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 판호 발급, 지난해 넘어섰다

중국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판호가 올해 상반기 548건 발급되면서 지난해 전체 512개를 넘어섰다.

판호를 관리하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해 내자판호 7회, 외자판호 1회 발급했다. 일반적으로 내자판호는 국내(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 외자판호는 외국(중국 외)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에 필요하다.

국가신문출판서는 2022년 4월 시작해 6월, 7월, 8월, 9월, 11월, 12월에 내자판호를 내줬고, 외자판호는 12월에 발표했다. 4월 내자판호는 전년 7월 이후 264일 만에 발급된 건이다.

2021년과 2022년 초는 중국 정부가 청소년 보호를 이유로 게임사를 길들이던 기간으로 평가된다. 2021년 8월 중국 정부 기관지와 같은 경제참고보의 '정신아편' 기사가 대표적이다. 2022년 3월 텐센트 컨퍼런스 콜에서도 마화텅 회장에게 신규 판호 발급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마화텅 회장은 "미성년자 보호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판호가 발급될 것"이라 예상했다.

올해 중국 당국은 1월부터 매월 내자판호를 발급했다. 날짜도 10일부터 24일 이내로 전년보다 비교적 일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월 중순 내자판호가 발급된다는 예측이 가능해졌다.

한 번에 발급되는 수에서도 올해와 지난해는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4월 판호는 44개, 6월 60개, 7월 135개 등 일정하지 않았다. 반면 올해는 1월 87개, 2월 87개, 3월 86개, 4월 86개, 5월 86개, 6월 89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중국 당국의 판호 발급 기조 배경에는 국내(중국) 게임산업이 역성장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중국 게임산업 규모는 2,660억 위안(약 47.9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시대로 접어든 2010년 이후 첫 역성장이었다.

중국 정부는 판호 발급 수를 조절하며 게임산업 성장률을 컨트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이전까지 연 20%를 상회하던 게임 시장 성장률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0% 내외로 컨트롤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래에셋증권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이 둔화하면서 자연스레 전체 규모도 줄어들었다. 모바일 게임 시장 둔화는 판호 발급 감소 때문으로 추측된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판호 발급 수는 3,700개였던 반면에 2021년 755개로 급감했다. 2022년엔 512개로 더 줄었다.

올해 3월 중국 주요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게임산업 지원이 예측됐다. 곽원원 위원은 "게임도 문화 산업 일부로서 질적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는 시점에서 게임 산업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게임 산업에 대한 새로운 질서를 제정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판호실록'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은 적극적인 판호 발급 기조로의 전환을 통해, 예기치 못하게 역성장에 접어든 게임 시장을 회복시킬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우리 게임사한테 중요한 것은 외자판호 발급 안정화다. 앞서 시장 일부 전문가는 외자판호 발급 주기를 3~4개월 정도로 기대했다. 외자판호가 지난해 12월, 올해 3월 발급된 만큼 내달 7월 중 외자판호가 나올 거란 기대다.

아울러 발급 수를 주목한다. 한한령 이전인 2016년까지 우리 게임은 매해 20개 내외로 외자판호를 받았다. 이후 2020년 12월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외자판호를 받기 전까지 1,473일 동안 관련 소식이 없었다. 최근 우리 게임이 비교적 원활히 받았으나, 한한령 이전 20개 내외로 돌아갈지가 관건이다.

관련해 우리 정부는 판호 발급 안정화를 위해 게임을 '신(新)수출 유망분야'로 선정하고 지원한단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산업자원통산부 등이 협업해 게임 특화 지원 정책으로 중국에 판호 발급을 지속 확대해달라 요청한다. 2021년 7월 이후 중국 판호를 받은 우리 게임은 10건이다. 이 수를 지속해 늘리는 게 정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