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불합리에 맞서 싸우자, '모나크'

인터뷰 | 박희수 기자 | 댓글: 16개 |


실시간 턴제 전투 방식에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뛰어난 배경음악이 특징인 ‘칼리굴라2'를 만들었던 제작진들의 신작 게임 ‘모나크’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신작 '모나크'는 전작에서 다져진 턴제 전투의 재미에 더해, 초자연적인 존재들에게 점령되어 이변이 발생한 학원이 배경입니다. 오는 10월 14일에 한국와 일본에서 동시 발매되는 '모나크'에서 새로운 힘을 얻은 주인공은 깨어나는 광기, 이상 현상, 폭력 등의 불합리함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특이한 스토리 라인과 함께 ‘모나크’의 제작진 라인업이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되었는데요. ‘모나크’의 게임 시나리오 감수로 '진 여신전생’ 시리즈 원작자 니시타니 아야씨부터 국내에선 일본 판타지 소설 ‘오버로드’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알려진 so-bin씨까지 이번 ‘Furyu(후류)’의 신작 ‘모나크’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시나리오 감수 역할로 참여한 니시타니 아야씨는 게임은 이번 '모나크'가 첫 참여 작품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그가 이번에 참여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무엇일까요? 또한 '모나크' 특유의 분위기와 스토리의 영감은 어디서 얻게 되었으며 이번에도 저희의 귀를 즐겁게 해 줄 배경음악들로 가득할까요?

국내 최초로 진행된 ‘모나크’ 제작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나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모나크'는 어떤 작품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야시 후유키/PD: 학원을 무대로 한 완전 신작 RPG로, '악마'라는 초자연적인 존재에 의해 이변이 일어난 학원에서 4명의 버디들과 협력해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일곱 가지 대죄를 모티브로 한 진단이 다수 수록되어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에고라는 당신의 파라미터가 변화하고, 게임 플레이 방식도 달라집니다.




▲ 'Furyu(후류)' 소속 하야시 후유키 프로듀서


Q. '모나크'의 제작 계기 및 영감은 어디서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하야시 후유키/PD: '여신전생' 시리즈는 물론, 과거에 존경하고 플레이 했던 수많은 타이틀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또한 '니체'나 '개인심리학'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를 비롯해 불합리한 일이 많은 이 세상에서 이론 등이 아니라 '에고'로 싸우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내놓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도 이유입니다.






Q. 주인공의 7가지 욕구치나 배경 설정에서 등장하는 광기, 폭력과 같은 사람의 악한 상태가 게임 내에서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런 배경과 스토리라인을 짜게 된 이유나 영향을 끼친 작품이 있을까요?

하야시 후유키/PD: 에고를 테마로 한 작품입니다만 에고를 분석하던 중, 사람의 의지(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감정)를 '욕망'과 연관 지어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 후, '욕망'을 7 가지로 정의하는 일곱 개의 대죄를 모티브로 선택했습니다.

선택한 이유는 제 에고입니다. 제가 학생이었던 시절에 '무엇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작품과의 만남 속에서 '에고가 없으면 사람은 판단이 불가능하여 움직일 수 없고, 에고가 없으면 자신다움은 태어나지 않는다. 에고야말로 자신이다'라는 철학을 만나 구원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에고'를 테마로 한 작품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Q. 하야시씨는 이전에 '크라이스타'를 담당한 적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싸우는 소녀라는 인상적인 테마가 기억에 남아 있는데, 이번 '모나크'에서도 특별하거나 인상적인 테마가 등장하는지 궁금합니다.

하야시 후유키/PD: 두 타이틀 모두 디렉션을 한 제 에고에서 태어난 작품입니다. 저와 취향이 같은 분이라면 분명 똑같이 재미있다고 느끼실 거라 생각합니다. CRYSTAR의 팬이라면 '스루가다이 코코로'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드시지 않을까 합니다.




▲ '크라이스타'
(출처: 유튜브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


Q. 현재 SNS에서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크라이스타' 제작 당시 한국의 작가분과 소통하면서 피드백을 받았던 것 처럼, '모나크' 역시 그런 피드백의 영향을 받은 게임인가요?

하야시 후유키/PD: 몇몇 분(50명)의 유저께서 게임을 선행 플레이해 주셨습니다. 그분들께 받은 감상을 고려하여 몇 개의 요소를 제품판에서 조정했습니다.


Q. ‘모나크’의 제작진이 공개되자마자 한국에선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니시타니씨께선 '진 여신전생' 시리즈의 원작자로 유명한데 게임은 이번 ‘모나크’가 첫 참여 작품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모나크’의 시나리오 감수와 협력을 맡은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니시타니 아야/시나리오 감수&협력: 그런 기대가 있으리라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예전 시리즈를 제작했던 때와는 시대도 바뀌었고 저도 나이를 먹으며 변했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생각하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가능한 한 다 하자는 생각을 하며 작업했습니다.


Q. 시나리오에는 이토씨와 니시타니씨의 이름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만,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하야시 후유키/PD: 이토씨께는 학원 내 학생들의 설정과 대사를, 니시타니씨께는 작중에 등장하는 '에고 진단'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또한, 카즈나리 스즈키씨께는 시나리오 회의에서 감수를 의뢰했지요.




▲ '모나크' 캐릭터들의 설정 및 대사를 담당하신 이토 류타로 시나리오 라이터


Q. '노조미 히나타', '유다 신야', '스루가다이 코코로', '다테 료타로' 4명의 캐릭터가 중요한 조연으로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하야시 후유키/PD: 이 작품의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과묵'합니다. 선택지로 다른 캐릭터와 대화할 수는 있지만 자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즉, 이 작품의 이야기는 주인공과 4명의 파트너, 버디의 '주체성'과 '에고'가 이야기의 레일을 정합니다. 4명의 버디는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라 당신이 걷는 운명의 최후로 이어지는 4개의 레일입니다. '희망(노조미 히나타)', '믿음 (유다 신야)', '게으름 (스루가다이 코코로)', '폭식 (다테 료타로)'. 마음에 드는 운명의 레일부터 차례로 이야기를 진행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노조미 히나타'




▲ '유다 신야'




▲ '스루가다이 코코로'




▲ '다테 료타로'


Q. 플레이어는 등장하는 4명의 후보 중 1명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나머지 3명은 게임 내의 세계관이나 시나리오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선택하지 않은 3명이 게임 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궁금합니다

하야시 후유키/PD: 루트에 따라서는 플레이어가 선택한 캐릭터와 선택하지 않은 캐릭터가 대립할지도 모릅니다.


Q. 전투 체계는 최대 6명이서 참가하는 프리무브 턴제 배틀입니다. 턴제 배틀 임에도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인원의 수가 많은데, 주인공을 비롯한 많은 캐릭터들이나 동료 및 권속들로 전투를 구성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하야시 후유키/PD: 전투에서 '지배하는 전능한 느낌'을 맛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습니다. 많은 캐릭터를 활용하여, 능력의 조합에 의한 콤보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Q. so-bin씨가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참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하야시 후유키/PD: 제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중에서도 이 게임의 컨셉인 '불합리에 승리하는 성취감'을 그리는 데 필요한 '불합리함을 느낄 수 있는 다크함', '승리하기 위한 강함'을 가장 멋지게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였기 때문입니다.


Q. so-bin씨의 살짝 끝을 흐린 듯한 채색법과 날카로운 분위기의 일러스트가 게임 분위기와 잘 어울려 정말 멋집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캐릭터 작법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so-bin/캐릭터 디자인: 캐릭터가 분위기에 너무 끌려가서 묻히지 않도록 가능한 한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거나, 풍부한 표정을 그려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캐릭터의 디자인 및 일러스트를 담당하신 so-bin 일러스트레이터




▲ so-bin 일러스트레이터의 '모나크' 캐릭터 손그림 샘플




▲ so-bin 일러스트레이터의 '바니타스' 캐릭터 손그림 샘플


Q. 시나리오, 캐릭터 외에 음악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데 음악과 시나리오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하야시 후유키/PD: 게임이나 영화 등의 종합 예술에서 가장 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것은 '소리 (음악, 감정이 담긴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틱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소리'에서 감동을 주고 그 후에 '이야기'로 그 감동을 전달하는 루트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베스트라고 봅니다.


Q. 참가 아티스트 분들이 많기 때문에 역시 각 아티스트마다 방향성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개성 있는 아티스트 분들과의 균형은 어떻게 잡았는지 알려주세요.

하야시 후유키/PD: 일곱 개의 대죄와 향주삼덕을 테마로, 서로 다른 아티스트에게 곡을 의뢰했습니다. 화학 반응의 결과가 매력적일 것 같은 조합을 고려해 각각 의뢰했습니다.


Q. 최근 ‘모나크’ 10개의 주제곡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번에 주제곡을 담당한 아티스트 분들은 작업을 하면서 어떤 주제곡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 그리고 마음에 든 이유도 궁금합니다.

KAF(花譜/かふ): haru와 joucho의 콜라보레이션을 예전부터 많이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곡은 정말 장점이 레벨 상한에 도달했습니다. 목소리의 성질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인데 호흡이 딱 맞고, 합쳐졌을 때의 폭발력도 대단합니다. 이 이야기는 제 상상일 뿐이라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때때로 서로 창법을 맞추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것도 정말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고요.




▲ 희귀한 목소리를 가진 차세대형 버추얼 싱어, KAF(花譜/かふ)


RIM(理芽/りめ): 제 곡은 물론 전부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KOKO의 'Dear'를 좋아합니다. 테마인 '믿음' 과 분위기가 매우 맞아떨어진다고 보고, 곡조가 유일하게 제 취향이었어요. 대답하기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 장르와 국경을 횡단하는 가능성을 품은 버추얼 싱어, RIM(理芽/りめ)


Harusauhi: 두 멋진 곡이어서 고르기 힘들지만 제 곡인 Pleiades와 Aoi Kowasu입니다. 양쪽 다 두 오싹한 느낌이 굉장히 매력적이라 해야 할까요? 좋은 의미로 불온한 느낌이 들어 무척 좋아합니다.




▲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이 가진 생각과 감정을 노래와 랩에 담는 버추얼 랩 싱어, Harusauhi


KOKO(幸祜): 제가 담당했고 YouTube에서도 공개 중인, "오만"을 테마로 한 'ASH'입니다. 이 곡은 1번과 2번에서 완전히 바뀌는데, 처음으로 랩 파트에도 도전했고, 한 곡 안에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세계관의 파도가 있어서 정말 좋아합니다.




▲ 롱 톤의 아름답고 가벼운 목소리가 매력인 버추얼 락 싱어, KOKO(幸祜)


CIEL: 다른 분의 음악을 하나하나 들었습니다만, 하나같이 곡도 목소리도 정말 멋있어서 어느 노래가 제일 좋다고 딱 잘라 말씀드릴 수는 없겠네요. 제가 담당한 'Kimino Nozomi, Kimino Negai'도 매우 좋아합니다.




▲ 리얼과 버추얼을 왕래하는 여성 싱어, CIEL


Q. 이번에 일본과 한국에 동시 출시되는 ‘모나크’가 유저들에게 어떠한 게임으로 남길 원하시나요?

하야시 후유키/PD: 감동을 주는 게임이라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다양한 감정이 솟아오르지만 그것이 감동을 주고 마음에 남는다면 제작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행복할 것 같습니다.


Q. 한국 유저들에게 '모나크'의 '이런 부분들을 주목해 달라.' 라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들을 각 각 골라 주실 수 있으실까요?

하야시 후유키/PD:역시 '에고'일까요. 각 캐릭터의 에고는 물론, 플레이어의 에고에 의해 이 게임에서 다른 경험을 하고, 이는 플레이어마다 다를 것입니다. 당신의 에고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이 게임을 즐겨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본작을 기대하고 있는 게이머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하야시 후유키/PD: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이라 자부합니다. 플레이하시기 전에도 어떤 버디가 좋을지, 나라면 어떤 에고가 강할지 등을 꼭 친구와 즐겁게 이야기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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