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리마스터, 새 모드 '노 리턴'

게임소개 | 김규만 기자 | 댓글: 34개 |

2020년 출시 직후,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의 주인공이 된 바 있는 너티독의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리마스터 버전은 오는 19일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PS3로 출시됐던 첫 번 째 '라스트 오브 어스' 사례와 달리, 파트2의 경우 원작이 출시된지 비교적 오래 되지 않았고, 또 그래픽 또한 훌륭했던 만큼 리마스터링을 진행하는 데 있어 많은 게이머들이 의구심을 가진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PS4로 출시됐던 탓에 듀얼센스 컨트롤러가 지원하는 햅틱 피드백 등의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던 점 등이 이번 리마스터에서 개선되었고, 그래픽적인 부분 또한 일반적인 모니터에서는 크게 체감되지 않지만 소소한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리마스터 버전이 원작과 가장 큰 차이를 두는 것은, 새로운 로그라이크 게임 모드인 '노 리턴'의 추가와 탐험 지역 확장, 개발자 해설이 담긴 '삭제된 레벨' 등 콘텐츠적 요소입니다. 특히, 게임 특유의 전투 메커니즘을 좋아해 스토리 컷신을 모조리 스킵해가며 여러 번 회차를 즐겼던 개인적으로는 오롯이 전투만 즐길 수 있는 모드 소식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 리마스터 장점: 우주복 입은 엘리 볼 수 있음

새로운 모드인 '노 리턴'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이번 리마스터 버전에 새롭게 추가된 콘텐츠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스토리를 따라 진행하는 형태의 게임플레이는 탐험할 수 있는 공간이 살짝 늘어났다는 것 외에 큰 변화는 체감할 수 없었지만, 듀얼센스의 햅틱 피드백이 주는 감각은 꽤나 신선했습니다.

이러한 신규 기능은 옵션 설정도 세부적으로 지원하는 편으로, 캐릭터의 음성이 나올 때마다 컨트롤러에 미세한 진동이 울리게 할 수도 있고, 각 요소마다 진동의 세기를 입맛에 맞게 조절하는 것 또한 가능했습니다.



▲ 원작에는 포함되지 않은 '삭제된 레벨'도 플레이 가능



▲ 개발자의 코멘터리도 엿볼 수 있지만, 분량은 짧은 편

또 하나의 직접적인 변화는 주요 캐릭터에게 '스킨'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원하는 외형으로 스토리나 신규 모드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일부 스킨은 스토리 진행을 통해 해금하고, 또 일부 스킨은 새로운 모드인 '노 리턴'에서 잠금해제가 가능합니다. 다만, 원작 캐릭터의 생김새에서 크게 달라지는 스킨은 존재하지 않아 살짝 아쉬움을 남깁니다.

'삭제된 레벨'은 본편 출시 과정에서 개발은 진행됐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원작에는 포함되지 못한 장면들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입니다. 구간별로 개발자의 음성을 들으며 해당 레벨을 기획할 당시 상황이나,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등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게임 개발을 지망하고 있는 이용자에게는 현업 개발자들이 특정 공간을 구현할 때 어떤 고민을 하는지, 또 완성 단계에 이르러 레벨을 삭제하는 결정을 내리는 배경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기회로 보입니다.

'노 리턴' 모드를 제외하면, 리마스터 버전에서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변화는 위와 같습니다. 사실,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다만, 원작을 보유하고 있는 게이머는 10달러(한화 14,000)에 리마스터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므로 듀얼센스의 기능과 신규 모드가 마음에 든다면 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 개인적으로 야라가 참 좋았는데..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니 (감동)

리마스터 버전에서 새로이 추가된 '노 리턴' 모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로그라이크 요소가 강조된, 전투에 집중한 모드입니다. 원작에 등장한 여러 주인공을 직접 플레이 해 스테이지를 연이어 클리어해 나가며, 보스를 처치하는 '런'을 반복하게 됩니다. 하나의 런은 보스전까지 총 6개의 구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갈래길을 통해 스테이지를 선택해 가면서 진행하게 됩니다.

로그라이크라는 요소만 제외하면, 전반적인 전투는 원작의 문법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한정된 자원과 탄약을 관리하면서 적들을 마주해야 하는 것이죠. 그 사이에 여러 다른 플레이 방식과, 캐릭터별 특성이 신선함을 더하지만, 결국 한 줌밖에 되지 않는 탄약을 아껴서 사용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 손맛 하나는 참 좋은 게임

처음 '노 리턴' 모드를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돌격전 또는 포위전으로 구성된 스테이지를 하나씩 선택하며 플레이하게 됩니다. 스테이지 구성은 맵과 적들의 종류가 무작위로 결정되며, 원작에서 상대해 본 적들은 거의 모두 등장합니다. 여러 차례 '런'을 진행하다 보면 새로운 규칙을 가진 스테이지가 해금되는 식으로 설계됐습니다.

돌격전은 세 차례 진입하는 적의 웨이브를 모두 처치하는 식으로 상당히 간단한 규칙을 가지고 있으며, 포위전은 등장하는 적의 공세에 맞서 주어진 시간동안 버티면 되는 형태입니다. 그 외에도 동료와 특정 지점을 방어하는 방어전이나, 적이 지키고 있는 금고를 제한 시간 내에 열어야 하는 등의 규칙도 추후 추가됩니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는 초반 스테이지에서 적을 피해 자원을 수집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수집한 자원은 해당 런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후반 스테이지에서 사용할 아이템을 제작해 놓은 전략도 유효합니다.

하나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나면 무기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부품과 상점에 사용할 수 있는 재화, 그리고 캐릭터의 능력을 강화하는 데 쓰이는 보충제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전투력을 강화하고, 보스전을 준비하는 것이 '노 리턴' 모드의 골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난이도 또한 상당히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는 매우 쉬움 난이도를 선택해 플레이스타일을 차차 익혀나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려운 난이도에서만 해금할 수 있는 챌린지 등도 없기 때문에, 캐릭터를 해금하기 위해 무조건 어려운 난도를 골라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려운 난이도로 게임을 클리어할 경우 최종 점수에 가산되는 비율이 높아지며, 이는 그저 다른 플레이어와 점수 경쟁(리더보드)에서만 의미를 갖는 편입니다.



▲ 여러 스테이지 갈래를 선택해 진행하는 '노 리턴 모드'

캐릭터들은 저마다 특수한 무기를 가지거나, 또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엘리'는 가장 밸런스가 뛰어난 역할을 맡고 있고, '조엘'은 커스텀 리볼버를 사용하지만 회피가 불가능해 근접 상황에서 약간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제작 능력이 뛰어난 '디나'나, 의약품 사용에 특화된 '멜' 등 원작 스토리에 등장한 캐릭터를 활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노 리턴' 모드의 특징입니다.

다만, 이런 캐릭터들을 모두 해금하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런'을 진행해야 하는데, 약간은 반복 플레이를 강요한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조엘'이 플레이하고 싶다면 엘리를 플레이해 디나를 해금하고, 디나를 플레이해 제시를 해금한 다음, 제시를 플레이해 토미를 해금한 다음에야 토미를 플레이해 조엘을 해금할 수 있습니다. 각각 한 번씩만 런을 진행하면 되는 수준이라 어렵지는 않지만, 좀 더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과제가 있었다면 금방 찾아오는 지루함을 좀 덜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밖에도 각 캐릭터의 스킨이나, 스토리 모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무기 스킨을 해금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여러 차례 반복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과제들이 모두 선행 과제를 완수하지 않으면 다음 과제를 진행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죠. 이런 로그라이크 형식의 게임플레이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플레이어라면, 반복 플레이를 강요하는 점은 또 하나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각종 재화를 통해 캐릭터의 무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리마스터'의 신규 모드는 원작의 전투를 즐겁게 경험한 이들에게는 꽤나 신선한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상의 깊이를 느끼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많습니다. 조엘을 비롯해 원작 캐릭터들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재밌었지만, 동료들과 주고받는 대화 또한 매우 제한된 수준이라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또 스토리에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요소를 제공하는 것이 그저 일부 스킨들 뿐이기 때문에, 전투를 즐기지 않았다면 굳이 플레이 할 필요가 없다는 느낌도 줍니다. 그렇지만, 원작의 전투까지 실망했던 플레이어라면 이번 리마스터 버전이 구매의 고려 대상도 아닐테죠.

하지만, 원작의 전투를 재미있게 플레이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라면 한 번 플레이 해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게임 특유의 디테일한 움직임 묘사에 듀얼센스의 기능이 추가되며 몰입감이 한층 높아졌고, 햅틱 피드백 없이도 타격감이 준수했던 볼트 액션 소총은 이제 정말 '맛있는' 타격감이 완성됐습니다.

문득, 개발이 중단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멀티플레이가 더 아쉽게 느껴지는 신규 모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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