많이 축소됐습니다. 다시금 크립토 빙하기가 찾아왔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그럼에도 꿋꿋하게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 중인 라인 넥스트입니다. 그들이 꿈꾸는 비전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그들의 목표는 무엇일지 라인 넥스트 게임파이랩 한기웅 리드를 만나 웹3 게임 플랫폼 게임 도시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라인 넥스트 게임파이랩 한기웅 리드


■ "누구도 웹3를 의식하지 않을 때, 웹3가 대중화된 순간"

Q. 라인 넥스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 라인의 글로벌 NFT 플랫폼 자회사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1년 12월 설립했고 두 달 전인 지난 9월에는 NFT 마켓 플레이스 도시 베타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현재 글로벌 180개국에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100개국에 10만 개 정도의 지갑이 형성됐습니다. 지갑은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어서 조만간 20만, 30만 개까지 생길 거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는 수많은 NFT가 있으며, 거래하는 마켓 플레이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저희가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이유를 꼽자면 유저들에게 가장 직관적이고, 그리고 허들 없는 웹3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의 사명이자 비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 현재 도시를 통해 다양한 NFT가 거래되고 있다

라인 넥스트가 NFT 서비스 운영 주체라면 제가 소속된 게임파이랩(GameFi Lab)은 게임을 비롯한 웹3 플랫폼 사업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운영하는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제가 담당하는 분야에 대해 설명하자면 게임파이랩 자체가 웹3 게임 플랫폼을 개발, 기획, 사업, 운영한다는 네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엔드 유저는 기업인 개발사와 이를 이용하는 유저, 도시 시티즌 두 그룹으로 구분됩니다. 먼저 개발사 사이드에게는 블록체인을 연동하거나 웹3라는 걸 몰라도 라인 블록체인 메인넷과 도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서 도시 시티즌에게 좋은 콘텐츠를 전달하도록 하는 중간 플랫폼이 되는 게 게임파이랩의 미션이고, 그걸 앞에서 리드하는 게 바로 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라인 넥스트가 설립했을 당시에는 NFT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얘기가 들려왔을 때였죠.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솔직히 말하자면, 블록체인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서 다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라인이 블록체인 사업에 막 진출한 게 5년 정도 전이었거든요. 근데 그 당시는 어땠는가 하면 메이저 코인 중 하나인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소를 당해서 시장 전체가 경직된 시기였습니다. 코인들도 많이 사라졌고요. 당시도 크립토 빙하기였습니다.

지금도 비슷합니다. 메이저 코인부터 밈 코인까지 고점 대비 엄청나게 하락하면서 크립토 빙하기라고 합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앞서 말한 것처럼 관점에 차이라고 봅니다. 사실 대부분이 코인과 토큰의 차이도 모르고 메인넷이나 이런 기술적인 부분은 더 모르죠. 기술적인 관점, 사용성 관점이 아니라 코인을 얼마에 사고 그게 올랐는지 떨어졌는지 투자자 관점에서만 관심을 두니 그런 겁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는 게 아니라 유저 관점에서 봐야 웹3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얘기를 돌려서 기술적인 관점, 그리고 사용성 관점에서 본다면 블록체인은 계속 발전해나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NFT 마켓 플레이스가 등장했으며,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는 간단 결제, 소셜 로그인 기술 등 관련 기술들이 만들어지고 자리를 잡고 있죠. 다만, 코인의 변동성처럼 눈에 띄는 그런 부분이 아닐 뿐입니다. 라인 넥스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인의 변동성에만 초점을 맞춰서 '링크'를 바라보지만, 저희는 그런 변동성에 휩쓸리지 않고 각종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정말 쓰임새가 있는 코인이 되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 환경의 변화를 바라보면 오히려 옳은 길을 가고 있구나 생각하고 있고요.

결과적으로 그런 흐름 자체는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컨트롤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뻔하죠. 이런 사업을 준비하면서 최대한 유저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외부 영향으로 인해 누구도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라인 넥스트는 그렇게 하고 있으며, 지금도 제도나 가이드라인을 따라서 더욱 신뢰를 쌓아올리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사업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지금과 같은 흐름이 변화가 오히려 블록체인 사업을 장기적인 비전으로 본다면 더욱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코인 얘기가 나왔으니 이번 지스타 IGC 강연에서 코인의 99%는 사라질 거라는 말이 나왔었죠. 기술적 혁신이 산업화되는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였는데 업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개인적으로 이번 지스타 강연들을 인상 깊게 봤는데, 코인의 상당수가 사라질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그런 문제라고 봅니다. 다만, 기술적 혁신의 산업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웹3가 대중화됨으로써 생길 변화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겠죠. 첫 번째 변화는 게임 쪽으로 본다면 유저 중심의 소유권을 바탕으로 유저들이 자주적인 생태계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게임 커뮤니티가 자리할 텐데 이런 것들이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킬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궁극적으로 남는 코인이 있을 테고 사라지는 코인도 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거시적으로 본다면 변동성이 큰 그런 코인들은 사라지겠죠. 반대로 웹3가 대중화됨으로써 코인의 사용처 역시 확대될 텐데 그런 의미에서 투자자를 보호하며, 대중적이고 사용처가 명확한 그런 코인들은 살아남을 거로 봅니다. 그 과정에서 사용처가 있는 그런 코인이 대중성을 촉발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을 테고요. 정리하자면 코인이 얼마나 사라질 거다 이런 식으로 보기보다는 앞으로 코인은 사용처가 확대될 테고 그 중심에는 사용성 중심의 커뮤니티가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안 그래도 업계의 많은 분들이 사용성에 관심을 기울이던데, 냉정하게 보면 그것도 굳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A 게임에서 아이템을 거래하는 데 쓰인다고 했을 때 굳이 코인을 안쓰고 현금을 쓰면 안 되는 건가요.

= 그렇죠. 실제로 커뮤니티에서의 반응 역시 대체로 비슷합니다. 왜 멀쩡한 게임에 블록체인이나 코인을 묻히려고 하느냐 이런 의견들이 많죠. 메이저 게임사에서 NFT를 접목하려고 했다가 실패하거나 혹평이 쏟아져서 취소한 사례도 있고요. 그래서 반대로 우리 게임은 안전합니다, 우리는 게임에 블록체인을 얹지 않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말해서 유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는 게임사도 있습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블록체인을 코인에 한정해서 볼때에 생기는 그런 오해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웹3나 블록체인이 너무 투자자 관점에서 코인에만 집중되는 그런 건 좀 지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블록체인이 가진 가능성, 핵심에 좀 더 집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블록체인의 사용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게임에서 어떻게 쓰이느냐 그걸 말이죠. 저는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그런 P2E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그런 요소들을 말하고자 합니다.



▲ 여기에 웹3가 더해짐으로써 좀 더 게임에 애착이 생길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게 있습니다. 저도 게임을 좋아하는데 소울라이크를 보면 유저들이 '이 앞 강적 있음' 이런 식으로 힌트를 남기는 게 있죠. 알다시피 개중에는 이걸 악용해서 낭떠러지로 유도하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의 재미 중 하나죠. 근데 이걸 지금까지는 단순히 좋아요, 싫어요를 주고 그걸 통해서 진짜인지 판단했는데 여기에 블록체인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인벤을 예로 들자면 이니, 베니가 있는 거로 아는데 그런 식으로 게임 내에서 쓰이는 토큰을 만든 다음에 도움이 됐다면 좋아요에 토큰을 주는 그런 식이죠. 주는 쪽에서는 큰 부담이 없지만, 힌트를 남긴 사람은 그게 쌓이면 나름의 가치가 됩니다.

'데스 스트랜딩'의 좋아요와도 비슷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즐겨한 게임인데 그걸 하면서 저는 유저들이 이타적이란 걸 느꼈습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으로도 많은 기쁨을 느낀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여기에 토큰이 넣는다면 그런 이타적인 마음에 모티베이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2E 게임처럼 돈을 벌 수 있다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유저들끼리 좀 더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수단으로 말이죠.

이런 방법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나온 특허인데 강한 보스 몬스터를 상대할 때 토큰을 이용해서 다른 유저의 아이템을 빌리는 식입니다. 게임성을 중심으로 개발자 사이드에서 다루던 걸 유저들에게 권리를 줌으로써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겁니다.


Q. 새로운 콘텐츠, 재미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걸 악용하는 사람도 생길 것 같습니다. 체리피커가 생기거나 혹은 아이템을 대여하는 작업장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맞습니다. 순수하게 상호 호혜적인 이타적인 사람들만 게임을 하는 건 아니니까요. 분명 그걸 악용하는, 시스템이나 가이드라인의 뒷길을 찾는 그런 사람은 반드시 나오기 마련입니다. 악용할 마음이 없더라도 마찬가지죠. 자유로운 조합을 게임의 특징으로 내세워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메타라던가 최적의 조합은 나옵니다.

게임 도시는 '기여 보상(가제)'을 통해 이를 방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행동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서 그 유저가 게임을 순수하게 즐기는 유저인지 아니면 토큰을 얻자마자 팔아치우는, 이른바 전매상인지 구분하는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체리피커나 그런 전매상에게 불이익을 주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반대로 생태계에 도움을 준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 개념으로 보상을 주는 식이죠. 이러한 기여 보상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일부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는 그런 유저들이 최소화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 방법도 완벽한 건 아닙니다. DAO가 대표적이죠. 생태계에 공헌 사람들에게 일종의 투표권을 더 주는 그런 식인데, 이런 식의 지분 구조로 가면 당연히 지분이 많은 사람이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게임 도시에서는 단순히 지분이 많으니 진성 유저로 분류하는 그런 게 아니라 콘텐츠 중심으로 해서 얼마나 많이 게임을 즐겼는지, 그리고 이타적인 도움을 얼마나 줬는지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모두가 인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Q. 웹3 게임 플랫폼이라는게 정확히 어떤 걸 정의하는 건가요. 간단한 설명 부탁합니다.

= 아무래도 최근 블록체인이 화제이다 보니까 웹3라는 용어 역시 많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등장한 새로운 용어는 아닙니다. 10년 정도 된 그런 용어죠. 웹3에 대해서는 개인화된 웹이라고 정의하는데 사실 그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의일 뿐이죠.

핵심은 창작자와 유저 중심으로 생태계가 돌아가도록 하는 데에 있습니다. 이걸 다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유저가 게임 도시라는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데에 있어서 신뢰를 가지고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이를 지원하는 게 바로 웹3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파고든다면 게임 아이템이나 유저들의 소유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커뮤니티, 그리고 이러한 커뮤니티가 발전하도록 필요한 기술을 창작자와 유저 양쪽에게 지원하는 게 바로 저희의 웹3 게임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죠.

그 결과 본격적인 웹3 생태계가 구축되면 웹3는 이제 전면에 나서지 않고 그 이면에 숨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됩니다. 그저 기술로만 남는 거죠. 웹1과 웹2처럼, 그게 뭔지 몰라도 인터넷을 하고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될 겁니다. 궁극적으로는 창작자인 개발사가 민팅이나 NFT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게임 도시를 통해 간단하게 웹3 생태계에 들어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Q. 블록체인이나 웹3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 중에는 생소하기에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웹3에 대해 몰라도 게임 도시와 함께하면 된다는 건 다소 낙관적인 측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웹3란 무엇인지 소거법으로 지워본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마지막으로 남은 게 바로 유저였습니다. 즉, 웹3란 유저 기반의 생태계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웹1, 웹2와의 가장 큰 차이로 웹3는 유저에게 소유권을 준다는 게 있습니다. 그리고 유저들 사이의 모든 행동이 기록되고 이게 투명하게 공개되죠. 이처럼 유저 중심의 생태계인 웹3는 이런 특징을 지니고 있으니 이를 기반으로 어떠한 콘텐츠를 만들지가 중요하지 그 근간이 되는 웹3에 대해서 모두 알 필요는 없다는 그런 의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웹1, 웹2를 몰라도 자연스럽게 그 생태계에 있는 것처럼 웹3 역시 그런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국내에서도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면서 웹3 게임 플랫폼에 진출한 기업들이 더러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질문을 안 할 수가 없는데요. 그런 경쟁사의 웹3 게임 플랫폼과 차별화된 게임 도시만의 차별점, 강점은 뭐가 있을까요.

= 저희의 슬로건이 그 답이 될 것 같습니다. 게임 도시는 게이머 퍼스트, 웹3 넥스트라는 슬로건 아래 게임과 게이머의 관점에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게임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앞서 언급한 창작자인 개발사와 유저 모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죠. 먼저 첫 번째로 개발사를 위한 기능으로는 웹3나 블록체인을 알지 못해도 게임에 블록체인을 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버튼 하나로 다 처리되게 하는 건 아직은 무리지만, 지금도 SDK나 API를 통해서 간단하게 병합하거나 개발사가 스트레스받지 않고도 블록체인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당연히 게이머, 유저를 위한 기능입니다. 유저가 토큰을 소유하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건 다른 웹3 게임 플랫폼과 같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투자자 관점에서 돈을 버는 그런 게임이 아닌 즐길 수 있는 유저 중심의 웹3 게임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Q. 블록체인 사업을 하거나 웹3 게임 플랫폼 사업을 하는 곳에서는 당연히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는데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을 겁니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지금보다도 더 접근하기 쉬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갑(월렛)을 더 쉽게 만들고 다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코인 거래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웹3 게임 플랫폼에서 지갑은 핵심적인 부분인데 메인넷마다 지갑도 다르고 외부 거래소에서 쓸 수 있는 지갑들도 서로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가입도 어렵죠. 지금도 많이 간소화됐지만, 더 간소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건 구미가 당기는 서비스, 이 경우에는 게임을 내놓는 게 중요합니다. 해외 여행을 예로 들자면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해외 여행이 다시금 시작됐지만, 초기에는 준비해야 할 서류부터 입국 절차까지 굉장히 까다로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정도쯤이야 하고 준비하고 여행을 가신 분들이 많았죠. 해외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불편함을 이긴 겁니다. 웹3 게임 플랫폼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매력적인 게임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지갑 생성의 불편함도 뛰어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런 불편함을 놔둔다는 건 아닙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그런 불편함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서비스할 게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선봉장이 될 그런 게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출시하자마자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그런 게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어떤 게임을 준비 중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이게 저희가 게임을 개발해서 공개하는 그런 거라면 큰 문제가 없을 텐데 다른 개발사와 계약으로 얽힌 부분이 있어서 당장은 공개가 어려운 점 양해 바랍니다. 다만, 게이머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멋진 게임들을 준비 중인 만큼, 많은 기대 부탁합니다.


Q. 많은 블록체인 게임, 웹3 게임들이 P2E 게임을 표방하죠. 게임 도시가 선보일 게임들은 어떤가요.

= 현재의 P2E 게임들을 보면 기존에 미리 발행된 토큰을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다는 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용자가 아닌 투자자 관점에서 본 것이죠. 하지만 저희가 선보이고 하는 웹3 게임은 다릅니다. P2E 요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핵심은 아니라는 거죠.

저희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아니라 게임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는 열쇠로 보고 있습니다. 유저가 얼마나 게임을 즐겼는지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따라 투명하게 보상을 하겠다는 관점이죠. 실제로 내부에서도 저희가 추구할 방향성에 대해서 얘기할 때 P2E 게임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웹3 게임이 가지는 특징 중 하나이지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아니니까요. 게임 도시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콘텐츠에 있습니다.



▲ 게임 도시는 P2E가 아닌 웹3가 가져올 생태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현재는 SDK나 API를 통해서 게임에 블록체인을 쉽게 얹을 수 있다고 했는데 궁극적인 형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다 해결되는 그런 올인원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나요.

= 최대한 개발사가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걸 지향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발사만 쉽게 쓸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건 아닙니다. 개발사와 유저 모두를 위한 플랫폼인 만큼, 유저들 역시 게임 도시 안에서 이루어지는 민팅이나 NFT를 발행하는 그런 흐름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Q. 유저 중심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에도 공을 들일 거라고 했는데 그렇다는 건 게임 도시 내에 공식 카페 같은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의미인가요.

= 현재로서는 게임과 관련한 모든 활동이 게임 도시 내에서 이루어지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외부 커뮤니티 서비스를 지원하는 건 아직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 게임 도시에서만 커뮤니티를 하도록 만들 거라는 얘기도 아닙니다. 유저들이 외부 커뮤니티와 결합해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하면 그건 금지해서도 막아서도 안 되는 일이죠. 그리고 그 방식이 유저들에게 지지를 받고 저희가 추구하는 생태계에도 좀 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게임 도시의 앞으로의 로드맵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올해 첫 항해를 시작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 같습니다. 개발자에게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게임 도시라는 웹3 게임 플랫폼에서 제대로 동작하도록 하는 큰 미션이 있으며, 유저들에게는 불편해하는 부분을 해결해야 할 미션이 있죠.

이런 미션들을 해결하다 보면 내년 상반기에는 재미있는 게임들을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확히는 이 역시도 저희의 미션이죠. 그런 의미에서 내년 1년간이 게임 도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거라고 했는데 게임 도시의 전략은 뭔가요.

= 현재 여러 가지 시장 데이터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게이머가 약 30억 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게이머를 만족하게 하는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렇기에 저희는 일단 1%만이라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1%라고 해도 3천만 명인데요. 그렇게 3천만 명의 게이머를 만족하게 한다면 그들이 친구들에게 게임 도시를 추천할 수도 있겠죠. 그런 식으로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얻기보다는 상생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웹3가 가진 사용자 중심의 기술은 결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이건 독점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커뮤니티, 생태계는 앞으로 크건 작건 더 많아지겠죠. 저희는 그런 커뮤니티에 지속 가능한 게임을 꾸준히 제공할 예정입니다.


Q. 웹3 게임이 곧 메타버스라는 얘기도 많던데 그렇다는 건 웹3 게임이 대중화된 세상은 메타버스가 대중화된 세상이라고 봐도 될까요.

= 어떤 걸 메타버스로 봐야 하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실제로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관점은 저마다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가상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온라인 게임을 메타버스라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크게 다른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의 온라인 게임이 완전한 메타버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 가상 공간의 캐릭터나 아이템의 소유권에 대한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웹3는 그런 캐릭터나 아이템의 소유권이 유저에게 귀속되고 유저의 것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만큼, 웹3가 메타버스를 지지하는 근간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게임 도시가 시장에 안착하고 웹3가 대중화된 미래는 어떤 모습일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 어떤 걸 웹3라고 하는지 정의하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라 그냥 누구나가 웹3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그런 형태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따 라인할게 이게 전화할게, 연락할게 라는 용어와 마찬가지로 쓰입니다. 라인만의 얘기가 아니죠. 친구들끼리도 그렇잖아요. PC방 가자는 게 같이 게임하자는 그런 의미로 쓰이는데 저는 게임 도시가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따 게임 도시에서 보자, 이게 게임을 하자는 그런 의미처럼 쓰이는 거죠.

이를 위해서는 지금도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게임 도시 안에서 생태계가 순환하도록 자급자족할 수 있는 그런 커뮤니티도 만들어야 하죠. 그런 모든 것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준비 중이니 애정을 갖고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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