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넷마블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 체험기

게임소개 | 김규만 기자 | 댓글: 9개 |



넷마블엔투에서 개발중인 'RF온라인 넥스트'는 지난 2004년 출시된 과거의 MMORPG 'RF온라인'의 IP를 계승한 SF MMORPG입니다. 원작 RF 온라인은 당시에는 상당히 신선한 SF를 소재로, 특색 있는 세 개의 종족이 희소한 자원을 위해 경쟁하는 PvP를 주력을 내세운 바 있으며, 20여년 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글로벌 54개국에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죠.

넷마블이 모바일 MMORPG로 개발하고 있는 'RF온라인 넥스트'는 원작의 이러한 핵심 게임성을 계승한다는 사명 아래, 언리얼엔진5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 퀄리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PC 플랫폼도 함께 지원해 이용자 풀을 넓히겠다는 계획이죠. 원작과의 차별점이라면, 하나의 행성에서 대립한 세 개의 종족 대신 우주 차원으로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 더욱 광범위한 스케일을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지스타 2023 시연 버전에서는 RF 온라인 넥스트의 핵심 전투 콘텐츠를 엿볼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함께, 행사장 참관객이 클리어 시간을 겨뤄볼 수 있는 이벤트 모드가 함께 준비되었습니다. 게임의 스토리와 기본적인 조작을 스토리 모드를 활용해 소개하고, 본격적인 전투의 재미를 이벤트 모드를 통해 전달하겠다는 취지입니다.



▲ 바이오슈트, 메카닉을 활용한 미래적 RvR 전투를 핵심으로 내세웁니다

먼저, 스토리모드를 시작하기에 앞서 캐릭터를 생성하는데, 이른바 '직업'은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외골격 수트인 바이오슈트에 의해 정해집니다. 직업군은 탱커와 원거리 딜러, 그리고 PvP에 특화된 근접 딜러 등 일반적인 MMORPG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종류를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넷마블은 추후 서비스 시점에는 총 6종의 바오슈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릭터를 생성하고 나면,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담은 영상 컷씬과 함께 노바스 행성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따라가며 게임의 특징을 배우게 됩니다. 자신이 선택한 바이오슈트의 기술을 통해 적과 전투를 치르기도 하고, 게임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신기'를 활용한 거대 메카닉 전투를 경험해보는 것도 가능하죠.

이 부분부터 원작과는 다른, 'RF 온라인 넥스트'만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원작 RF 온라인에 등장하는 세 개의 종족은 저마다 외형도, 특징이 매우 뚜렷하게 나뉘어진 편이었습니다. 작고 귀여운, 호빗같은 외형의 벨라토는 외모가 작은 대신 기계에 탑승한 전투에 특화되어 있었고, 신성동맹 코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엘프같은 외형에 마법을 주특기로 하는 종족이었죠. RF 온라인의 얼굴이나 다름 없었던 아크레시아 제국은 완전한 기계 종족으로 런처 같은 중화기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연을 통해 접한 RF 온라인 넥스트의 캐릭터 생성 장면에서는 종족을 선택하는 기능도 확인할 수 없었고, 그저 바이오슈트에 따라 다른 성별만은 선택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원작에서는 벨라토 종족의 주특기였던 메카닉을 직접 소환해 탑승하는 식으로 변화를 꾀한 셈입니다.



▲ 원작 3개 종족의 특징을 뚜렷이 나타나지 않던 스토리 모드

시연은 PC 플랫폼을 이용해 진행되었지만, 조작 체계는 모바일에 더욱 특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PC MMORPG를 플레이한다는 경험을 전달하려고 했다기 보다는, 모바일 게임을 어떻게든 PC에서 돌아가게 만들기에 급급했다는 느낌이 큽니다.

조작 체계가 어색함에 따라 자연히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에는 요즘 모바일 MMORPG에는 어디에나 있는 퀘스트를 클릭해 자동으로 진행하는 것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연 빌드에 준비된 마지막 부분까지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는 자동 버튼을 몇차례 클릭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 아크레시아 간판 스타 느낌의 인물이 등장하며 마무리되는 이야기

이벤트 모드는 지스타 2023 현장에 참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빠른 클리어 시간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콘텐츠로 짜였습니다. 원하는 바이오슈트를 착용해 이벤트 모드에 진입하면, 제한된 시간 동안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형태로 전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매 스테이지 클리어마다 운에 따라 높은 등급의 버프나 바이오슈트 카드를 획득할 수 있었는데, 이는 로그라이트 장르 게임들이 제공하는 경험과 유사했습니다. 매 스테이지마다 캐릭터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최종 스테이지를 빠르게 클리어하면 순위권에 들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특정 웨이브를 종료하고 나면 거대 로봇을 소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RF 온라인 넥스트가 내세우는 특징적인 전투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거대 로봇은 소환해서 적과 함께 싸우는 종류가 있고, 또 직접 올라타서 싸우는 종류가 있는데, 이벤트 모드를 통해 두 가지 유형의 로봇을 모두 엿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거의 모든 활동을 자동 진행에 기댄 채 진행할 수 있었지만, 이벤트 모드에서는 일정 부분 수동 조작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보스 구간에 진입하면 주변에 소환된 기계를 처치하지 않는 이상 보스가 무적 상태에 들어가는 기믹이 있는데, 이 때 무작정 자동 전투를 켜 놓으면 끊임없이 무적이 된 보스만 공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좀 더 빠르게 자신의 클리어 타임을 순위표에 걸어놓고 싶다면, 수동으로 조작하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RvR을 내세우는 게임이었지만, 정작 체험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쉽네요

정리하자면, 이번 RF 온라인 넥스트의 시연 버전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이 드는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C에서 시연한 조작감 측면에서도 불편함이 가장 먼저 느겨졌고, 원작 IP를 계승했다고 하기에는 세 개의 특색있는 종족 구성부터 희석된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주요 특장점이라고 내세운 RvR 전투를 경험할 수 없었던 점도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소환, 탑승형 메카닉을 활용하는 전투는 RF 온라인 넥스트만의 색채를 전달하는 데 일부 기여한 모양새였지만, 결국 이러한 요소들이 실제 게임플레이에서 어떻게 활용될지는 앞으로도 많이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진영 간 전투에서 모두가 메카닉을 타고 싸우는 모습을 상상하면 박진감 넘칠 것 같긴 한데, 결국 이번 시연에서는 볼 수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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