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력 척결관, 도트로 찍어낸 사일러스 사슬액션 맛

게임소개 | 이두현 기자 | 댓글: 2개 |
"혁명이다!"




개인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사일러스다. 양손에 있는 사슬을 이용한 기동성 높은 플레이와 궁극기 강탈을 활용한 변수 창출에 재미를 느낀다. 아무래도 따라주지 않는 손과 궁극기 활용에 롤 이해도가 떨어지다 보니, 프로게이머 경기에서 대리만족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라이엇 포지가 선보이는 '마력 척결관'은 사일러스 팬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마력 척결관'은 사일러스만의 재미를 극대화한 게임이다. 1인 플레이에 맞게 개편된 사일러스를 통해 사슬 액션과 기동, 주문 강탈의 재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다른 유저의 불만을 들을 일도 없고, 자신의 손을 탓할 일도 적다.

'마력 척결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은 리그 오브 레전드 IP 기반 액션 RPG다. 앞서 '문라이터'를 선보인 디지털 선이 개발하고 라이엇 게임즈의 서드파티 퍼블리셔 라이엇 포지가 서비스한다. 라이엇 포지는 'LoL' 세계관의 캐릭터 이야기에 집중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 탈옥 직후부터 시작되는 '마력 척결관' 이야기



▲ 가렌과의 1:1 매치로 시작되는데



▲ 협곡에서 만났던 가렌과는 다른 모습

'마력 척결관'은 스토리가 강조된 게임이다. 사일러스가 왜 혁명을 강조하는지 깊이 있게 전한다. 'LoL' 세계관에 관심을 뒀던 유저는 사일러스와 NPC 간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사실과 이야기를 알 수 있다. 'LoL' 세계관을 몰랐던 유저도 사일러스 이야기를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스토리를 전하는 면에서 '마력 척결관'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아케인'을 떠올리게 한다. 라이엇이 징크스와 바이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전했다면, 이번엔 사일러스의 이야기를 전하려 액션 RPG를 택했다.

게임 '마력 척결관'은 사일러스가 탈옥한 직후부터 시작된다. 부당한 감옥살이를 한 사일러스는 복수에 차 있고, 데마시아 왕국 해방을 위해 혁명군에 들어선다. 이후 사일러스는 시민을 해방하고, 혁명군의 신병을 모집한다. 혁명군이 커질수록 게임 속 사일러스도 강해진다.



▲ 혁명군을 키워나가는 과정은 사일러스 이야기에 중요 요소로 자리 잡는다

사일러스답게, 어둡고 안티 히어로적 면모가 게임 스토리에 강조됐다. 그러면서도 혁명 과정에서 사일러스가 성장하는 모습, 혁명군의 리더가 되어가는 모습이 매력적인 스토리로 풀어진다.

아트는 도트 그래픽으로 이루어져 있다. 배경부터 캐릭터 모두 도트다. '마력 척결관' 내 도트 애니메이션 셀은 88,000개에 달한다. 애니메이션 '아케인'에서 필트오버와 자운이 실감 나게 그려졌다면, '마력 척결관'은 특유의 도트 그래픽으로 데마시아 왕국을 그려낸다.

앞선 간담회에서 라이엇 포지 로완 파커 디렉터는 "디지털 선은 '문라이터'에서 특유의 매력적인 도트 그래픽을 선보였다"라며 "데마시아 왕국 성 특징인 세로로 긴 창문과 푸른 지붕, 압도적으로 거대한 동상 등을 도트 그래픽으로 재창조했다"라고 호평했다.



▲ 디지털 선의 도트 그래픽으로 구현된 데마시아 왕국



▲ 사일러스만의 작고 소중한 보금자리

'마력 척결관'은 액션 RPG다. 1인 플레이에 맞게 사일러스가 개편됐다. 우선 PVP 밸런스를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LoL'에서 억제됐던 사일러스의 강함이 '마력 척결관'에 담겼다. 특히 사일러스 액션에 핵심은 사슬이다. 'LoL'에선 E 스킬 '도주'를 한차례 사용한 뒤 적에게 사슬을 던져 빠르게 달라붙는 '억압'을 사용할 수 있다.

'마력 척결관'에서 억압은 'LoL'처럼 적에게 빠르게 달라붙거나, 지형과 지형을 이동할 때 쓰인다. 걸어서 갈 수 없는 지형에 특정 오브젝트를 활용해 사슬로 기동하는 식이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갈 수 없는 곳에 보상을 심어두고, 사슬 기동으로 퍼즐을 풀어 획득하는 기믹도 존재한다.



▲ 도트로 구현된 사일러스 기본 공격



▲ 주문 강탈은 '마력 척결관' 핵심 전투 시스템이다



▲ 사일러스 핵심인 사슬 기동 액션은 충실히 구현됐다

전투 난이도는 쉬운 편에 속한다. 일반 몬스터나 적을 상대하는 데 큰무리는 없었다. 'LoL'에서 16레벨 사일러스가 정글을 도는 정도였다. 게임에는 '원소 콤보' 시스템이 있는데, 가위바위보처럼 속성마다 강점과 약점을 활용한다. 불 속성 몬스터는 얼음 속성으로 공략하는 식이다. 게임 내 원소는 화염, 얼음, 바람, 폭풍, 자연, 신비로 구성된다.

보스전은 공들여 개발한 느낌이었다. 특히 실제 크기로 등장하는 쉬바나, 본래의 강함을 보이는 모르가나, 화면 가득히 구덩이를 만드는 자르반 4세의 대격변 스킬 등은 'LoL'과는 달랐다. PVP 밸런스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상태에서 캐릭터의 진짜 매력을 담아내는 데 집중한 모습이다.

사일러스 핵심 키워드인 강탈은 '마력 척결관'에서 마법을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쓰인다. 또한, 돌려주면 도둑질이 아니라는 사일러스 철학에 따라 마법을 훔쳐 적에게 되돌려주는 식으로 공략할 수 있다.

강탈에 있어 아쉬운 것은 스킬 볼륨이 'LoL'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진 점이다. 'LoL'에선 사일러스가 아지르의 '황제의 진영', 그라가스의 '술통 폭발' 스킬을 훔쳐 변수를 창출하는 걸 기대한다. '마력 척결관'에선 이러한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LoL'로 치면 궁이 아닌 일반 스킬 정도만 훔쳐 사용하는 식이다. 사일러스 입버릇과 달리 '마력 척결관' 내 스킬 연출은 혁명적이지 않았다.



▲ 줄바꿈 마감도는 아쉬운 편이었

'마력 척결관'은 게임 숙련도 부담 없이 손쉽게 즐길 수 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세 난이도를 제공한다. 반군(쉬움), 사슬 파괴자(보통), 국왕 시해자(어려움) 순이다. 스토리를 우선 즐기고 싶다면 반군, 균형 잡힌 스토리와 전투의 재미는 사슬 파괴자, 액션 RPG에 능하다면 국왕 시해자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각 난이도 내에서 사일러스와 적의 피해량과 체력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마력 척결관' 기본 플레이 시간은 12~15시간 정도다. 미션은 크게 15개가 준비되어 있다. 게임은 4월 19일 출시된다. 가격은 스탠다드 에디션 PC판 32,000원, 콘솔판 34,800원으로 책정됐다.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 PC판은 42,000원, 콘솔판은 44,800원이다. 마력 척결관은 닌텐도 스위치, Xbox Series X|S, Xbox One, PlayStation4, 5, PC(Steam, GOG, Epic) 플랫폼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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