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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수라마르 아이들의 노랫말

플첩디이
댓글: 21 개
조회: 17865
추천: 33
2016-10-27 01:05:11
  최근 나이트폴른 확고를 찍고 (갓루인...) 이제는 여유가 생겼지만, 비교적 최근까지는 전역퀘다 고대마나 노가다다 해서 수라마르에 꽤 오래 죽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오래 있었던 지역은 기우는 초승달 옆 장인의 시장쪽, 델린에게 비전주를 전해주는 나룻배가 있는 그 거리였네요.

  여러분께서도 알고 계시다시피 그곳에는 귀여운 아이들 몇몇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빙글빙글 돌지"
  "슬피우는 마음은"
  "싸워라! 부숴라!"
  "밖에는 파멸이 가득해"

  (거기는 유독 궤도술사가 많아서 퀘스트를 하고 마력깃든 보석과 두번 강화한 비전주를 줍느라 눈이 빠질 것 같으면서도 신경은 항상 날카로웠죠. 그러던 중에 "싸워라! 부숴라!" 하는 노랫말의 귀여움에 완전히 압도되어 힐링되는 경험을 하곤 했었습니다. 사실 거기는 첩자 미행하는 퀘스트의 종착지이기도 해서, 블리자드가 일부러 아이들의 노래를 듣게끔 퀘스트 동선을 배치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정성들여 더빙을 해놓은 것도 그렇구요.)

  각설하고 여느때처럼 마력 깃든 보석을 클릭하려고 용을 쓰다가 '빙글빙글 돌지' 부분을 들었는데, 이제 들어보니 음이 귀에 익은 노래였습니다. 미국쪽 만화나 뭐 그런곳에서 친구 놀릴때 쓰던 곡조였던 것 같기도 하고, 상당히 친숙한 노래처럼 들렸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혹시 원문 가사를 보면 이해가 쉬울까 해서 검색을 해본 결과, 

 

  첫 가사를 보는 순간 이 노래를 더빙해서 배치한 이유를 알았습니다. 
  아이들의 노래는 영국 민요 "Ring around the Rosie"를 가지고 만든 겁니다.
  
  "Ring around the rosies
  A pocketful of posies
  Ashes, Ashes,
  We all fall down!"
 
  Ring around the rosie는 동요 중에서 들으면 묘하게 소름끼치는 부류의 노래입니다. 해석 여하에 따라서 죽음을 암시하는 것도 같은 가사가 일품이죠. 흑사병을 소재로 했다는 루머가 정설처럼 받아들여질 만큼 상당히 섬뜩함을 많이 느낀 모양인지, 많은 게임에서도 이 노래를 활용했죠. 대표적으로는 '전염병 주식회사'에서 질병이 퍼져나갈 때 들리는 아이들의 노랫소리도 이 노래고, 데드스페이스2의 트레일러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상당히 명랑한 소리로 부르는 처음 세 소절과는 다르게 마지막 소절은 착 깔린 음색으로 녹음되었습니다. 한국어 더빙으로는, 거의 노래가 아니죠. 겉보기에는 그저 행복해보이는 수라마르 아이들의 삶에도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들 역시 그런 사실을 상당 부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닐까요? 아이들 노래라고 흘려들을 것이 아닌가봅니다. 어쩌면 변화에 가장 민감하며, 퀘스트 중에 접하는 '솔직한 시민'보다도 사실은 솔직한 것이 아이들일 테니까요.

Lv12 플첩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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