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불뱀 제단의 주인에서 말드락서스의 남작이 된 '여군주 바쉬'

기획기사 | 최은상 기자 | 댓글: 4개 |



여군주 바쉬는 나가가 되기 전 아즈샤라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나이트엘프이자 아즈샤라 여왕의 충직한 시녀였습니다. 하지만 '고대의 전쟁' 당시 영원의 샘 폭발로 인해 나가로 변하게 됐고 약 1만 년 동안 바닷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후 리치왕을 처단할 힘을 얻기 위해 아즈샤라 여왕에게 도움을 요청한 일리단에 의해 세상 밖으로 다시 나왔고 나가의 부흥을 위해 일리단의 밑에서 충성을 다하게 됩니다.

바쉬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영웅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타는 성전 페이즈 2의 25인 신규 레이드 '불뱀 제단'의 최종 우두머리로 등장하는 만큼 바쉬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플레이한다면 이전보다 더욱 즐겁게 레이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원의 샘과 고대의 전쟁 - 바쉬가 나가로 변한 이유

3차 대전쟁이 일어나기 약 1만 년 전, 아즈샤라 여왕과 그 휘하의 나이트엘프 무리들은 영원의 샘에서 솟아나는 마력을 이용하여 다양한 마법들을 개발했고 번영을 누렸습니다. 영원의 샘은 아제로스가 위치한 '끝없는 어둠 너머'의 우주에서 마력을 끌어내는 마력 공급기입니다.

영원의 샘의 힘으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와중, 살게라스가 티탄을 배신하고 뒤틀린 황천에서 악마들을 해방시킵니다. 그리고 해방시킨 악마들을 모아 '불타는 군단'을 조직하죠. 이후 뒤틀린 황천에 있던 살게라스는 '끝없는 어둠 너머'의 우주에서 강력한 마력이 어딘가로 뽑혀 나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합니다.

불타는 군단은 마력의 흐름을 추적한 끝에 아제로스를 발견합니다. 아제로스에 당도한 불타는 군단과 조우한 아즈샤라 여왕은 강력한 힘을 원했고 이들에게 복종합니다. 그리고 영원의 샘을 이용해 살게라스와 악마들을 소환할 계획에 동참하게 됩니다. 샘의 힘으로 수많은 악마들이 아제로스로 소환됐고 '고대의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드루이드의 대학자 말퓨리온은 영원의 샘이 불타는 군단의 소환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이를 파괴할 것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비전 마법에 빠져있던 그의 동생 일리단은 영원의 샘이 소멸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영원의 샘이 없다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죠. 결국 일리단은 말퓨리온을 배신하고 불타는 군단의 편에 서게 됩니다.

말퓨리온은 동생의 배신에 비통함을 느꼈지만 소환 의식을 막기 위해서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는 소환 의식이 진행되고 있던 아즈샤라의 궁전으로 쳐들어갔고 아즈샤라 여왕과 말퓨리온이 격돌하게 됩니다. 강력한 두 세력의 격돌은 영원의 샘에 부하를 줬고 결국 샘은 거대한 폭발을 일으킵니다.

이로 인해 하나의 거대한 땅덩어리였던 고대의 칼림도어는 여러 갈래로 흩어지게 됩니다. 강력한 폭발의 여파로 아즈샤라 여왕과 그 휘하의 나이트엘프 무리들은 바닷속으로 수장되지만, 고대 신 느조스와의 계약으로 나가로 변해 살아남게 됩니다. 이때 바쉬도 아즈샤라 여왕과 함께 나가로 변했고 혼돈의 소용돌이 바닷속에 1만 년 동안 잠적하게 됩니다.



▲ 영원의 샘 폭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즈샤라 여왕이 이끄는 나이트엘프 무리는 나가가 됩니다


배신자 일리단의 해방 - 군단을 저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

고대의 전쟁이 일어난 지 약 1만 년 후, 타락한 아서스에 의해 3차 대전쟁이 발발합니다. 아키몬드가 이끄는 불타는 군단은 세계수의 힘을 흡수하기 위해 나이트엘프가 지키고 있던 '하이잘 산'을 침공합니다. 군단의 강력한 힘에 의해 전선이 밀리기 시작하자 나이트엘프의 대드루이드 말퓨리온은 티란데와 함께 잠들어 있던 '발톱의 드루이드'를 깨우기 위해 하이잘 산 지하굴로 향합니다.

하지만 말퓨리온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일이 발생합니다. 바로 동생 일리단의 석방이었죠. 지하굴에서 발톱의 드루이드를 찾던 도중, 배신의 대가로 투옥된 일리단의 존재를 알아버린 티란데는 말퓨리온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풀어주게 되죠. 그녀는 오랜 시간이 흐르며 일리단이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갱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티란데를 오랜시간 짝사랑하던 일리단은 그녀와의 약속대로 불타는 군단의 병력들을 물리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뒤틀려버렸죠. 당시 군단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략을 꾸미던 리치왕(넬쥴)은 아서스를 통해 일리단에게 '굴단의 해골'의 존재를 귀띔해 줍니다.

리치왕은 일리단이 누구보다 힘을 갈망하며 불타는 군단에 대한 복수심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죠. 그는 불타는 군단의 지배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었고, 일리단을 이용해 굴단의 해골과 공포의 군주 '티콘드리우스'를 동시에 제거할 생각이었습니다.

아서스로부터 굴단의 해골이란 존재를 알게 된 일리단은 이를 이용하면 불타는 군단의 그 어떤 부관보다도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불타는 군단을 파괴하기 위해 어떤 방법과 수단도 가리지 않던 일리단은 리치왕의 계획대로 굴단의 해골을 찾아내 그 힘을 흡수하여 스스로 악마가 됩니다.

강력한 힘을 얻은 일리단은 나이트엘프의 고향을 더럽힌 불타는 군단을 쓸어버리기 시작했고 결국 티콘드리우스까지 제거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굴단의 해골을 흡수하고 악마가 된 일리단의 모습을 본 말퓨리온은 "영혼을 팔넘긴 것이냐? 넌 이제 내 동생이 아니다! 이곳에서 썩 사라져라!" 라고 말하며 분노했고 일리단은 고향에서 추방당하게 됩니다.





나이트엘프 무리에서 추방당하고 다시 혼자가 된 일리단에게 불타는 군단의 킬제덴이 찾아옵니다. 킬제덴은 일리단을 이용해 굴단의 해골과 티콘드리우스를 제거한 인물이 리치왕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일리단에게 "너는 한때 불타는 군단의 동료이기도 했다. 하지만 굴단의 해골을 흡수함으로써 우리의 패배를 확정 짓기도 했지. 하지만 우리를 섬길 두 번째 기회를 주려고 한다" 말하며 배신자 리치왕을 처치할 것을 명합니다.

리치왕을 처치하기 위해 힘이 필요했던 일리단은 이즈샤라 여왕의 힘을 빌려 나가의 협력을 받게 되고 이때 여군주 바쉬가 일리단의 세력 밑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살게라스의 눈 - 일리단의 계획에 동참하는 바쉬

나가의 세력을 등에 엎은 일리단은 킬제덴의 지시로 강력한 유물인 살게라스의 눈을 찾아 그 힘으로 리치왕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바쉬는 일리단을 도와 혼돈의 소용돌이 북부에 위치한 부서진 섬에서 살게라스의 눈을 확보하는데 성공합니다.

이후 일리단과 바쉬는 동부왕국의 달라란 폐허로 이동하여 유물의 힘으로 파괴의 주문을 외우며 리치왕의 본거지 노스렌드를 파괴하려 합니다. 하지만 배신자 일리단을 쫓아온 마이애브 섀도송과 그녀를 지원한 말퓨리온에 의해 살게라스의 눈은 파괴되어 버리고 맙니다.

살게라스 눈 계획은 실패로 끝났고 일리단은 사로잡혀 마이애브에게 처형될 위기에 몰립니다. 처형 당하기 직전 일리단의 짝사랑이자 말퓨리온의 연인인 티란데가 일리단을 막기위해 리치왕이 보낸 스컬지 군단과의 전투에서 패퇴하던 도중 급류에 쓸려 실종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이애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말퓨리온과 일리단은 티란데를 구출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게 됩니다.

일리단은 수중 능력이 탁월한 탁월한 나가 세력을 이용하여 급류로 실종된 티란데를 찾아내는데 성공했고 무사히 구출하게 됩니다. 이번 사건으로 말퓨리온은 일리단의 과오를 눈감아주게 됩니다. 하지만 일리단은 불타는 군단의 목적인 리치왕 제거에 실패했고 킬제덴의 보복을 두려워한 일리단은 바쉬와 나가 병력을 내버려 둔 채 아웃랜드로 잠적하게 됩니다.






캘타스를 설득하는 바쉬 - 원대한 계획을 위하여

일리단이 아웃랜드로 사라진 이후에도 바쉬는 일리단이 나가 종족에 부흥을 이끌어줄 것을 믿으며 남겨진 병력들을 다시 집결시켜 아웃랜드로 향할 것을 계획합니다. 이 과정에서 쿠엘탈라스의 멸망으로 얼라이언스에 편입되어 차별을 받고 있는 캘타스와 블러드엘프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쉬는 이들이 일리단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판단했고 그녀는 블러드엘프가 놓인 상황을 이용하여 캘타스를 설득하려고 마음먹죠.

바쉬는 상황을 지켜보며 때를 기다렸고 스컬지를 상대하다 전멸할 위기에 놓인 캘타스를 도와줍니다. 이를 계기로 캘타스는 바쉬에게 큰 빚을 지게 됩니다. 이후 나가의 도움을 받게 된 사실이 알려지자 가리토스는 인간에 대한 반역 혐의로 캘타스와 블러드엘프를 감옥에 가둔 뒤 사형 선고를 내립니다.

이대로 죽을 수 없었던 캘타스는 탈옥을 시도했고 바쉬는 다시 한번 캘타스를 돕습니다. 이후 바쉬는 캘타스에게 일리단의 원대한 계획과 마력에 대한 갈증을 채워줄 힘이 있다며 그를 회유했고 얼라이언스에게 버려진 그는 바쉬와 함께 아웃랜드로 향하게 됩니다.






리치왕 제거 작전 - 얼음왕관 성채에서의 전투

아웃랜드에서 바쉬는 다시 일리단을 조우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리단은 그토록 두려워하던 킬제덴에게 위치를 발각당하게 되죠. 킬제덴은 곧바로 일리단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리치왕을 처리하지 못한 일에 대해 문책했고 알리단은 세력을 키우고 있는 중이라 변명했고 불타는 군단의 계획에 따라 리치왕을 처치할 것이라 맹세합니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었던 일리단은 바쉬를 포함한 슬하의 병력을 데리고 노스렌드로 향했고 캘타스를 시켜 아서스에게 선전포고를 합니다. 아서스는 리치왕을 보호하기 위해 급하게 얼음왕관 성채로 향하지만 가는 길목마다 나가와 블러드엘프의 기습으로 그를 방해했습니다.

하지만 언데드로 되살아난 옛 아졸네룹의 지도자 아눕아락의 도움으로 얼음왕관 성채로 향하는 지름길을 알아냈고 우여곡절 끝에 아서스는 성채에 다다르게 됩니다. 얼음왕관 성채에 당도한 아서스를 일리단이 막아섰고 최후의 결전을 펼치게 됩니다.

싸움 끝에 일리단은 아서스에게 패배합니다. 리치왕을 제거하려는 불타는 군단의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아서스는 1대 리치왕 넬쥴의 영혼과 결합하며 새로운 리치왕으로 탄생합니다. 일리단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로 바쉬의 도움을 받아 다시 아웃랜드로 돌아오게 됩니다.






불뱀 제단으로 간 바쉬 - 물을 지배하는 자가 아웃랜드를 지배하리라

부상당한 일리단이 검은사원에서 회복할 동안 바쉬는 그녀의 나가 군대와 함께 장가르 습지대에 있는 갈퀴송곳니 저수지로 향합니다. 그리고 드레나이를 노예로 삼아 습지대에 있는 물을 끌어모으기 시작합니다. 바쉬는 저수지 안에 불뱀 제단을 세워 이를 관리, 감독합니다.

아웃랜드의 환경은 매우 척박하여 물은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었고 바쉬는 이를 독점하여 아웃랜드에서의 일리단의 세력을 확장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쉬가 물을 독점하는 바람에 장가르 습지대는 완전히 메말라버린 죽음의 늪이 돼어버립니다.

이로 인해 먹이사슬 구조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먹을 것이 부족해진 오우거들이 장가르 습지대 중심부로 남하했고, 오우거에 의해 쫓겨난 수렁거인들이 버섯인간 스포어링을 잡아먹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태는 점점 심각해졌고 습지대의 생태계는 빠르게 붕괴되기 시작됩니다. 이후 무너져가는 생태계를 막기 위해 불뱀 제단에 당도한 호드&얼라이언스의 용사들에 의해 저지당하고 바쉬의 삶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 불뱀 제단에 입장하게 되면 착취당하는 드레나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둠땅에서의 행보 - 말드락서스의 남작이 된 바쉬

바쉬는 불뱀 제단에서 용사들에 의해 처치된 후 사후 세계인 어둠땅으로 가게 됩니다. 그녀의 영혼은 어둠땅의 군사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지역인 말드락서스로 향했습니다. 생전부터 전투 지휘에에 재능이 있던 바쉬는 말드락서스 '눈의 의회' 후작의 눈에 들었고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우며 의회의 남작까지 오르며 새로운 삶을 살아 가고 있었습니다.

이후 어둠땅 9.1 패치(지배의 성소)에서는 죽음의 진군(어둠땅을 수호하는 성약의 단 연합) 일원으로 코르시아에 오게 됩니다. 바쉬는 임무를 위해 레벤드레스로 향했고 다시 한번 캘타스와 조우하게 됩니다. 이 둘은 죽음의 진군이란 이름 아래 다시 한번 뭉쳐 나스레짐을 색출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여군주 바쉬는 일리단 스톰레이지와 캘타스 선스트라이더가 종국에는 비참하고 찌질한 모습을 보인 반면, 언제나 변치 않는 충성을 바친 바쉬는 와우 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본인을 살해한 용사에게도 뒤끝 없는 쿨한 모습도 보여주죠. 이런 바쉬의 털털한 성격은 어둠땅에 도착 후 처음으로 조우했을 때의 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 어둠땅에서 만난 바쉬의 첫대사

여군주 바쉬 : 나를 만난 게 그리도 놀랄 일이더냐? 애초에 이곳으로 보낸 장본인이 너잖나. 불뱀 제단에서 네 녀석에게 당한 이후... 얼마 안 가 내 영혼은 말드락서스에 도착했다.

여군주 바쉬 : 실력이 여전한 걸 보니 내심 기쁘군, 약해 빠진 녀석에게 쓰러진 거였다면 아주 언짢았을 거야.

현재 어둠땅에서 바쉬는 말드락서스 '눈의 의회'의 후작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레벤드레스에서 만난 규탄자가 속죄하라며 바쉬를 여러 차례 꾸짖지만 그녀는 말드락서스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그녀가 생전에 치른 죗값을 만회해 가고 있습니다. 간수와의 전면전을 앞둔 현재 바쉬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어둠땅의 안녕을 둘러싼 최종 국면에서 앞으로의 바쉬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 바쉬는 말드락서스의 후작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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