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진짜는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연출, 그래픽으로 압도한 니드포스피드: 페이백

리뷰 | 강승진 기자 | 댓글: 7개 |


⊙개발사: 고스트 게임즈 ⊙장르: 레이싱 ⊙플랫폼: PC, PS4, Xbox One ⊙발매일: 2017년 11월 10일

모던 에이지 시대부터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DC 확장 유니버스까지 30년 사이 3번이나 시리즈의 리부트(기존 작품을 설정을 뒤엎고 새롭게 제작하는 방식)가 이루어졌던 배트맨 영화 시리즈. 오랜 기간 팬덤을 구축한 세계관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한 스타 트랙 시리즈처럼 해외 영화나 드라마의 리부트는 종종 있어왔다. 시간이 흘러 실사 배우가 기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없게 되거나 새로운 팬층을 끌어들이고자 할 때 이런 리부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이런 리부트를 보기 어렵다. 리부트를 해야 할 만큼 많은 시리즈를 내기도 어려우며 실제로는 게임 내용을 갈아엎더라도 기존 이름값에 기댄 후속작을 만드는 것이 더 선호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니드포스피드 시리즈 리부트 작인 고스트 게임즈의 ’니드포스피드’는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출시 전에는 긴 개발 기간을 보장받아 시리즈 역사상 최고의 작품을 내놓으리라는 자체 평가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공개된 ‘니드포스피드’는 깊이 없는 스토리와 적은 차량 및 커스터마이징으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작품이 되었다. 이후 절치부심한 고스트게임즈가 올 11월. 후속작인 ‘니드포스피드: 페이백’을 출시한다. 황금기 니드포스피드를 이끌었던 추격전을 주 시스템으로 해 출시될 예정인 신작을 게임스컴에서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시연 버전에서 즐길 수 있었던 것은 E3에서 공개된 트레일러 속 차량 탈취 미션이었다.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에서는 트레일러의 차량 탈취가 시작되기 전, 튜토리얼 형식의 간단한 플레이 방식 소개가 함께 있었는데 짧은 플레이만으로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핵심은 그래픽.

아케이드 방식의 레이싱 게임답게 니트로 액션이나 드리프트 시 표현되는 화면의 일그러짐은 만화 같은 느낌을 주며 게임 플레이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기본적인 조작감 역시 전작 이상으로 상큼하다. 움직이는 대로 통통 튀는 듯 운전할 수 있으며 커브링이나 드리프트 역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

다만, 트레일러에서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것 같았던 차량 파괴 모션이 실제 시연 버전에서는 게임의 맥을 끊게 해 아쉬움이 느껴졌다. 게임을 방해하는 경찰차는 작은 체력 게이지가 존재하고 차량을 충돌시켜 이를 모두 소진시키면 차가 파괴되는 장면이 슬로 모션으로 연출되는 식이다. 이게 한두 번 볼 때는 멋있었지만 차량이 파괴될 때마다 발생하다 보니 한창 진행하던 레이스 중 손을 놓게 되는 일이 생겨버렸다.

그렇다고 과거 번아웃 시리즈가 보여주었던 경쾌한 연출과는 달리 너무 길게 늘어지다 보니 나중에는 쫓아오는 경찰차를 파괴시키지 않으려고 피해 다니기까지 했다. 이는 실시간으로 즐기는 온라인 플레이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테지만, 싱글 플레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필요해 보였다.

적어도 차량 파괴를 표현하는 방식은 아쉬웠지만 연출 자체는 혀를 내두르기 충분한 수준이다. 시연 버전은 Xbox One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콘솔에서는 현존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포르자 모터스포츠7에 뒤지지 않는 그래픽을 보여주었다. 차량 파괴 외에도 반짝이는 광원 반사 효과에 먼지가 날리는 오프로드의 연출을 함께 구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눈여겨볼 점은 앞서 서술한 장점은 개발진이나 유통사인 EA가 강점으로 부각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페이백은 전작에서 아쉬웠던 커스터마이징이나 오프라인 플레이를 개선했고 원하는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있는 자유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레일러부터 시연 버전까지 보여주었던 강렬한 비주얼 충격은 그저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고 설명할 수도 있는 셈이다. 물론 진실은 게임이 출시된 후가 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시연 버전 만으로는 많은 것을 판단하기 어려웠던 만큼 ‘페이백’이 어떤 게임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개발진이 주장한 자유로운 게임 플레이가 지금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와 결합한다면 아케이드 레이싱 장르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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