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차세대 게임? 눈 깜빡하면 로딩 끝, 'PS5'

리뷰 | 강승진 기자 | 댓글: 23개 |



12일 출시를 앞둔 플레이스테이션5(PlayStation5, PS5). 사실 여기에 중언부언 여러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 닌텐도가 하이브리드 형 게임기로 포지션을 옮긴 뒤 이미 거치형 콘솔 시장을 이끌었고 현세대, 이제 곧 전 세대 콘솔이 될 PS4는 일찌감치 1억 대 이상을 팔았다. 당연히 후속 기기에 관한 관심이 높았고 출시일에 앞서 해당 기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그간 국내에서는 기기 실물과 내부 콘텐츠에 대한 세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기에 이번 리뷰는 PS5에 와서 변경된 실제 사용 경험에 대한 부분에서 풀어보고자 한다.

(* 본 리뷰는 소매용 PS5 발매되는 11월 12일 이전에 진행된 리뷰로 모든 부분에서 출시 버전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에 관한 보도제한 내용으로 게임 외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앱, PS 스토어, PS Plus 및 PS Now의 UI 정보는 출시 이전 다루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PlayStation5 외형



▲ 평소 상태의 점등 상태는 밝은 곳에서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 어두운 곳에서는 은은한 멋을 낸다. 반사되는 재질도 그렇고 게임은 불 꺼놓고 해야 한다

언박싱 기사에서 소개하지 못했던 PS5의 전원 표시등은 양쪽 커버 안쪽으로 은은하게 비추는 형태로 변경됐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점등되는 흰색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편. 대기 모드의 주황색 등의 상태는 비교적 더 직관적으로 눈에 띈다. 단, 전면 유광 부분의 경우 지문이 쉽게 남고 먼지도 눈에 띄는 재질이라 자주 관리해줘야 할 듯하다.

크기는 확실히 크다. 무엇을 생각하든 실물로 보면 크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표준 모델의 경우 블루레이 디스크가 있는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와있다. 그래도 스탠드를 받쳐두면 억지로 흔들지 않는 이상 세우든 눕히든 잘 고정된다. 기기의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PS4 프로 수준이며 높이 역시 더 높다. 최대 돌출부를 제외해도 길이는 390mm. 눕혀서 거치할 생각이라면 여유 공간을 넉넉하게 마련하자.




디스크를 입력할 때도 생각할 것이 있다. 바로 방향. 기본적으로 디스크를 읽는 방향이 PS4와는 반대다. 드라이브 쪽으로 본체가 누워 아래로 향하기 때문이다. 괜히 잘못 집어넣고 왜 읽히지 않느냐며 화내지 말자.

듀얼쇼크4는 PS5와 페어링 해 무선으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PS5 게임의 플레이는 불가능했다.



▲ 디스크는 정면에서 봤을 때 프린트 면이 왼쪽으로 오게 집어넣자. PS4의 반대다



▲ PS5가 화살표 방향으로 눕기 때문


듀얼 센스




▲ 전체적인 크기는 커졌지만, 그립감은 비슷. 십자키는 좀 더 날카로운 느낌으로 변했다.

SIE는 듀얼센스에 추가되는 강력한 사용자 경험 증가 기능, 햅틱 피드백을 알린 바 있다. 한층 강화되고 세밀해진 진동 기능으로 눈 밟는 감촉이나 물 위에 떠 있는 부유감까지 비교적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트리거에 장력을 부여해 총을 쏘거나 탄창을 가는 행위, 무게감 등 다양한 상황을 컨트롤러로 체험하도록 한 적응형 트리거도 적용됐다.

해당 기능은 마치 VR이 글로는 그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는 것처럼 감각 위주로 참신함을 전한다. 그나마 비슷한 경험을 전한 게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과 그 세부 기능인 HD 럼블이다.

단, 해당 기능이 적용된 조이콘은 한 손에 따로 들고 플레이하는 만큼 이에 특화된 콘텐츠에서 강점을 보였다. 일반적인 패드 그립에서는 이런 강점이 빛을 덜 냈고 프로콘의 경우 비교적 약한 진동이 약했다. 듀얼센스는 변칙적인 활용은 적겠지만, 일반적인 게임플레이서 촉감을 전하는 능력이 빼어나다.

해당 기술 사용에 적극적인 퍼스트 파티 게임에서 이런 강점이 더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듀얼센스의 기능을 100% 살린 번들 게임 아스트로 플레이룸을 플레이할 때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 듀얼센스 플레이 경험: [체험기] 이 진동은 새 시대의 산물! PS5와 듀얼센스, 햅틱을 만나다

별도의 외장 마이크를 준비해야 했던 듀얼쇼크4와 달리 듀얼센스는 기본적으로 음성채팅이 가능한 마이크가 내정되어 있다. 마이크 감도는 꽤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조작할 때는 입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일반적인데 허리 부분에 듀얼 센스를 두고 말을 해도 제대로 소리를 전달했다. 이 역시 설정에서 감도 변경이 가능해 말소리나 게임 습관에 따라 맞춤형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마이크는 파티 플레이 등에서 자동 활성화가 되는데 이를 원치 않는다면 로그인 시 마이크 상태를 음소거 해 둘 수 있다. 또 PS버튼 아래에 마이크를 음소거로 간단하게 변경할 수 있는 별도 버튼이 새롭게 추가됐다. 버튼을 누르면 주황색 버튼으로 점등되며 마이크 기능이 자동으로 음소거 된다.



▲ PS 버튼 아래 버튼이 음소거 기능. 평소에는 회색이지만 버튼을 누르면 음소거되며 점등된다



▲ 옵션에서 자동 음소거시킬 수 있고 마이크 음성 레벨도 민감한 편

다만, PS5에서 PS4 게임을 실행 시 듀얼센스의 진동 강도가 같은 게임을 실행하는 PS4의 듀얼쇼크4보다 더 약하게 느껴진다. 이는 듀얼센스의 햅틱 피드백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과 프로콘에서도 일부 발생한 현상이다. 세밀화된 새로운 진동 기능 탓에 기존 진동을 더 낮은 단계로 인식한 결과로 보이며 PS5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듀얼센스의 강력한 진동은 문제없이, 훌륭하게 작동한다.




▲ 1,500mA로 표기된 배터리 용량. 듀얼쇼크4보다 700mA가 늘었다

뒷면에는 배터리 용량이 적혀있는데 800mA던 배터리 용량은 두 배 가까이 커진 1,500mA가 표기되어 있다. 실제로 두 패드를 종일 번갈아가며 테스트를 하며 듀얼 쇼크는 약 2번 배터리 부족 화면을 띄웠지만, 듀얼 센스는 3칸의 배터리 표시등 중 1칸이 남은 상태였다.

단, 듀얼센스의 여러 진동 기능을 적절히 활용한 PS5 전용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I & UX

PS5로 넘어오면서 예고됐던 때로 O버튼과 X버튼의 확인, 취소 기능이 서양 버전으로 통일됐다. 이제 X로 확인하고 O로 취소하는데 이는 Xbox의 컨트롤러와 위치상으로 같은 셈이다. 다만, 오랜 기간 아시아 버전의 경우 각 버튼이 상징하는 의미대로 O가 확인 기능을 해왔는데 간혹 이를 헷갈려 반대 버튼을 누르는 일이 종종 있었다.

다만, 이는 테스트를 위해 PS4와 PS5를 번갈아가며 이용해 더 심하게 느껴진 부분이며 PS5만 이용한 날에는 크게 헷갈리지 않았다. 추후 PS5로 완전히 정착한다면 금세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X는 X가 아니라 O, 선택이란 뜻입니다. O 버튼은 취소

전체적인 기능 배치의 변경으로 많이 쓰이는 기능들만 홈 화면에 배치됐다. PS4의 대시보드처럼 스토어, 게임 앱 위로 길게 배치되는데 기존 아이콘 위치까지 밀어내는 대시보드는 사라졌다.

홈 화면에는 게임과 미디어, 검색과 설정, 그리고 유저 정보 보기만 남았다.



▲ 게임 화면을 아래로 밀어내고 추가됐던 PS4의 상단 아이콘들



▲ 이제 홈 화면은 매우 간결해졌다

팝업 알람이나 파티 기능, 다운로드, 접속된 주변 기기 설정 등은 듀얼센스 중앙에 볼록 튀어나온 형태로 변경된 PS 버튼을 누르면 화면 아래 일렬로 나열된다. 화면이 살짝 어두워지는 대신 화면 이동 없이 출력 중인 화면 위로 그대로 오버레이 되어 기존 게임, 진행하던 상황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중에는 첫 번째 화면인 홈 아이콘을 통해 PS5 기본 대시보드로 이동할 수 있으며, 새롭게 추가된 앱 전환기를 통해 현재 실행 중인 게임과 최근 게임 2개가 표기, 게임을 종료하거나 다른 게임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 게임 중, 혹은 홈 화면에서 PS 버튼을 누르면 화면 아래에 아이콘이 등장한다



▲ 게임의 기본 허브 화면



▲ 아래 가로로 한 줄씩 카테고리별로 게임 현황, 애드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별 허브에는 간단한 게임 실행부터 획득한 트로피 현황이나 관련 애드온, 비디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메뉴가 표시된다. 게임과 관련된 통합 정보를 홈 화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PS4의 굼뜬 로딩도 없어 빠르게 찾아보는 게 가능하다.

PS4의 폴더 기능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는데 출시 버전에서 추가될 가능성이 있고 검색 기능과 설치된 게임만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당장 필요성이 크진 않다. 기기 용량이 적은 편이기에 많은 게임을 한 번에 깔 수 없는 점도 폴더 기능의 필요성을 낮추는 이유가 됐다.

라이브러리는 아래 관련 섹션에서 따로 설명하도록 한다.

설정




▲ 설정은 하부 내용들을 하나로 묶는 형태로 만들어 기본 항목 자체를 줄였다



▲ 대신 이렇게 각 항목에 들어가면 세부 설정 항목이 옆에 생기는 식

홈 화면에서 들어갈 수 있는 설정은 항목 수 자체가 PS4보다 적다. 세부적인 설정 하나하나를 따로 두었던 PS4와 달리 PS5는 시스템 설정 상위 항목과 하위 항목을 함께 폴더 열기처럼 나열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련 설정 메뉴, 유사한 항목을 수정하는 데 훨씬 용이해지고 시인성도 높아졌다.

트로피 레벨은 예고된 대로 트로피 레벨 체계가 변경됐고 이에 맞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게임 중 트로피 획득하면 자동으로 14초가량의 영상을 남긴다. 기존에 있던 이미지 저장 기능도 건재한데 기념할 만한 장면을 남기고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흥미로운 기능.



▲ 변경된 유저 개인 정보 창, 한눈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 간결해진 트로피 화면과



▲ 플레이 게임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한결 편해졌다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스포일러 주의



▲ 트로피 획득 시 간단하게 영상이 저장된다


보유한 콘텐츠와 스토어 콘텐츠 등을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유니버설 서치 기능이 존재한다. 단순히 본인의 라이브러리 내 게임을 확인하는 용도였던 해당 기능은 이제 게임은 물론, 구매 가능한 상품, 애드온 등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함께 표기한다.



▲ 다양한 콘텐츠를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검색 기능. 보유 게임뿐만 아니라 애드온, 미구매 콘텐츠로 검색된다


게임 설치 및 디스크 관리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기의 용량부터 확인해보자. PC 저장장치를 비롯해 십진법을 사용하는 표기 용량과 이진법을 상용하는 실사용 용량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게이머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터. 실제 825GB로 적힌 PS5의 사용 용량은 이것저것 제하고 변한하고 약 667.2GB가 남게 된다. 여기에 램 가상 버퍼, 운영체제 등으로 보이는 기타 영역이 100GB에 못 미치는 용량을 사용하고 있다. 플레이어가 게임 및 앱, 세이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은 570~580GB 정도로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용량이 커지며 한 번에 많은 게임을 설치하기엔 넉넉하지 않은 용량이다. 출시에 앞서 공개된 분해 영상을 통해 스토리지 확장을 예고됐던 만큼 추후 지원되는 NVMe SSD를 통한 용량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뷰 킷은 분해가 불가능해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없었지만, USB 포트를 이용한 외장 SSD, HDD 등의 스토리지는 지금도 사용할 수 있다.

외장 스토리지는 PS5 스토리지 옵션에서 exFAT 형식으로 포맷한 후라면 이용 가능하다. 단, PS5 게임은 내장된 커스텀 SSD에만 설치된다. PS4 하위호환 타이틀은 확장 스토리지에 바로 설치하도록 옵션을 설정하거나 내장 SSD에서 옮겨와 이용할 수 있다.

단, 아쉽게도 데이터 복사나 외장 하드로 게임 이동 시 모든 작업이 끝날 때까지 다른 작업을 할 수 없는 점은 여전하다.



▲ 실제 사용 가능 용량은 667.2GB 정도



▲ USB를 통한 외장 SSD에는 PS4 게임만 설치할 수 있다


캡처 공유

기본적으로 전작의 공유(Share) 버튼과 같은 기능을 하는 크리에이트(Create) 버튼을 이용해 손쉽게 화면 및 영상을 캡처하거나 온라인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다.



▲ SHARE라는 문구 대신 아이콘으로 변경된 크리에이트 버튼

비디오 및 이미지 캡처는 흔히 4K라 부르는 해상도인 3840 x 2160(2160p)까지 가능하다. 이미지는 현재 연결한 TV나 모니터의 해상도와 관계없이 2160p로 바로 캡처할 수 있지만, 영상은 1080p 모니터에 연결하면 이 해상도로 찍을 수 있는 영상 캡처가 제한된다. PS5를 지원 모니터에 연결하면 2160p 영상 캡처가 옵션에 활성화되며 HDR 적용 여부도 모니터 지원 여부에 따라 선택이 가능해진다.

HDMI를 통해 전송되는 콘텐츠 화면을 보호하는 HDCP 옵션. 보통 별도의 화면 입력이나 캡처 보드 등을 활용할 때 이 기능을 끌 텐데 이걸 끄면 별도의 해상도 선택 화면 없이 1080p로만 영상이 캡처된다.



▲ 2160p의 경우 WebM으로만 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이미지는 전과 동일하게 JPG, PNG를 모두 지원하며 영상은 mp4와 함께 WebM 형식이 지원된다. 2160p는 mp4는 지원하지 않으며 WebM 형식으로만 녹화가 가능하다. Webm의 경우 다른 선택 옵션인 mp4와 비교해 지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라이브 스트리밍 및 온라인 환경에서 우수한 효율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수동 녹화 외에도 최근 게임 플레이를 저장하는 기능은 더욱 강력해졌다. 최근 1시간까지의 플레이를 게임 중 자유롭게 녹화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15초, 혹은 30초의 짧은 클립을 별도로 저장할 수 있다. 이런 짧은 클립은 해외에서 하이라이트 플레이를 공유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는데 상황에 맞춰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게임 플레이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 화면 반쪽을 가리던 기존 캡처 메뉴는 아래로 이동, 최근 플레이 저장 기능도 크게 강화됐다


게임 라이브러리 및 하위 호환

게임 라이브러리의 기본 메뉴인 컬렉션에서는 기존 PS4의 계정 전체 보기와 같은 화면을 보여준다. DL 버전만 표시되는 게 아니라 디스크를 통해 플레이 한 게임도 PS4 게임은 모두 표시된다. PS5 게임은 별도의 표시 없이 게임명만 표시되며 PS4 게임은 작게 'PS4'라고 적힌 아이콘이 표기된다.

알려진 대로 PS5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공식 소개된 PS4 게임은 수천 종의 게임 중 현재까지 10여 개에 불과하다. 단, 데모 버전이나 미디어 앱 같은 경우는 하위 호환 지원 타이틀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용할 수 없는 타이틀의 경우 상단에 금지 표시가, DL 버전을 보유하지 않고 디스크 버전으로만 플레이한 게임은 자물쇠가 표시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기기에 설치된 타이틀만 따로 확인하거나 PS4, PS5 등 플랫폼별로 필터를 적용할 수 있다. 단,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으면 설치 타이틀만 확인할 수 있다.



▲ PS4 아이콘, 자물쇠, 밴, 다운로드 아이콘 등으로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험 테스트는 다수의 DL 게임의 다운로드, 디스크 설치, 실제 게임 실행 여부 등을 판단했다. 30여 종의 게임 설치와 실행 모두 실행에 문제가 없었다. 단, 현재 134개의 PS4 게임은 PS5에서 불안전한 구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게임 실행 시 이를 별도의 알림 팝업으로 안내하고 있다.

불안정한 게임 목록에는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3'의 바리에이션, '진삼국무쌍7 엠파이어', '프로젝트 카스' 등 일부 유명 게임이 포함되어 있다. 단, 불안정한 게임 중 하나인 'NBA2K20' 경우 초반 플레이 중 특별한 불편함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일부 PS4 게임은 PS5에서 구동 시 한층 향상된 해상도와 프레임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PS5 게임 부스트(Game Boost)가 적용된 게임 중 세부 개선점이 확인된 게임은 '갓 오브 워', '고스트 오브 쓰시마', '데이즈 곤' 등이다.



▲ 프레임 개선 등의 효과는 있지만, 완벽한 하위호환이 그래픽 디테일의 드라마틱한 상승을 가져오지 않는다




▲ PS5에서 실행 시 적용되는 개선 내용이 확인된 게임

한편, 소니는 게임사의 지원 여부에 따라 MS가 지원하는 스마트 딜리버리와 유사한 차세대기 게임 무료 업그레이드 기능을 지원한다. 단, 일부 게임의 경우 디지털 버전, 혹은 특정 에디션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도 하다.


소음, 발열, 로딩

기본적으로 소음은 팬이 돌아가는 소리. 팬은 특정 내부 칩셋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돌아간다. 즉 열 배출이 우수하게 이루어진다면 따로 팬이 돌 필요도 없고 소음도, 발열도 적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PS5의 발열과 소음은 충분히 만족할 수준에 도달했다.

이번 테스트 기간 PS5에서 흔히 비행기가 이륙하는 듯한 굉음은 거의 듣지 못했다. 나더라도 미처 소음을 체크하지 못할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다. 평균 게임 중 소음은 채 50dB을 넘지 않았는데 조용한 사무실에서도 귀를 대고 듣지 않으면 크게 체감되지 않았다. 특히 70dB 이상을 기록하며 시끄러운 수준의 '갓 오브 워'도 PS5에서는 다른 게임처럼 조용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완벽에 약간의 흠은 드라이브 소음이었다. DL의 경우 정숙함을 보였지만, 블루레이 디스크로 플레이한 'FIFA21'은 PS4보다 높은 소음을 냈다.

온도도 PS4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대개 40도 이상으로 오르지 않았다. 60도 가까이 오르는 PS4의 3/5 수준이었으며 유일하게 40도를 넘어간 게임은 PS5 게임인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였다. 하지만 게임 종료 후 온도는 빠르게 기본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대기 모드를 켜면 실내 온도에 가까운 28.8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소음과 온도 기록 당시 실내 온도는 26도와 27도를 오갔다.







게이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은 얼마나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느냐는 점일 테다. SIE가 출시 전부터 강력한 SSD 성능을 자랑했던 만큼 그 결과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PS4 하위 호환 게임의 경우 게임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졌다. 테스트에 쓰인 PS4 프로는 기본 탑재된 HDD를 사용했다. 하드 디스크의 읽기 속도가 중요한 게임이라면 새로운 SSD의 성능 향상을 곧바로 느낄 수 있다. 단, 이미 SSD를 사용하고 있다면 큰 체감이 어려울 수도 있다.

단, 이런 로딩 속도는 PS5 전용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이야기가 좀 달랐다. PS5에서 구동한 PS4버전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의 경우 세이브 파일을 불러오거나 지하철을 이용한 빠른 이동의 경우 전작과 유사한 로딩 화면이 표시되고 일정 시간의 로딩이 이루어졌지만, PS5 버전은 별도의 로딩화면 없이 잠시 암전만 됐다 곧장 게임 화면으로 이어졌다. 정확한 수치로는 PS4 버전이 11초, PS5버전은 고작 1.7초 만에 로딩이 끝났다.

이는 SIE가 자랑한 강력한 통합 I/O 체계와 압축 기술 등이 PS5 게임에 온전히 적용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법하다. 그리고 추후 출시될 PS5 최적화 게임의 경우 기존 게임과는 비교도 안 될 빠른 로딩으로 맥이 끊기는 구간 없이 게임 경험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래 표에서 로딩 A는 대개 스킵할 수 없는 인트로를 포함해 실제 유저가 조작할 수 있는 구간까지의 시간을 확인했고 로딩 B는 실제 타이틀 화면에서 게임을 이어 플레이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을 체크했다.

단순히 게임을 실행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종료하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PS4와 PS5는 게임 실행 중 다른 게임을 실행하면 기존 플레이 중이던 게임을 종료한 후 새로운 게임을 실행한다. 이에 게임 중 다른 게임을 실행할 때 발생하는 초기 로딩 차이는 이보다 더 크다.





결말

감각적인 디자인이라고 자신했지만, 가볍게 품기엔 너무 크고 굴곡진 모습에 상황에 따라 변경되는 하드웨어 퍼포먼스에 출시 전 우려도 있었던 PS5. 하지만 자랑하던 하이스피드 SSD와 I/O의 강점을 뚜렷하게 증명했고 듀얼센스는 확실히 다른 차원의 경험을 전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결국은 게임기, 그 자체로서의 강점을 제대로 어필했는데, 여기에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를 시작으로 데몬즈 소울, 갓폴 등 완전 독점이나 콘솔 독점 게임 등으로 PS5를 사야만 하는 이유를 미리 보여주고 있다.

▲ 속도의 차이가 느껴지는가

개선된 로딩 속도와 함께 UX의 방향성도 인상적이다. 플레이에 방해되는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원하는 게임 플레이에 직관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히 깔끔해진 것 이상의 효과가 기대되는데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는 데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한 셈이다.

출시 이후 개선점과 추가적인 미디어, PS 스토어의 정비가 모두 마무리된 후, 단순 게임 외 콘텐츠 내역을 확인해봐야한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뛰어나던, 최적화된 PS5 게임의 강력한 로딩 속도가 적용된다면 PS5는 게임 하나만으로도 고사양 PC나 타 기종 플레이어 역시 탐낼만한 제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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