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깝겜] GTA+생존+크툴루 섞은 인디게임!?

기획기사 | 김규만 기자 | 댓글: 8개 |


※ 인디콕에서 '묻히긴 아까운 게임(이하 묻깝겜)'으로
코너 이름 변경되었습니다.

※ 묻깝겜은 격주에 한 번 연재됩니다.


이번주에 소개해 드릴 게임들은 지난 주말로 막을 내린 호주 게이머들의 축제, PAX 오스트레일리아(PAX AUS)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들입니다. PAX AUS는 호주 빅토리아주 당국이 주최하는 '멜버른 게임 위크'와 함께 개최되는 행사로,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열리는 유일한 PAX이기도 합니다. 또 행사 주최지인 멜버른은 호주 안에서도 인디 게임 개발을 가장 많이 장려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덕분에 멜버른은 '길건너 친구들'이나 '가든스 비트윈', '플로렌스'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디 게임들의 고향으로 잘 알려졌죠.

따라서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 일부는 이미 출시된 지 어느 정도 지나 묻힌 게임이지만, 또 일부는 지난 PAX AUS행사에서 소개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작들입니다. 출시되기 전에 잘 봐 두었다가 나중에 생각이 난다면 한 번 찾아서 즐겨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게임명 : Dead Static Drive
  • 개발 : Fanclub
  • 유통 : Fanclub
  • 장르 : 액션 어드벤처
  • 가격 : 미정
  • 한국어 : 미지원
  • 출시일: 2020년


  • '그랜드 테프트 크툴루(?)'를 표방하는 Dead Static Drive는 운전과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바이벌 호러가 어우러진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멸망을 앞두고 있는 세상에서 80년대 머슬카를 타고 생존을 위한 모험을 하게 되며, 밤낮으로 다가오는 미지의 존재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해야 합니다.

    물론 게임플레이 중에 자동차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럴 때는 개발자가 언급한 것처럼 주차돼 있는 자동차를 슬쩍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죠. 특정 지역에서는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는데,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이득이 될지, 손해가 될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로우 폴리곤 스타일의 독특한 그래픽과 생존 장르를 좋아한다면, 데드 스태틱 드라이브를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게임은 2020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 게임명 : Death Hall
  • 개발 : Thomas Janson
  • 유통 : Thomas Janson
  • 장르 : 액션, 플랫포머
  • 가격 : 2.99 달러 (북미 앱스토어)
  • 한국어 : 미지원
  • 출시일: 2019. 5. 29


  • PAX AUS 2019 인디 게임 쇼케이스 수상작 중 하나로 손꼽힌 Death Hall은 좌/우로 이동, 점프 조작만으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포머입니다. 띄엄 띄엄 떨어져 있는 발판을 점프로 밟아 나가며 무섭게 생긴 함정을 피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나가면 되는 게임이죠.

    물론 여느 플랫포머 게임들이 그렇듯 난이도가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어딘가 귀여우면서도 무섭게 생긴 괴물들이 계속해서 주인공을 쫒아오기 때문에 한 자리에 오래 서 있을 수도 없죠. 게다가 제목 그대로 죽음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맵들은 스테이지가 높아질 수록 더 까다로운 발판을 선사합니다. 너무 어려울 것 같다고요? 게임 처음 시작에 하트가 몇 개 주어지니, 한 번 실수했다고 바로 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현재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Death Hall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게임은 북미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며 가격은 2.99달러입니다.









  • 게임명 : Ticket to Earth
  • 개발 : Robot Circus
  • 유통 : Robot Circus
  • 장르 : 택티컬 RPG, 퍼즐
  • 가격 : 5,500원(구글), 15,500원(스팀)
  • 한국어 : 미지원
  • 출시일: 2017. 3. 15


  • 어느덧 출시된 지 2년을 훌쩍 넘은 Ticket to Earth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을 엿볼 수 있는 전략 RPG입니다. 게임이 처음 출시된 2017년에는 호주 게임 개발자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올해는 PAX AUS에서는 떠오르는 신예 인디 게임을 뽑는 PAX RISING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게임은 스토리가 중심으로 전개되며, 중간중간 전략을 필요로 하는 전투를 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전투는 서로 다른 네 가지 색상의 타일이 배치된 전장에서 턴 방식으로 이뤄지며, 본인의 턴 동안 같은 색상의 타일을 따라 최대한 길게 이동할 수록 강한 공격을 할 수 있게 되죠. 약간 한붓그리기 스타일의 모바일 퍼즐 게임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거에요.

    물론, Ticket to Earth는 기본적으로 RPG인 만큼 한붓그리기 방식의 공격 외에도 스킬, 장비, 캐릭터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요소 또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PC(스팀)뿐 아니라 구글, iOS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출시되었으니, 취향만 맞는다면 분명 한동안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게임이 될 것입니다.









  • 게임명 : Void Bastards
  • 개발 : Blue Manchu
  • 유통 : Humble Bundle
  • 장르 : 슈팅
  • 가격 : 31,000원
  • 한국어 : 지원
  • 출시일: 2019. 5. 29


  • 지난 5월 출시된 Voide Bastards는 올해 열린 호주 게임 개발자 어워드 2019에서 '베스트 아트'상을 수상했습니다. 카툰 랜더링 스타일의 FPS 게임이라니, 요즘은 보더랜드 시리즈 말고는 거의 보기 힘든 스타일이 되기는 했죠.

    개발사인 Blue Manchu는 Void Bastards를 출시하며 "바이오쇼크 및 시스템 쇼크2와 같은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대충 적에게 총만 쏘는 FPS는 아니라는 이야기죠. 게임의 주된 스토리는 보이드 아크라는 감옥의 사회 부적응 죄수를 데리고 여러 위협을 피해 사르가소 성운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플레이어는 버려진 우주선에 침입해 적들을 물리치며 필요한 자원을 수집해 탈출하는 것을 반복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뿐만 아닙니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앞으로 행보를 결정하고, 우주선으로부터 자원을 모아 필요한 장비를 그때그때 만들어나가는 시스템 때문에 Void Bastard는 약간 로그-라이트 장르의 면모 또한 가지고 있죠.

    가격은 31,000원으로 여기서 소개하는 게임 중에는 가장 비싼 편입니다. 그래도 12시간에서 15시간 정도 걸리는 캠페인 분량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번 클리어할 수 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값은 충분히 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게다가 한국어도 정식으로 지원하는 것도 체크해 둘 만합니다.









  • 게임명 : Necrobarista
  • 개발 : Route 59
  • 유통 : Route 59, Coconut Island Games
  • 장르 : 비주얼 노벨
  • 가격 : 미정
  • 한국어 : 지원
  • 출시일: 미정


  • 네크로바리스타(Necrobarista)는 3D 애니메이션같은 그래픽이 돋보이는 비주얼 노벨 게임입니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를 환영하는 카페 '터미널'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가 특징이며, 게임 '플로렌스'의 음악을 담당했던 Kevin Penkin의 사운드트랙 또한 기대할만한 요소입니다.

    개발사인 Route 59는 네크로바리스타를 통해 멜버른의 힙스터스러운 커피 문화와 강령술에 대한 미심쩍은 윤리의식, 그리고 죽은 자를 떠나보내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커피와 죽음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어떤 스토리를 통해 어우러질지는 게임이 출시되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네크로바리스타는 한국어를 포함해 총 14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며, 2019년 3분기 중 출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 게임명 : Unpacking
  • 개발 : Witch Beam
  • 유통 : Witch Beam
  • 장르 : 퍼즐
  • 가격 : 미정
  • 한국어 : 지원
  • 출시일: 2020년


  • 정들었던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고, 그렇게 도착하게 된 새로운 공간에 자신의 물건들을 하나씩 채워나가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Witch Beam이 개발중인 게임 언패킹(Unpacking)은 바로 그런 느낌을 고스란히 담은 게임입니다.

    픽셀 그래픽이 돋보이는 캐주얼 퍼즐 게임으로서, 언패킹은 이삿집 상자를 뜯어 안에 있는 물건들로 집을 꾸며나가는 게임플레이를 선보입니다. 물건으로 하는 테트리스라고 할 수 있지만, 집안을 정리하는 것은 집주인 마음이기 때문에 이렇다 할 정답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죠.

    게임은 총 8번의 이사를 통해, 침실부터 화장실까지 집안 전체를 꾸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시간 제한이나 점수가 없기 때문에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갈 때마다 주인공이 챙기는 물건과 남기는 물건을 유심히 살펴보면, 주인공의 이야기를 더욱 잘 알 수 있게 된다고 하네요.

    방금 '내 방도 안 치우는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하셨죠? 언패킹의 개발자가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실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는 힌트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으니, 그동안 방정리를 미뤄왔다면 게임을 통해 얻는 팁을 잘 활용해 보자구요. 그런데, 게임이 2020년에 출시된다고 방 정리를 더 미룰 사람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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