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주어지는 게 아닌 갖는 자의 것"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4개 |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뭔지 아세요? 남자는 어려운 일을 맡게 되면, 일단 한다고 말한 다음에 뒤에 가서 고민합니다. 그런데 여자는 자신이 잘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해요. 결국 능력과 결과는 같을지라도, 성과는 남자가 더 좋게 되는 이유입니다. 여성분들,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세요. 기회는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내가 갖는 겁니다."

SK텔레콤 전진수 AR/VR Lab 리더의 진심 어린 조언이 '우먼 크리에이터스' 행사에서 나왔다. '우먼 크리에이터스'는 유니티가 크리에이팅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을 위해 마련한 행사다. 유니티는 지금까지 여성 게임 개발자를 위한 행사 '우먼 인 게이밍'에서 한발 더 나아가 IT, 건축, 엔지니어링, 영화 등 다양한 크리에이팅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개발자를 초청했다.

'우먼 크리에이터스' 현장에서는 김지인 TIM 솔루션 대표, 박선영 EA 게임 PD 겸 디자이너, 전진수 SK텔레콤 AR/VR Lab 리더가 세션을 진행했으며 유튜버 '가전주부'가 진행을 맡았다. 세션 이후 여성 개발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네트워킹과 패널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진행을 맡은 '가전주부' 최서영 유튜버는 "업계에서 여성 비율이 굉장히 낮은 만큼, 고충과 고민을 털어놓을 기회도 적다"며 "이 자리에서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가길 기대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 TIM솔루션 김지인 대표

먼저 세션의 마이크를 잡은 김지인 대표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3D 설계 데이터와 IoT 및 프로그레스 데이터를 연동해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서비스로 창업했다. 기존 시각화 프로그램은 모두 고사양 PC와 사전 교육을 요구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에서 창업의 아이디어를 얻은 김지인 대표는 게임엔진 유니티로 해양플랜트 시각화를 시도했다. 같은 기준으로 기존 프로그램이 5프레임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였다면, 유니티는 200프레임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김지인 대표는 "엔지니어 업계에서 여성 대표가 분명 강점이 있다"며 여성이 소통 면에서 강하게 전하는 것과 부드럽게 말하는 게 더 수월해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대표는 여성을 위한 정부 정책을 영리하게 사용하면, 실패의 부담을 줄이면서 창업할 수 있으니 도전을 권했다. 아울러 2019년에는 산업에서 유니티 개발자를 더 필요로 할 것이니 꾸준히 공부하라고 귀띔했다.



▲ EA게임즈 박선영 PD

다음으로 EA 게임즈의 박선영 PD가 '뱁새가 황새 따라가기 - 평범한 내가 천재들과 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주제로 세션을 이어갔다. "우연한 기회로 넥슨에 입사할 수 있었다"라고 밝힌 그는 초창기 넥슨에 있던 천재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노하우를 청중에게 전했다. 박선영 PD가 정의한 정의한 천재는 죽을 때까지 노력해도 못 이길 거 같은 느낌이 들거나 열등감보다는 경외심이 드는 인재들이다.

"내가 조기 축구회에 나갔는데, 메시가 뛴다고 생각해봐라"라 말하며 박 PD는 "메시를 질투할 생각보다는 그로부터 관찰하고 동경할 기회를 얻었다고 좋아할 것이다"라며 천재랑 일하는 게 힘들었다고 회상하면서도, 어느 순간 그들처럼 후임들에게 질문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선영 PD가 전한 천재들의 노하우는 '계속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트럼프와 시진핑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던가 '에어비앤비와 우버 이후의 사업은 무엇일까?' 등이다. 그는 "기획자는 걸어 다닐 때 생각하고, 컴퓨터에 앉아서는 정리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 SK텔레콤 AR/VR Lab 전진수 리더

끝으로 전진수 리더가 "경력은 사다리가 아닌 정글짐"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올라가기만 하면 목표를 성취하는 사다리 타기와 달리 정글짐은 정해진 길이 없다. 전 리더는 "경력의 길은 외길이 아니다"라며 일이 막히고 답답할 때는 궁극적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보라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여성 개발자들에게 "전문성과 실력을 키워라"라고 말했다. 그가 원하는 전문성을 강조하는 건 진부다하면서도 핵심인 말이라면서 "누군가 이 일의 전문가가 누구야?"라고 했을 때 '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성이 선택이 아닌,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진수 리더는 여성 개발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말하며 세션을 마무리했다. 그는 행운의 신은 앞머리만 있고 뒤는 대머리라면서 "일찍 잡지 않으면, 결국 잡지 못한다"고 비유했다. 끝으로 전진수 리더는 영화배우 제임스 딘의 명언을 전했다 "평생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진심 어린 그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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