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국제관#6] 지스타 찾은 캐나다 공동관, "양국 게임 산업의 시너지 기대"

인터뷰 | 김규만 기자 |


▲ 제니퍼 케이(Jennifer Kay) 주한 캐나다 대사관 일등서기관

지스타 2018 B2B관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방문한 여럿 해외 공동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캐나다 공동관은 꾸준하게 지스타에 참가해온 나라중 하나로, 매년 수준 높은 캐나다의 게임 개발사를 모집해 한국 시장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스타 2018에서는 캐나다 공동관을 대표하는 주한 캐나다 대사관의 제니퍼 케이 일등서기관을 만나 캐나다 게임 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주한 캐나다 대사관의 일등서기관, 제니퍼 케이(Jennifer Kay)입니다.

한국에 온 지는 3년 정도 됐고, 대사관에서는 작년부터 업무를 시작해 오는 2020년까지 근무할 예정입니다. 제 역할은 캐나다의 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한국에 진출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KOTRA가 자국의 기업에게 해외 진출에 대한 도움을 주듯, 저희는 말하자면 캐나다의 KOTRA같은 역할도 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저희는 캐나다의 기업이 한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돕는다면, KOTRA는 한국 기업이 캐나다로 진출하는 것을 돕는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작년부터 업무를 시작하셨다니, 그렇다면 혹시 이번 지스타가 처음이신가요?

작년 8월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니, 이번이 지스타에 두 번째 참가입니다. 작년 지스타 2017이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처음 방문해본 박람회였어요. 그 때도 행사가 아주 컸던 게 기억에 남았는데, 올해는 더 커진 느낌이에요.

제 기억으로 작년에는 B2B관을 기준으로 3층에는 라운지가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1층과 3층에 부스가 고르게 있더군요. 전체적으로 부스들도 더욱 커 보였고, 한국의 여러 회사들 뿐 아니라 해외에서 온 여러 기업들과도 만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캐나다의 게임 시장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캐나다 게임 산업은 아주 큰 시장이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게임 산업의 장점은 대한민국과 비슷하게 우수한 인재 풀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슷한 규모의 회사들도 많고요. 그래서 지금도 이러한 인재들의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편입니다.

한가지 사례가 바로 넷마블이 캐나다의 개발사 카밤을 인수했다는 것입니다. 아주 긍정적이고, 한국과 캐나다의 두 산업이 함께 협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는 아무래도 캐나다 게임 산업이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유명한 게임 회사는 어디가 있을까요?

일단 EA스포츠가 있습니다. 그리고 유비소프트나 스퀘어에닉스의 캐나다 지사를 들 수 있겠죠. 또 앞서 말한 카밤도 있고요.

이처럼 규모가 큰 회사들도 많이 존재하지만, 캐나다에는 규모는 작지만 강한 회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 참가한 게임하이브같은 경우는 전 직원이 30여 명이지만 글로벌 2억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회사들을 지스타에서 꾸준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유저들은 어떤가요? 캐나다 사람들은 어떤 플랫폼으로 게임을 즐기는지 궁금합니다.

미팅에서도 주로 이야기가 나오는 주제인데, 캐나다는 아주 폭넓은 유저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로 콘솔, PC 유저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플랫폼은 계속 확장되는 추세고, 그만큼 모바일 게임도 많이 개발되고 있죠.


캐나다에는 게임 회사가 모여 있는 세 개의 주(브리티시 컬럼비아, 온타리오, 퀘벡)가 있다고 들었어요. 각 지역별로 어떤 특색 있는 게임을 만들거나 하고 있지는 않나요?

아무래도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세 개의 도시, 벤쿠버, 토론토, 몬트리올이 위치한 주이기 때문에, 이 지역들에 게임 업체들이 모여 있는 점이 큽니다.

각각 특징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퀘벡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주로 인디 게임의 핫스팟이라고 불리고, 온타리오 주에서는 VR게임의 개발이 다른 주보다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지스타를 찾은 캐나다 게임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게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힛그랩 Inc.(HitGrab Inc.)의 게임들을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즐겼어요. 아주 많은 다른 게임들을 만들어온 회사인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이번 지스타에 참여한다고 신작에 한국어를 추가했다는 거에요. '아웃월드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인데, 2019년 6월 즈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또 2019년 10월 출시를 목표로 하는 '마우스헌트 월드'라는 게임이 있는데, 예전에 출시했던 게임을 위치기반 AR게임으로 재탄생한 게임이에요. 포켓몬GO같은 플레이 형식인데, 개발사가 한국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새 버전에서는 경복궁에서 쥐를 잡는 일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게임 하이브의 '탭 타이탄' 시리즈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고 알고 있어요. 또 VR게임을 만드는 두 회사도 이번 지스타에 참여했는데, '스노우포트'라는 눈싸움 게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캐나다인이라 눈을 좋아하는데, 치울 필요가 없어서 더 좋더군요(웃음).



▲ 캐나다관의 마스코트, '무철이'

캐나다 회사의 한국 시장 진출을 돕는 입장에서, 한국 게임 업계가 가진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의 게임 시장은 북미 게임 시장보다 훨씬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업계의 선두주자죠. 그래서 한국 기업들과 일하는 것은 항상 즐거워요. 캐나다 업체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에도, 또 아시아 시장을 위한 교두보로서도 한국 시장은 정말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은 캐나다 게임 시장의 미래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지스타 2018 기간 동안 많은 한국 업체도 만나보셨나요?

네 아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이틀동안 많은 미팅을 가졌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스마일게이트라든지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을 만나기도 했지만, H2인터렉티브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정말 기억에 남았어요.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임에도 작년 지스타때 인연을 통해 벌써 캐나다의 게임을 퍼블리싱한 경험이 있더라고요.

이미 몇몇 한국 회사들이 캐나다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한국 회사와 캐나다 회사가 만나 이루는 시너지를 보는 것은 저로서도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오는 2020년까지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업무를 보신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구상하고 계신 계획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지스타같은 기회를 통해서 캐나다 업체를 더 많이 한국에 소개할 계획이에요. 내년 3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GDC에 참가하는데, 그 때도 캐나다의 회사를 한국 업계 관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지스타에서 만난 인연은 GDC까지 이어지는데, GDC에서 한국 회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게임회사 및 투자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캐나다 시장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캐나다에 한 번 방문해 보세요. 아주 좋은 게임 산업이 존재하고, 캐나다 기업들은 한국의 회사와 협업하는 것을 아주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캐나다 회사에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은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 관련 부서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11월 15일부터 11월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8이 진행됩니다. 현지에 투입된 인벤팀이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지스타 2018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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