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게임 등급 분류에 확률형 아이템 유무 담는다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4개 |



북미와 유럽의 게임물 등급 위원회가 확률형 아이템 포함 경고를 새롭게 추가한다.

미국, 캐나다 게임 심의 단체인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등급 위원회(Entertainment Software Rating Board, ESRB)와 유럽 게임 등급 심의 단체인 범유럽 게임 정보(Pan European Game Information, PEGI)는 현지 시각으로 13일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유무를 게임 심의 등급과 함께 표기한다고 밝혔다.

ESRB는 지난 2018년 이미 게임물 등급에 인게임 구매(In-Game Purchases) 경고 문구를 추가한 바 있다. 이번 확률형 아이템 판매 여부 표기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랜덤 아이템(Random Item)'이라고 정의된 항목은 현실 통화로 디지털 상품이나 프리미엄 혜택을 구매할 시 획득하는 루트 박스와 아이템 팩, 미확인 보상 등을 포함한다.

이 같은 경고는 ESRB와 PEGI 모두 나이 등급, 심의 내용과 함께 별도로 표기된다. ESRB의 경우 'In-Game Purchases (Includes Random Items)'라는 문구로 삽입되고 인게임 구매 여부가 심의 내용 이미지로 표현하는 PEGI는 내용 하단에 'Includes Paid Random Items'라는 문구로 표기될 예정이다.

ESRB는 확률형 아이템 유무 표기를 통해 소비자가 게임 구매와 다운로드 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경고 문구 추가로 플레이어가 DLC, 확장팩 등 확률형 요소가 없는 인게임 구매 요소만 가진 게임을 판별하기 쉬울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 흔히 쓰이는 루트 박스(Loot Box)라는 표현 대신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표기를 사용한 데에 ESRB는 '이는 널리 알려진 표현이지만,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ESRB는 이번 문구 추가는 게이머뿐만 아니라 부모들을 포함한 모든 소비자를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두고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2018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루트 박스에 대한 조사와 청문회를 진행하며 게임사에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또한, 벨기에는 FIFA19 루트 박스 구매에 쓰이는 유료 재화 판매를 막기도 했다. 영국 보건위와 네덜란드도박당국 역시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이 도박과 유사한 중독 현상을 불러온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가 앞선 청문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루트 박스를 통한 매출은 2020년 500억 달러(한화 약 6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영국 도박위원회는 청소년 약 31%가 게임 내 루트 박스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했다.

한편, 국내 게임 등급 분류 심의 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세부 구분을 통해 사행성 여부를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요소 평가는 사행심 유발 정도와 유해 정도를 측정할 뿐, 인게임 구매 요소나 확률형 아이템의 유무를 명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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