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내 탄은 왜 안 맞죠? 몰라도 시도하자! 초보에게 유용한 마법의 카이팅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3개 |
잠수함의 등장과 초군함의 업데이트를 통해 워쉽의 최근 메타는 다시금 중장거리 저격 메타가 성행하고 있다. 장거리에서도 강력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초군함과 중거리 유지를 힘들게 만드는 잠수함으로 인해 교전이 일어나는 전선이 더욱 멀어지고 만 것이다.

중장거리 교전 양상이 되면 대개 명중율 싸움으로 가기 때문에 아직 리드를 잡는데 익숙하지 않거나, 혹은 카이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유저라면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한다.

기자 역시 장거리 사격전을 어려워하여 한때 전함 운용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고생한 적이 있다. 다행히 카이팅에 관련하여 몇 가지 팁을 익힌 후에는 어느 정도 승률이 나오게 되었는데, 지금도 쓰고 있는 승률을 유지하면서 밥값을 할 수 있는 간단한 테크닉을 소개하고자 한다.




▲ 상대의 혈압을 올리고 나만 신나는 마법의 카이팅



카이팅의 핵심 - 역티 포지션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는 회피 및 탱킹 방법으로 티타임 혹은 역티타임(이하 역티)이라는 것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본인이 잘 몰라도 일단 포지션을 취하면 마법의 탱킹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역티 포지션이다.

예시로 초보 입장에서는 전함을 타면서 15~20km 사이에서 전후진을 하는 순양함을 마주치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상하게 해당 함선들에 유효타가 잘 나지 않아 딜교환에서 손해를 보는 일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단순히 아직 내가 타는 함선이 저티어라서 분산도가 좋지 않아 맞지 않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역티 특유의 조준에 적응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




▲ 뭐야 내 탄은 왜 안 맞는거죠?


우선 간단하게 용어부터 설명하자면 티타임은 상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선체를 비스듬하게 세운 포지션을 말한다. 선체를 완전히 직각으로 세우면 헤드온 상태라고 한다. 이런 포지션을 취하는 방법은 첫 번째로 피탄 면적을 줄이기 위함이다. 함선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주포를 발사하면 분산도에 따라 탄이 이리저리 튀는데, 헤드온만 취하더라도 옆으로 튀는 탄은 아예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선수 장갑 혹은 주포 장갑을 극대화하거나, 입사각을 벌려 아예 도탄 시키는 등 여러 공식이 있으나, 여기서는 단순하게 상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약간의 각을 주는 것으로도 상당한 탱킹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만 알아두자.




▲ 상대를 바라보면서 비스듬히 선체를 세우는 것이 티타임


역티는 '역티타임'을 줄인 말로 상대를 바라보면서 비스듬하게 선수를 세운 티타임과는 반대로 선미(엉덩이)쪽을 상대 방향으로 세우고 도망가는 포지션을 말한다. 섬을 끼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망망대해에서 적과 교전하거나 혹은 라인전을 수행해야 한다면 최우선적으로 역티를 주도록 하자.

일견 티타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근본적인 방향성은 조금 다른데, 티타임의 경우 상대의 탄이 나를 뚫지 못하도록 장갑의 두께를 늘리거나 입사각을 좁혀 도탄시키는 개념이라면, 역티는 상대의 조준 보정을 역이용하여 전진&후진으로 에임에 혼란을 줘서 탱킹하는 방식이다.




▲ 상대에게 엉덩이(선미)를 향하고 회피 기동을 하는 역티


하나씩 풀어서 설명하자면, 가장 직관적인 부분은 전진과 후진의 편의성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티타임보다 쉽다는 점이다. 교전 거리가 가까워지거나 혹은 상대 라인이 아군보다 많을 경우 필연적으로 배를 돌려서 도망가거나, 이럴 경우 티타임 상태에서 배를 선회하면 어쩔 수 없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

후진하면서 피탐지를 지운 채 배를 돌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피탐지를 지울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대로 불이 붙은 채 타죽거나 큰 피해를 감수하고 배를 돌려 도망치거나 양자택일뿐이다. 덕분에 헤드온 상태로 집중 포화 당하는 아군 전함이 있다면, 어그로를 분산시키기 위해 같이 싸워주거나, 혹은 해당 아군이 버티는 동안 캠을 점령하거나 상대의 옆을 칠 수 있는 포지션을 잡는 등 빠르게 전술적인 선택을 내려야 한다.

반면 역티는 적의 위치를 미리 어느 정도 예상하고, 상대와 교전이 일어나기 직전에 미리 배를 돌려놓기 때문에 상대의 수가 많거나 상성이 불리하다 느껴지면 그대로 도주해도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




▲ 상대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을때 후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헤드온&티타임의 단점


구축함 유저들이 캡에 진입할때 항상 선미를 들이밀면서 언제라도 도망칠 준비를 갖춰놓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불리해지면 그대로 말라죽는 것 외에 선택지가 적은 헤드온 방식보다 퇴각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비슷한 탱킹을 할 수 있는 역티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추격하는 상황에서 역티 상태로 후진하는 미련한 짓은 하지 말자. 이런 경우 상대를 쫓아가기보다 다른 교전 지역으로 이동하여 이득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 저티어방에서 장판파를 연상케하는 무쌍을 찍는 유저를 보면 대부분 역티 탱킹이다


두 번째는 상대 에임 조준에 따른 혼란 가중이다. 이것도 따지고 보면 단순한 이야기인데, 헤드온 혹은 정면 티타임 상대로 본인이 조준한다고 생각하면, 대부분 선수쪽이거나 혹은 지통실이 있는 부분을 조준하고 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진 상태라면 갑판에 탄이 떨어져서 타격을 줄 수 있고, 후진 중이어도 선수나 혹은 상부 구조물 어딘가를 스치면서 타격을 줄 수 있다.

다만 역티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가장 많이 낚이는 상황이 역티 포지션이지만 옆구리를 제법 노출하여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경우인데, 이 경우 쏘는 입장에서는 시타델 터트릴 생각에 바로 흘수선을 조준하고 쏘게 된다.

하지만 역티를 잡은 입장에서는 아예 멈춘 상태가 아니라면 후진이나 전진을 하면서 조타를 반대 반향으로 조금만 틀어주면 상대가 쏜 탄이 모조리 물에 빠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결과를 유도해내는 것은 조준할때의 시점이 정면이기 때문이다. 거리가 가까우면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티타임이나 역티를 잡으면서 교전하는 중장거리 교전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준점을 통해 보는 거리 감각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정찰기 소모품을 띄워서 사격하면 이를 명확히 느낄 수 있을텐데, 일반 사격 모드에서 역티를 준 상대를 자신이 평소 어디에 조준했는지 체크하고, 정찰기를 띄워보면 도저히 맞을 수 없는 곳을 조준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거리가 멀어질수록 시야각에 따른 에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세 번째로 시스템적인 허점이다. 워쉽은 상대함을 바라보고 [X]키를 누르면 락온이 되며 조준 보정이 걸린 상태가 된다. 이는 락온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를 바라보고 주포를 발사하거나 혹은 연막 속의 상대를 노리고 쏘면 명확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조준 보정이라는게 근처에 탄이 떨어지게 만드는 것은 좋으나, 무게 중심이 실제 조준한 포인트보다 약간 아래를 지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에서 언급한 시선 문제와도 일치하는데, 거리가 멀어질수록 미묘한 차이로 조준 보정이 더 아래로 잡히게 된다.

즉, 거리가 멀어질수록 마우스 포인트가 조금만 차이나도 실제로는 말도 안되는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 초장거리전이 될 수록 미세한 에임 위치로 인해 오차는 더욱 벌어진다




역티는 이런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15km 이상에서 미속 전진이나 후진을 하면서 방향타만 조금 틀어줘도 상대의 조준 보정탓에 알아서 바다에 탄이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정면 티타임도 똑같이 활용할 수 있으나, 조준 보정이 무게 중심이 함선 기준 앞쪽에 있고, 보통 함수 부분이 넓기 때문에 효율은 조금 떨어진다.

반대로 쏘는 입장이라면 이를 감안하고 중장거리 교전에서는 평소보다 약간 더 위를 조준하고 쏴야 제대로 탄이 들어간다. 예외 상황이라면 정찰기를 띠워 시야가 전환되었을 때와 10km 이내의 근접전인 경우다.

정찰기 상태라면 에임이 위치한 곳에 정확히 탄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여 쏴야 하고, 근접전이 되었다면 어디를 조준한건지 본인의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기에 흘수선을 노리고 쏴야 한다.




▲ 거리가 멀수록 조준을 좀 더 올리는 습관을 들이자


정리하자면 전선 상황에 따라 퇴각이 수월한 것만으로도 역티를 잡을 필요가 있으며, 두 번째로는 에임 보정과 중장 거리 시야각에 대한 이해가 낮은 상대로는 거의 무적을 자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상대의 실력이 월등한 유니컴급 유저라면 이런 트릭은 먹히지 않으며, 12km~15km 이내의 중거리라면 역시 에임 위치에 따른 거리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조타를 통한 회피에 집중해야 한다.




▲ 거리가 가까우면 상대가 시각적으로 혼란을 느낄일이 적기에 조타를 꺾으며 도망가자



추가로 욕심을 내면 안된다. 역티를 하면서도 조타를 통해 각을 줘야 하며, 각을 주지 않다가 함미 갑판을 뚫고 시타델이 탄이 꽃히거나, 자칫 다른 방향에서 옆구리를 노리고 들어오는 탄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특히 함미를 직각으로 세우다가 조타나 키가 나가버려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일도 있으니, 차라리 옆으로 좀 더 비스듬하게 눕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당연하지만 모든 함선이 유용한것은 아니다. 주포 구성이나 포각에 따라 역티가 아예 성립되지 않는 장 바르나 리슐리외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포각이 나빠 실제로 탱킹 외에 화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함선들은 역티를 통한 탱킹보다 치고 빠지는 식의 운영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아두자.




▲ 당연하지만 장바르나 됭케르크 같은 배로 역티를 잡지는 말자




■ 근접전은 상대 주포를 노려라!

추가로 근중거리전이 되었을 때 헤드온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대를 어떻게 상대하는 법에 대해서도 유용한 방식이 있다. 본인이 실력자라면 특정 선수 부위를 노려 큰 피해를 입히거나, 유명한 야마토 팔각정 맞추기처럼 시타델을 폭격할 수 있으나, 상대도 실력자라면 각을 주며 해당 상황은 피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 경우 제대로 된 피해를 주지 못해 답답할 때가 많을텐데, 상대가 어느 정도 각을 잘 준다고 판단되면 목적은 주포를 고장내거나 파괴하는 것으로 주포 내구도가 낮은 프랑스나 부포 세팅을 하느라 주포 내구도를 올리지 않은 독일 상대로 잘 먹힌다.




▲ 근접전이 벌어질 때 어디를 노려야 할 지 모르겠다면 냅다 상대 주포를 부수자


상대 주포가 파괴되면 회복되는 동안 DPM 손실이 발생하고, 수리하더라도 그만큼 딜손실과 화재 및 다른 상태 이상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구축함을 상대할 때도 비슷한데, 섬 뒤에서 갑자기 구축함이 튀어나왔다고 패닉에 빠지지 말고, 어뢰 발사관을 조준해서 부숴버리자.

구축함이 전함급을 잡으려면 어뢰 말고는 수단이 없는데, 어뢰 발사관을 하나라도 고장내거나, 혹은 파괴하면 필사의 각오를 하고 달려든 구축함을 공짜로 잡아먹을 수 있다.

물론 주포를 고장내거나 어뢰 발사관을 타격하여 터트리는 것 역시 운의 요소가 있기에 항상 성공한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근접전에 부담을 가지고 있거나 아직 익숙하지 않은 초보에게는 상대의 장갑 구조를 파악해 정확히 시타델을 찌르는 것보다 직관적으로 보이는 주포나 어뢰 발사관을 터트리는게 좀 더 승률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위에서 든 예시는 전함을 기준으로 설명한 것으로 함급의 차이가 나는 경우(순양함으로 전함 상대)는 장갑이 얇은 선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제대로 된 딜이 들어가는 것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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