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당신의 손으로 살려낸 망겜, '사막 버스, 희망을 나르다'

카드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15개 |




여기 개발사의 부도 탓에 세상 빛을 보지 못 할 뻔한 게임이 있습니다. 출시 전 리뷰용 게임을 받은 해외 리뷰어가 실행 파일을 공개해 겨우 세상에 알려지게 됐죠. 이름은 '펜과 텔러: 연기와 거울들'. 코믹 마술의 대가 '펜'과 '텔러' 듀오가 참여한 세가 CD 게임으로 해외에선 개발 단계부터 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술의 비밀을 유쾌하게, 혹은 신랄하게 드러내는 무대에서의 펜과 텔러의 모습처럼 게임도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죠. 1플레이어에게만 치트성 대가를 줘 1P가 질 수 없는 2인용 슈팅 게임, 게임 안의 펜과 텔러가 유저가 선택한 카드를 맞추는 마술 게임 등 6가지의 정신 아득한 미니 게임이 수록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백미는 역시 '사막 버스'입니다. 극도의 사실주의 사상이 더해진 이 게임은 8시간 동안 아무것도 없는 사막을 운전하는 게임입니다. 경쟁 상대도 없고 시간제한도 없습니다. 그저 운전만 하면 됩니다. 대신 정지 기능도 없이 쉬지 않고 달려야 합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오줌 찔끔씩 지려가며 끝을 향해 달려가야 하죠.

사실 이런 이상한 게임의 배경에는 제작자들의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폭력적이고 과장된 게임은 유해하다.'는 미국 정부에 대한 반발 심리가 한껏 작용한 거죠. 제작자는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자. 원하는 대로 100% 리얼한 게임을 만들어봤어. 정말 재미있어?'

개발자들의 의도대로 사막 버스는 지루한 게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의도대로라면 누구도 플레이하지 말아야 할 게임이죠.

그런데 게임이 공개된 지 10년 후. 유저들이 찾아낸 새로운 재미로 이 게임은 '희망의 상징'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