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떠나는 게임 스트리밍 시장, 아프리카TV vs 네이버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19개 |



네이버가 12월 19일 신규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베타 출시를 예고한 와중 6일 트위치가 한국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트위치 철수 소식이 전해지자 아프리카TV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 김하정 연구원에 따르면 6일 아프리카TV는 증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해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아프리카TV 정찬용 CEO는 모두 발언 및 Q&A를 통해 기존과 같이 "플랫폼 개선을 통한 크리에이터 및 유저 유입에 우선순위를 두며, 적극적인 크리에이터 영입 정책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미 꾸준하게 스트리머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음이 6일 스트리머들의 방송에서 확인됐다. 네이버와 아프리카TV 양사는 크리에이터 영입의 적극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김 연구원은 아프리카TV와 네이버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트래픽 레버리지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네이버는 다수의 트래픽을 광고/커머스/웹툰 등의 사업으로 연계하여 수익을 내기 용이한 플랫폼이지만 아프리카TV는 이러한 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게임 혹은 e스포츠 관련 유저들이 트래픽이 많을 뿐 기부경제 관련 ARPU가 낮다는 사실은 이미 아프리카TV 실적을 통해 드러난 사실. 아프리카TV는 크리에이터 영입이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상황을 경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확장성과 자본력의 차이가 네이버의 경쟁력으로 드러났다"라고 평가했다.

아프리카TV의 경쟁력은 기술과 노하우다. 아프리카TV는 P2P 트래픽 분산 기술을 통해 동일한 시청자 수에 대해서도 망 사용을 90% 이상 효율화했다. 김 연구원은 "트위치는 P2P 기술을 통해 이를 절감할 수 있음을 알았음에도 기술적 노하우의 부족으로 인해 이를 구현하지 못했다"라고 판단했다. 아프리카TV의 사업 경험이 기술적 경쟁 우위로 드러난 결과다. 또한 크리에이터와의 소통, 적절한 컨텐츠 기획 등 인터넷 방송 시청자라는 특수한 유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사업 노하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아프리카TV의 강점이다.

네이버의 '치지직'이 아직 출시되지 않은 만큼, 대다수의 트위치 스트리머들은 출시 후 성능을 점검하며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김 연구원은 "'치지직'의 서비스 가이드라인이 유출되며 욕설도 힘들 정도의 과도 규제 논란이 생겼으나, 스트리머들과의 미팅을 통해 대부분의 트위치 스트리머에 부합하는 수준의 규제임이 확인됐다"라며 "플랫폼 성능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겠으나 현재로서 우려할 요인은 크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출시 전 스트리머의 이적 방향은 네이버의 명백한 우세, '치지직' 출시 후 평가가 관건이다"라며 "출시 후 플랫폼에 대한 평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관련 기업의 주가 급변동에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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