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논란의 '팀 분리수거'를 직접 만났습니다

인터뷰 | 이현수 | 댓글: 202개 |
얼마전 한 디자이너 단체의 토론 영상이 현업 개발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영상들에는 “5년 차 이하 프로그래머는 '빡대가리'”, “그래픽 디자이너는 개발 초기에만 써먹고 버리면 됩니다” 등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 담겨있다. 해당 영상의 제작자는 '팀 분리수거'.

영상 자체의 내용도 논란거리였지만 개발자를 모집한다면서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도 문제였다. 게시물은 전원기획자로 구성된 팀에서 모두 다 해준다며 프로그래머 및 그래픽 아티스트를 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게임을 완성하면 아티스트와 프로그래머에게 판매 수익의 20%를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 그래도 IT 근무환경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이때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이었고 영상의 발언과 맞물려 온갖 반응이 오고 갔다. 옹호하는 글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비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렇게 받아들일만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영상의 주인공 ‘팀 분리수거’의 권재욱 대표가 해명하고 싶다며 만남을 요청해왔다.



[공분의 도화선이 된 게시글. 데브피아를 비롯하여 KLDP, 아방스, 데브코리아 등에 올라왔다.]


무엇이 억울해서 해명해야겠다고 생각했나.

= 우리가 방송에서 말한 것과 상관없는 게 떠돌고 있다. 우선 수익 20% 부분에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영상을 본 사람들이 많아 문제가 불거졌다. 사태가 생긴 경위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해명하고 싶었다.

사실 프로그래머를 구한다, 그래픽 아티스트를 구한다는 글은 우리가 올린 글이 아니다. ‘골렘스튜디오'라고 우리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 올린 거다. 이 스튜디오가 오픈할 때 도움을 준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뒤로 몇몇 사건 때문에 감정이 상했다.

그러던 와중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는 방송을 진행했고, 그때 우리 막내가 골렘스튜디오에서 겪은 이야기를 했다. 물론 실명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를 골렘스튜디오에서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했다. 그리고서는 그 중 한 명이 막내한테 욕설 문자를 보낸 것도 모자라서 “어떻게 되나 보자, 강사 고개도 못 들고 다니게 하겠다” 등의 발언을 하고 다녔다.

이 후 20%를 곡해해서 이곳저곳에 글을 뿌리고 다녔다. 그 글을 타고 들어온 영상 조회 수가 하루 만에 8천이 넘었다. 우리도 당황스러웠다.

제대로된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나한테 연락해서 이런 내용을 편집해 달라거나 내려달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우리 막내가 19살이다. 게임 만들고 싶어서 고등학교 자퇴하고 온 아이한테 욕설까지한 것은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



[중고 신인편이 문제가 되기 직전 오고간 카톡, 하얀 박스가 팀 분리수거가 주장하는 골렘스튜디오 측이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골렘스튜디오가 해당 글을 올렸다는 정황 증거만 있지 확증은 없는 거 아닌가.

= 문제가 불거지자 게임스쿨 원장님이 사실 확인을 하고자 골렘스튜디오에 연락을 했고 이를 인정했다고 들었다. 원장님에게는 사과했다고 하는데 정작 나에게는 별 말이 없다. 초창기에 내가 도움을 줬기 때문에 내 연락처도 알고 있다. 그런데 연락은커녕 지금 연락도 안 된다. 아무리 화가 났어도 화가 가라앉으면 실수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는 게 맞지 싶다. 아마 그 친구들도 놀라서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 사실 확인을 위해 골렘스튜디오 대표와 직접 만났다. 팀 분리수거에서 칭한 골렘스튜디오는 사실 팀으로 구성된 조직이 아닌 개인 개발자가 모여 협업하는 형태였다. 그러므로 골렘스튜디오라는 명칭과 대표는 존재하지 않으나 전달의 용이함을 위해 골렘스튜디오라 칭하며 인터뷰이를 A로 칭한다.

팀 분리수거는 "홍보글은 골렘스튜디오에서 올린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 전부 사실이 아니다. 일단 골렘스튜디오라는 이름도 잘못된거고 협업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난 대표도 아니다. 나와 전혀 상관도 없다. 배경은 이렇다. 팀 분리수거의 한 명(이하 막내)이 우리 팀에서 일했는데 어쩌다 보니 팀이 와해됐다. 나중에 막내가 방송에 나가서 우리를 조롱하는 듯한 이야기를 했고, 우리 쪽 사람 한 명(이하 B)이 막내에게 뭐라고 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 후에 뭘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는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난 그 영상을 보고 그냥 힘들어서 그랬겠거니 하고 넘겼다. 엮이기도 싫고. 그 후에 문제가 된 것은 동영상 자체의 문제지, 내가 곡해했거나 왜곡한 것은 전혀 없다.


홍보글을 올린 게 아니라는 말인가

= 그렇다. 나도 안 올렸고 B도 올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과하고 인정을 하고 하는 것도 없었다. 그들만의 문제고 그 동영상의 문제인데,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다.

* A를 통해서 공식적인 견해를 듣고 싶었지만, 대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B를 만날 수 있는지 요청했고, B는 이를 거절했으나 A를 통해 전화로 입장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홍보글을 썼는지 안 썼는지 물어봐 달라

= B는 그런적 없다고 말하라 그랬다. 그리고 나는 전혀 관계가 없다. B가 지인들과 있는 단톡방에서 해당 영상을 공유한 적이 있는데 이게 회자된 것 같다.


그럼 팀 분리수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로 이해해도 되겠나.

= 그렇다. 나는 싸우는 것을 원하지도 않고 그냥 엮이고 싶지 않다. 결론적으로 영상 자체의 문제지 우리가 곡해, 왜곡을 했다는 건 전혀 없다. 그리고 게임스쿨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 사실이 아닌 부분을 계속 말하는 건 어떻게 보면 법적인 부분으로 갈 수 있는 건데 왜 그렇게 말하는지 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논란이 된 '팀 분리수거'의 중고 신인편 영상]


영상에서 언급한 20% 수익쉐어를 어떻게 곡해했다고 생각하는가. 영상에서는 틀림없이 수익의 20%라고 했다.

= 그래서 이 말을 하기 전에 분명히 말했다. 상업 프로젝트가 아니라 각자의 포트폴리오에 채워넣을 내용을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트라고. 중고 신인이 많아서 취업이 어려우니까 포트폴리오를 함께 채울 사람을 구한다는 게 의도였다. 만약 수익이 발생하면 그걸 나누겠다는 말이다.

일단 게시글에서 안 좋은 이미지를 받는 가장 큰 이유가 ’20%를 주고 나머지는 우리가 다 먹겠다’라는 뉘앙스로 쓰여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글은 언급했듯 우리가 적은 것도 아니고.

그런데 말이다. 요즘 인디 구인 글 보면 급여는 없고 수익이 발생하면 나누겠다는 구인 글이 많다. 연봉 없이 스톡옵션을 준다고 하는데 그거 얼마나 주는지 아나? 보통은 5%를 준다. 수익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게임이 말이다.

우리는 분명 포트폴리오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만약 많은 프로그래머와 그래픽 아티스트가 들어왔다면 그들에게 더 많은 수익이 가는 건 당연한 거다. 처음부터 조율해서 가져가는 게 맞다. 우리가 수익의 80%를 가져가고 나머지를 프로그래머와 그래픽 아티스트에게 준다는 말이 아니다. 그럼 팀이 6명이 되면 총 수익이 120%가 되나?


의도가 잘못 전해졌다는 뜻인가?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포트폴리오를 위한 목적이라고 분명히 언급했다. 요즘 인디 커뮤니티에서 수익이 생길지 안 생길지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자는 팀이 대단히 많다. 그들은 애초에 수익 이야기도 없다. 오히려 처음부터 수익은 어떻게 분배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게 뒤에 생길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인디게임보다 우리가 깨끗한 거 아닌가 싶다.


현업 기획자가 영상에 대해 반박 영상을 올린 것은 알고 있나?

= 알고 있다. 그런데 전부 보지는 않았다. 보면 화만 날 것 같아서. 주변 사람들이 인신공격 포인트 등을 묶어서 전달해줬고 그 부분만 봤다. 이틀 올리고 내렸는데 5천 뷰 이상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에서는 당장 고소를 하라고 하는데 일단 나는 내가 직접 다 보지도 않았고 해서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

* (7월 6일 오전 3시 추가) 반박 영상을 만들어 게재했던 현업 개발자가 입장을 전해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인신공격을 하지 않았다. 내가 인지하고 있는 인신공격이라 함은 대상의 신상과 관련한 것을 공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영상에서 비판하고 반박한 내용은 팀 분리수거의 PD인 제이권씨의 주장에 관한 내용으로 비판과 반박과정에서 '선생님을 하면 안 된다.', '남을 가르치면 안 되는 사람이다'라고 표현한 내용은 있지만, 이것은 제이권씨의 신상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제이권씨의 신상에 대한 정보는 영상 내에서 지망생처럼 보이는 분들이 '선생님'이라고 언급했던 부분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즉, 나에게는 제이권씨에 대한 신상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나는 그래서 팀 분리수거가 스터디 혹은 작은 소모인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업인이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지망생들과 스터디를 가지는 일이 종종 있다 보니 팀 분리수거 역시 그런 것으로 추측했다.

본래 반박영상의 댓글 중에서 인신공격을 언급하는 사람이 몇 분 있어서 나도 내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 들어봤으며, 지금도 원본 영상을 소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나의 원본 영상은 삭제된 상태인데 기사에서는 '인신공격'부분만 부각되어 남아있는 상황이니 무척 속이 상한다."


아마 영상 초기에서 본인이 '대단한 경력자'를 강조해서 많은 사람이 거부감을 가진 것 같은데, 경력을 공개하면 되지 않나?

= 자꾸 증명하라는데 뭐로 증명할까? 만약 반박 영상 올린 사람한테 "당신 현업인인지 아닌지 확인하게 이력서 가져오시오"이러면 그 사람이 가져올까? 애초에 그 사람들에게 증명할 필요도 이유도 없지 않은가.

나는 2006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씨엘게임즈에서 일을 했고 그곳에서만 4개의 런칭타이틀을 경험했다. 그 후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을 다니면서 XBOX와 PS 플랫폼만 빼놓고 다 런칭한 경험이 있다. 두 플랫폼도 개발 과정에 참여했지만, 런칭은 못했다.

반박 영상 만든 사람을 보니 게임하이에 있었던 것 같은데 나도 게임하이의 '고고씽' 팀에 있었다. 그 큰 회사에서 나온 게임이 데카론, 서든어택, 고고씽이 다였는데 나는 출시를 했다. 그게 능력 아니겠나? 자꾸 증명하라는데 개발자가 능력이 있고 없고를 증명하는 건 게임의 출시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인디개발자나 1인 개발자들의 능력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그 사람이 더 문제가 아닌가 싶다. 오히려 나는 회사에서 쓰는 충격, 이동 등은 인디나 1인 개발자들이 가진 기술과 별 차이 없으니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당한 수준의 인신공격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분이 올린 사과 영상에서 우리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주변에서 고소하라고 할 정도인데 왜 그런 이야기가 없나 싶다.


2~3시간 자면서 파티션만 있으면 된다는 발언도 문제가 됐다. 이전 영상에서 크런치 모드를 언급하며 "야근 수당을 주면 속일 수가 있다"라고 발언한 것과 묶여 더 큰 논란을 낳았다.

=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내가 아니라 학생이 한 이야기다. 어디든 취업을 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파티션 이야기 전에 '제발 취업시켜주세요'라고 말한 부분도 있다. 애초에 우리 팀 자체가 취업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한 팀이니까.

그리고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분명 크런치 모드는 좋지 않은 것이라 말했다. 게임하이 재직시절, 일부러 야근하고 일부러 주말 출근해서 일도 안 하고 언제 퇴근했는지만 체크하고 가는 사람들을 자주 봤다. 그래서 그렇게 말했다. 어차피 퇴근 시간만 기재하면 수당이 나오니까.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을 이야기한 거다.



[야근 수당은 치팅의 여지가 있다고 말한 것도 함께 논란을 낳았다. (이미지 출처: jtbc)]


영상에서 5년 차 이하의 프로그래머를 '빡대가리'라고 칭했다.

= 이 문장 뒤에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했는데 단어를 세게 말하니까 사람들이 흥분해서 안 들어 생긴 오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본 모든 5년 차 이하의 프로그래머들은 자기 코드는 자기만 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코드는 프로그래머 본인만 알 수도 있다. 그런데 구조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거다. 기획자가 플로우차트를 짜고 시스템 기획을 따로 하는 것처럼 말이다.

예를 들어 무슨 문제가 있어 뻗었을 경우, 연차가 낮은 프로그래머들은 그냥 안된다고만 이야기한다. 어디서 데이터가 끊겼는지 어떻게 넘어갔는지 구조를 설명해 주면 기획자들이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회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그냥 안된다고만 한다. 실제로 경력이 있는 프로그래머들은 이 구조에서는 어떤 걸 조율하는 게 필요하고 그걸 구현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거나, 기획자들에게 이런 문제가 있으니 해결방법을 궁리해보라고 이야기해준다.

일종의 성장 과정인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당당하게 말한 거고. 못 배워서, 멍청해서 그런 거라고 말했다면 나는 몰매 맞아 죽어도 할 말 없다.

그리고 개발자의 정의에 관련해서도 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게임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협업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개발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아티스트 등등 모든 이를 지칭한다. 다른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기획자가 최상위에서 '지시'하는 역할이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영상을 모니터링하면서 표현 자체가 강해서 편집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사건이 먼저 터져버렸다.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래픽 아티스트는 개발 초기에 쓰다가 버리면 된다는 이야기도 했다.

= 이 또한 단어 선택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이 역시 뒤에 설명했는데, 프로그래머가 코딩하려면 리소스가 필요하다. 그런데 코딩을 시작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리소스가 확보된 상태이며 그래픽 아티스트는 리소스의 보완, 수정 정도의 작업 이외에는 필요하지 않은 자원인 단계란 말이다.

필요하지 않은 자원을 버리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프로젝트란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결과물을 뽑는 과정인데, 작업하지 않은 작업자에게 돈을 주는 건 좀 이상한 이야기다. 이건 프로젝트 이론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말이다.

프로젝트를 여러 개 돌리는 대기업은 리소스를 만드는 작업이 끝나면 보완, 수정 작업을 해야 하는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다른 프로젝트에 아티스트들을 투입한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에서도 보완, 수정 작업만 남으면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 다른 프로젝트로 옮겨간다. 이런 식으로 반복작업을 한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


골렘스튜디오에서 홍보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하나?

= 모니터링하면서 뉘앙스가 너무 강해서 재편집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전에 사건이 터져버린 거고. 우리 영상의 편집자가 현재 외주 작업을 하고 있어서 시간이 없었다. 시간이 나면 재편집을 하자고 말한 상태였다.


애초에 영상을 제대로 편집해서 올렸으면 이런 사단은 안 나지 않았을까.

= 영상사이즈가 너무 커서 우리가 공유해서 받아 볼 수 있는 용량이 아니다. 그래서 편집자가 편집하고 유튜브에 올리면 우리가 그걸 모니터링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처음에는 이 토론하는 영상을 찍어서 자신의 부분만 따서 자기소개서에 쓸 요량이었다.아무래도 글로 전하는 것보다는 어떤 주제에 어떠한 생각을 했는지 영상으로 전달하는 게 와 닿을 것 같아서 그랬다. 그래서 따로 어디에 홍보하거나 그러지 않고 업체 사람들이랑 돌려보는 정도였다. 조회 수가 많아야 10이었다.



[SNS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다.]


영상 내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 정말 댓글 단 사람 하나하나 붙잡고 이야기해서 오해살만한 부분을 없애고 싶은 심정이다. 앞에 뉘앙스가 센 것은 인정한다. 내 말투가 이래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도 인정한다.

기획자 시절부터 프로그래머와 아티스트들에게 내 생각이 어떤 건지 인지시킬 때 강하게 말하는 게 좋다는 것을 체득했다. 그래서 이런 말버릇이 생겼고 강의를 하면서 더 굳어졌다. 학생들의 집중력이 흩어지지 않게 모아야 하니까.

분명 말실수로 느껴질 만한 것들은 있다. 그런데 뒤에 내용을 들어보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이유를 밝혔다. 이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단순히 화내며 보지 말고 영상의 있는 그대로를 봐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지금 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나.

= 너무나 당연한 말을 해서 실수라 받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쓴 글이 아닌 홍보 글을 보고 이미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영상을 봤다는 거다. 그래서 다들 기분 나빠하시는 것 같다. 영상을 과대해석 말고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


영상의 의도가 잘못 전달된 거다? 그 중 가장 크게 잘못된 것은 홍보글 때문이었고?

= 맞다. 신인은 신인으로 보고 1~2년 차는 개발자로 봐달라는 이야기다. 중고 신인들 때문에 취업이 어려우니까. 하지만 그들이 가진 기술과 능력은 대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신입 취급을 할 게 아니라. 발끈한 5년 차 미만의 개발자들이 달려들었는데 그들의 처지를 대변한 거였다.

반박 영상에서 그분이 했던 말 중 내가 한 말과 똑같은 말인데 시점이 다른 게 있었다. 생각은 같은데 시점이 다른 게 있었다.

[또 다른 논란을 낳은 '프로젝트의 시작 편' ]


직접적인 발언 외에도 기획자가 조직 최상위에 있다는 사고방식을 깔고 말한 거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 아니다. 절대 아니다. 게임은 협업이다. 오히려 기획자는 '욕받이'다. 예를 들어 박스를 구현하려고 할 때 기획자는 박스를 어디에 배치할지 문서로 정리해서 아티스트에게 전달한다. 그런데 이게 문서로 오가는 부분이니까 사람들 간에 실수가 발생할 수가 있다. 그래서 아티스트가 보내온 박스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면 기획은 수정요청을 보내는데 아티스트들은 문서 내용대로 했는데 왜 그러냐면서 화를 낸다.

당장 프로그래머가 코딩하려면 리소스가 필요하니까 어떻게든 손이 빠른 사람이 수정해서 프로그래머에게 전달하면 또 프로그래머는 왜 이렇게 늦게 보내느냐고 화를 낸다. 더미를 넣어놓고 나중에 리소스를 집어넣을 때에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곤 한다. 그러면 책임은 또 오롯이 기획자에게 돌아온다.

또한, 사장과 대표 이사들과 가장 많이 부딪히는 게 기획자다. 그들에게 기획자는 개발팀 사람이고 개발팀에게 기획자는 경영자 편이다.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한다. 이미 방향과 할 수 있는 것들이 정해져 있는데 이걸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획자는 욕받이일 뿐이다. 절대 기획자가 윗단에서 지시할 수 없는 구조다.

CI나 SI에서는 기획이 완벽히 안 된 상태에서는 코딩도 하지 않는다. 기획 쪽에서 시스템 플로우를 안 짜거나 코드 함수를 정의하지 않으면 아예 코딩하지 않는다. 다른 소프트웨어에서는 구조화되어 있는 이 문제가 게임 쪽에서는 아직 요원하다.

당연히 나중에 리소스, 시스템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목표가 확실하지도 않은데 무작정 만드는 게 이상한 거다. 그래서 이런 말을 했던 거고 내 의견에 동조했던 사람들도 이러한 프로세스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게임스쿨 출신은 거른다는 이야기도 SNS에서 심심찮게 보이고 있는데 이는 어떻게 생각하나.

= 일단 팀 분리수거와 게임스쿨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

실제 학원에서 받은 피해가 크다. 더 이상 게임스쿨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실제 수강생 3명이 이 사건이 터진 후 등록을 취소했다. 게임스쿨과 우리 팀은 전혀 관련 없다. 게임스쿨에서 촬영장소를 빌려준 것이고 방송에 입고 나오는 게임스쿨 옷도 원장님이 "야 너희 진짜 열심히 한다."라며 선물 마냥 준 거다. 팀 분리수거는 게임 스쿨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우리 팀은 금전적인 손해도 입었다. 단순히 영상만 보고 처음에 우리에게 연락 준 업체가 네 군데였다. 어떤 곳은 스튜디오를 내주고 작업환경을 만들어준다고 했고, 산학연계된 어떤 곳은 컨설팅 이후 계약을 제시해왔다. 또 중국에서도 제안이 들어왔다.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한 곳 중에는 6개월 7천만 원을 제시한 곳도 있었다. 이 정도를 우리 실력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척도는 된다고 본다. 스튜디오를 내주는 쪽은 작업환경을 만들어 주는 대신 연봉은 크게 못 주니 팀에게 6개월에 4천만 원 정도를 주겠다고 제안해왔다. 그런데 그 게시글 이후로 다 나가떨어졌다.

함께 했던 학생 중 한 명의 삼촌이 프로그래머였는데, 이 글을 보고 그 학생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데브피아에서 해당 글을 보고 "뭐 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과 같이하느냐"라고 화를 냈다고 한다.

금전 손해도 있고 멤버 손해도 있다. 이를 골렘스튜디오가 보상해줄 건가? 이미 수습하기에는 곡해된 시선으로 영상을 본 사람들이 많아 내 선에서는 수습할 수 없다. 나만 보고 들어온 팀원들인데 이걸 어떻게 책임질지 모르겠다. 작업이 들어와서 다들 신이 나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는지.

= 우리 영상 중에 잘못된 게 있다면 VR 파이프라인 처리방식에 관해 이야기한 게 있는데 이건 우리가 잘못 말했다. 이 점은 바로잡는다.

우리가 추구했던 건 토론이다. 앞서 말했듯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게 카페에서 개발자들이 웃으며 편히 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올리는 가벼운 토론 방송을 지향하고 있다.

팀 분리수거는 포트폴리오 제작이 목적이다. 기획자는 아이디어 하나 있다고 게임을 만들 수 없다.. 프로그래머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서만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게임을 만들 수 있고 그렇게 인디게임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기술을 가지고 개발프로세스를 모두 경험해본 중고 신인들과 경쟁을 하려면 진짜 '쌩신입'들은 포트폴리오라도 채워야 하기에 그런 과정을 겪어보자는 의미였다. 단어 선택과 말투 때문에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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