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커피톡' 개발사가 만드는 서바이벌 호러, 첫인상은?

게임소개 | 김규만 기자 | 댓글: 2개 |

인도네시아의 인디 개발사이자 퍼블리셔, 토게 프로덕션이 신작 '위스퍼 마운틴 아웃브레이크'를 타이베이 게임쇼 2024에서 선보였습니다.

매일같이 비내리는 시애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게임 '커피 톡(Coffee Talk)' 시리즈로 세계적인 관심을 얻은 개발사인 만큼, 토게 프로덕션은 네러티브 위주의 게임만 만든다는 인식이 강한 개발사이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인수를 마친 모지켄 스튜디오(Mojiken Studio)의 신작 '묶이지 않는 자들을 위한 우주'를 또한 그런 인식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요.

그러나, 이번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선보인 토게 프로덕션의 신작 2종은 모두 도전적인 콘셉트가 담긴 작품들이었습니다. 하나는 턴제 기반 전략 게임인 '크리그프론트 택틱스'로, 스팀 상점을 통해 상시적으로 데모 빌드를 제공하고 있는 타이틀입니다.




또 하나의 신작, '위스퍼 마운틴 아웃브레이크'는 토게 프로덕션이 직접 개발하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입니다. 개발사로서는 최초로 4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작품이기도 하죠. 플레이어는 생존자 일원이 되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괴물로 변한 이들과 기괴한 속삭임에 맞서야 합니다.

타이베이 게임쇼 현장에서 플레이한 데모 빌드는 혼자서 플레이하게 되어 있었지만, 게임이 내세우는 서바이벌 호러 요소를 느끼기에는 오히려 더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플레이했다면, 게임이 주는 공포감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 했을 테니 말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상호작용과 조작키를 연습할 수 있는 '로비' 공간에서 시작하게 되고, 로비에서는 돌아다니며 각종 총기를 사용해보거나, 아니면 자신의 장비를 정비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데모 버전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게임에서 지원하는 기능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로비에서 챙긴 기관단총이 게임 시작 후에도 남아있던 것을 보면 시작 아이템을 직접 구성하는 것도 가능해 보입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는 특정 상황에 놓이게 되고, 해당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키 아이템을 구하러 가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제 경우에는 멈춘 엠뷸런스 차량의 시동을 거는 것이 큰 목표였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연료와 부품을 찾아야 하는 것이 주요 임무로 주어졌죠.

처음부터 분명한 목적이 제공되는 만큼, 보다 편하게 본격적인 게임플레이에 몰입하기 쉬웠습니다. 구역 탐색은 여느 서바이벌 호러와 마찬가지로 열린 문(또는 열리는 문)을 위주로 진행하게 되며, 그렇지 않은 문들은 잠겨있거나, 또는 반대편에서만 열 수 있게 되어 진입로가 제한되어 있는 편입니다. 데모 빌드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맵 구조가 선형적인 진행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길찾기의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과 문 사이를 오가다 보면, 게임의 제목이 어째서 위스퍼 마운틴인지 알게 되는 구간이 등장합니다. 시연용 헤드폰으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속삭임이 그 주인공입니다. 으스스한 분위기에 배경음악에 더해진 속삭임은 사람으로 가득한 게임쇼 현장 안에서도 공포심감을 불러 일으키곤 했죠. 거기에 더해 기괴한 맵 오브젝트, 오컬트적인 문양 등도 전반적으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데모 빌드에서는 주로 무언가에 홀린 듯한, 좀비같은 사람 형상의 적들이 등장했고, 빠르게 거리를 좁히는 이동 방식을 가지고 있어 방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때때로 '호드가 출현합니다'라는 알림 문구와 함께 여러 적들이 등장할 때도 있기에, 이전에 충분한 장비를 갖추지 않았다면 상대하기 벅찬 경우도 더러 존재했고요.

게임 속 장비 또한 '서바이벌 호러' 장르에 충실하게 구현됐습니다. 다시 말하면, 서바이벌 호러의 창시자 격인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초반 작품들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았죠. 인벤토리는 제한되어 있고, 허브를 먹으면 몸이 치유되고, 특정 사물과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퍼즐을 푸는 부분들이 그렇습니다. 따라서 기존 서바이벌 호러 장르에 익숙하다면, 어렵지 않게 적응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물론, '위스퍼 마운틴 아웃브레이크'만 가진 특징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배경 설정부터 그렇습니다. 토게 프로덕션이 제작하거나, 퍼블리싱하는 일부 인디 게임들은 인도네시아, 또는 동남아의 전통이나 문화를 자연스럽게 담아내곤 합니다. 이 작품 또한 1998년, 비식 산(Bisik)에서 일어난 정체 불명의 사건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풍 공포를 선사할 계획입니다.

개발사인 토게 프로덕션 측에 따르면 '위스퍼 마운틴 아웃브레이크'는 타이베이 게임쇼 2024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스팀 상점 페이지를 통해 데모 빌드를 제공합니다. 픽셀 풍 3인칭 서바이벌 호러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