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OP와 지뢰는 어떻게 구분할까? 함선 구입 시 고려되는 중요 스탯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2개 |
월드오브워쉽에서는 수백대에 달하는 다양한 함선이 존재한다. 지금은 여러 전투 임무 및 이벤트 등으로 크레딧이나 경험치를 확보하기가 편해졌으나, 아직도 고티어의 함선 구입이나, 프리미엄 함선을 덜컥 사들이기에는 부담되는 면이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10티어 함선도 유료 재화로 풀리면서, 게임 플레이 타임이 적은 유저라도 고티어 함선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다만 거금을 들여 투자하는만큼 본인이 구입하려는 함선의 다양한 면모를 따져보고 싶을텐데, 기자가 함선을 구입하거나 새로운 트리를 올릴 때 고려하는 주요 스탯은 무엇인지 정리해봤다.

※ 기자의 경우 항공모함은 일절 운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기사에서는 빠져 있습니다.




▲ ARP 야마토를 시작으로 10티어 함선의 상점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어뢰? 포격? 우선은 피탐이다

피탐지는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스탯 중 하나다. 정찰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구축함은 말할 것도 없으며, 순양함과 최근에는 전함들도 매우 눈여겨 보고 있는 수치다.

우선 피탐지가 좋은 함선은 선택을 결정지을 때 우선권을 지닌다. 항모나 레이더 등의 상황을 제외한다면 언제나 자신보다 피탐지가 큰 함선을 먼저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의 상황에서 선공권을 지녔다는 점은 무엇보다도 강력한 무기이며, 생존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피탐지가 좋은 함선은 대체적으로 운용난이도가 쉬운 편이다.

이는 구축함으로 갈수록 심해지는데, 구축함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하바롭스크는 포격 능력만으로는 최상위지만 10km에 달하는 피탐지를 극복하지 못해 외면받게 되었다. 58.9노트라는 광기의 속력을 보유한 클레베르 역시 9km급의 피탐지로 운용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다. 클레베르의 경우 피탐지가 하향 되기전까지는 OP함선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당장 OP 구축함으로 악명을 떨쳤던 키타카제가 피탐지 하향 이후로는 등장 빈도가 확 줄어들었다는 것을 봐도 구축함에 왜 피탐지 스탯이 중요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피탐 하향 전에는 10티어도 능가하는 가공할 OP 함선이었으나, 피탐 하향 후에는 기세가 꺾였다



순양함도 피탐지가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전함이 화력이 아무리 강해봐야 순양함이 한 대 치고 숨는식의 피탐 플레이를 한다면 1:1에서 이길 수가 없다. 구축함을 찾는 작업에서도 유리하며, 초반 라인이 구축되기 전에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는데도 필요하다.

동일하게 피탐지가 큰 모스크바나 앙리가 운용 난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순양함 역시 피탐지가 좋을수록 좋은 함선일 확률이 높다. 당장 주포나 장갑 등 부족한 부분이 많으나, 크론슈타트는 소련 순양함 중 수위권의 피탐으로 악랄한 레이더 플레이가 가능하여 9티어 1위를 다투는 승률을 보여준다.

전함은 아무래도 기본 피탐지 자체가 큰 함종이다보니 피탐지에 대한 중요도는 떨어지나, 그래도 피탐지가 과하게 큰 '후소'나 '대선제후'를 보면 대개 먼저 발각되어 집중 사격의 대상이 되고, 기동력이 느려 도망갈 수도 없기 때문에 생존에서 큰 페널티를 지게 된다.

즉, 피탐지는 단순히 공격의 우선권을 가지는 것 뿐만 아니라 생존과도 직결되며, 운용 난이도를 대폭 낮춰주는 요소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들이 가장 먼저 따지고 넘어가는 스탯이라 할 수 있다.




▲ 자리 선점이나 공격 우선권, 생존 등 다방면에 엮여 있는 피탐지 스탯


레이더와 음파 탐지, 연막 - 유틸성

두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유틸성이다. 이유는 매우 단순한데, OP 함선들의 공통분모를 찾아보면 대개 유틸성에 집약되어 있다.

당장 7티어 OP함선인 벨파스트는 연막과 고폭탄을 동시에 갖췄다는 이유 하나로 오랜기간 악명을 떨쳐왔고, 최근 레이더 지속시간이 하향당한 9티어 구축함 블랙 역시 레이더 유틸을 보유했다는 것으로 OP함선으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타이거 '59는 포문수가 단 '4문'에 불과하며 DPM도 형편없지만, 연막 + 레이더 + 군함 수리반과 우수한 피탐지 하나만으로 8티어 순양함 1위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 유틸성 하나만으로 8티어 승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거



굳이 레이더가 아니더라도 8티어 키드 역시 군함 수리반 하나로 매우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뤄양은 아예 연막 + 음파 탐지 조합으로 손에 꼽히는 랭크전 OP 함선이다.

다른 부분에서 약점이 있더라도 일단 유틸성이 좋은 함선들은 팀 플레이에 유리하며, 블러핑이나 견제 등 상대보다 심리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다. 반면 함선 자체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유틸성이 나쁘거나, 혹은 특출난 소모품이 없다면 행동은 단순해지고 선택지도 줄어들어 승률이 내려간다.




▲ 단순히 본인의 보신이 목적이 아니라 팀에 도움되는 것은 물론 심리전도 가능하다


포격함들의 기본 소양 - 기동력

함선의 개성을 드러내는 또다른 스탯으로는 기동력이 있다. 최대 속도가 몇이나 나오는지부터 조타 시간은 얼마고, 엔진 출력은 어느 정도인지 따지는 유저가 많다.

당연한 소리지만 기동력이 좋은 함선이라면 중장거리에서 쏘는 상대의 탄을 보고 회피하는 것이 가능하며, 전진과 후진을 통한 심리전도 걸 수 있다.

반면 기동력이 나빠 선회하는데 1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거나, 엔진 출력이 느려 감속이나 가속이 느린 경우에는 상대가 쏜 눈먼탄에도 그대로 맞아야하고, 한참 앞에서부터 천천히 다가오는 어뢰도 눈뜨고 코베이는 식으로 받아내야 한다.




▲ 피하는 건 둘째치고, 보고도 맞아야 되는 것에서 기동력의 차이가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대선제후의 경우 오랜기간 웃음벨 함선으로 취급받았는데, 함체가 워낙 크고 둔중하여 기동력이 0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미국 전함 1차 표준 전함 트리의 경우 18인치 12문이라는 가공할 화력과 두꺼운 장갑을 가졌으나, 최고속력이 20노트 근처에 불과하여 최악의 전함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무리 화력이나 장갑이 좋다한들 아군을 쫓아가지도 못해 활약할 기회를 놓치거나, 밀리는 라인에서 퇴각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불타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은 함선의 기동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주고 있다.

다른 예시로는 최강의 10티어 순양함으로 뽑히며, 최상위권 유저들이 격돌하는 클랜전에서 핵심 함선으로 손꼽히던 앙리4세가 엔진 가속 시간을 하향한것만으로 한순간에 몰락해버린 사례도 존재한다.




▲ 앙리는 최근에 다시 상향을 먹어 과거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함은 역시 주포지! - 구경

다만 위에서 언급한 피탐지나 유틸성, 기동력은 전함에서만큼은 해당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전함이라는 함종 자체가 기본적으로 피탐지나 기동력에서 페널티를 안고가는 함종인만큼 한 방 화력이 매우 강하게 설정되어 있는데, 여기서 주포의 한 방 화력에 문제가 있다면 다른 부분이 아무리 좋아도 외면받게 된다.

전함의 구경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오버매치라는 워쉽 특유의 관통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포구경을 14.3의 수치로 나눈 값에 따라 관통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18.1인치(460mm)로 대표되는 야마토의 주포는 14.3으로 나누면 32.167이 나오는데, 32mm 이하에 해당하는 장갑을 문답무용으로 뚫어버릴 수 있다는 말이다.




▲ 요컨데 18인치냐 아니냐에 따라 넘사벽의 차이가 발생한다



32mm 장갑은 대부분의 전함 함수와 함미, 그리고 대형 순양함급 이하의 함선에 적용되는 수치로 해당 장갑을 보유한 함선은 모두 야마토의 주포에 저항하지 못하고 그대로 피해를 입게 된다.

반대로 관통력이 30mm가 안되는 15~16인치 함선들은 각을 준 순양함에 피해를 입히기 위해서는 중앙 갑판이 아닌 선수나 선미쪽을 노려 타격해야 도탄이 일어나지 않고 대미지를 줄 수 있다.

물론 각을 주는것에 따라 야마토도 도탄은 발생하지만, 그래도 정확히 32mm 구역에 꽂히기만 한다면 확정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주포와 그렇지 않은 주포와의 온도차는 크다.

당장 12문이라는 포문수를 지녔으나, 16.5인치라는 구경에 발목잡혀 오랫동안 고통받았던 대선제후나, 배기식 연막과 우수한 장갑, 많은 포문수를 지녔으나 역시 15인치라는 구경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이탈리아 전함들이 대표적이다.

야마토는 현재 버전을 기준으로 유틸성이나 기동력, 피탐지 모든면에서 하위권이지만 주포의 성능 하나로 여전히 최고의 전함으로 분류되는만큼 전함의 성능을 가로짓는데는 주포 구경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당장 프로이센만 봐도 대선제후에서 구경만 바뀌었을 뿐인데 날아오른 케이스다


프리 딜링 vs 순간 화력 - 사거리와 연사 속도

재미있게도 서버에 따라 온도차가 나는 스탯도 존재한다. 바로 사거리와 연사 속도에 관한 이야기다. 아시아 서버의 경우 최대 사거리에서 저격하거나, 섬 뒤에 숨어 나오지를 않기 때문에 멀리서 이를 견제할 수 있기 위해서는 공격 사거리가 무엇보다 중요시된다.

일단 먼저 밀고 들어가는 경향이 없기 때문에 라인전에서 저격 싸움이 펼쳐질텐데, 여기서 사거리가 밀린다면 일방적으로 두들겨맞고 후퇴할 수 밖에 없다. 사거리에서 불리함을 느끼면 아예 도망만 다니기 때문에 라인전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6번 강화장치에 죄다 사거리를 달고 나오는 수 밖에 없다.




▲ 일단 사거리가 짧으면 대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 아시아 서버



반면 일단 뭉쳐서 밀고 들어가는 경향이 강한 북미나 해외 서버의 경우 사거리보다는 연사력이 더 중요한 스탯이다. 일단 양측이 서로 밀고 들어가기 때문에 누가 먼저 상대의 수를 줄이냐의 싸움이 되고, 여기서 연사력이 밀리면 그대로 딜교환에서 지게 된다.

물론 북미도 사거리를 이용한 카이팅이나 라인전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아군 중 누군가는 호기롭게 밀고 들어가기 때문에 사거리보다는 연사력을 이용한 화력 지원이 핵심이 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같은 함선이라도 북미 서버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유저라면 재장전 강화 장치를 택할 확률이 높다.

아시아 서버에서는 최악의 함선인 대선제후가 북미 서버에서는 상당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온도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북미라면 16km면 충분한 사거리라 생각하겠지만...


선택지가 늘어나는 스탯 - 대공 수치

최근에는 대공 수치도 유저들이 중요시 여기는 스탯 중 하나다. 과거 항모 리워크 전에는 대공 방어 사격 소모품이 있다면 대공 수치가 낮아도 어떻게든 견제가 되었지만, 지금은 항모의 견제에서 오랫동안 버티려면 대공 수치가 중요하다.

당장 디모인이 과거에 비해 저평가를 받는 이유도 바뀐 대공 시스템에 페널티를 받았기 때문이고, 최강의 OP 함선이라 평가받던 크렘린이 한 방에 가버린 이유도 대공포의 내구도 하향이 컸다.




▲ 대공포 내구도의 중요성을 알려준 크렘린



구축함의 입장에서도 최악의 적이라 평가받는 극상성이지만, 대공 수치가 어지간한 순양함보다 뛰어난 범유럽 트리의 경우 항공 모함을 역으로 잡아 먹는 구축함으로 평가받는다.

순수 유틸성만 따지면 동티어의 뤄양에 밀리지만, 키드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 역시 구축함 중 수위권에 드는 막강한 대공 방어 성능 덕이다.

비교적 항모 유저가 적은 해외 서버라면 걱정이 덜할 수도 있으나, 아시아 서버의 경우 항모가 없는 판을 찾기가 더 힘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공을 신경쓸 수 밖에 없고, 대공 수치가 높고 낮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회 비용 역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자원으로 판단된다.




▲ 범유럽이나 네덜란드 순양함이 고평가 받는 이유는 대공 스탯의 덕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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