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게임 페스티벌] 인벤과 유저가 뽑은 2022 GOTY 주인공

기획기사 | 강승진 기자 | 댓글: 16개 |



인벤은 올해 메타크리틱, 오픈크리틱 등 양대 게임 비평 채널에 입점해 리뷰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많은 게이머에게 게임에 관한 비평과 분석이 전달되었습니다. 이를 발판 삼아 인벤은 비평과 분석을 통해 훌륭한 게임 작품의 기술적 성취를 제고하고자 18주년 창간과 함께 2022 인벤 게임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시상식을 함께 준비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1일, 후보작 발표와 함께 유저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자단이 선정한 게임 외에도 인벤 유저분들이 직접 3개 부문 후보작에 자신이 꼽은 게임을 투표할 수 있었습니다.

창간 축하와 함께 투표에 직접 참여해주신 유저분들께 감사드리며 인벤이 꼽은 올해의 게임, 그리고 유저들이 함께 선정한 우수 게임들을 발표하고자 합니다.

● PC에서는 시상 부문 이름을 눌러 해당 섹션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올해의 게임 -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일찌감치 예고된 대작과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낸 신작 등이 많았던 한해였지만, 많은 시상식에서 올해의 게임으로 꼽힌 게임은 단연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와 엘든 링이었습니다. 수상작 선정 과정에서도 기자단의 많은 고민이 이 두 작품을 두고 오갔습니다. 추가적인 논의 끝에 올해의 게임으로 꼽힌 작품은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 많은 신을 때려잡던 크레토스의 이야기 무대를 노르드 신화로 옮겨낸다는 계획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전작인 갓 오브 워는 그러한 도전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면, 이번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그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는 만듦새로 위대한 새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개발사 산타모니카 스튜디오는 SIE 스튜디오에서도 손에 꼽는 제작 수준을 자랑하지만, 갓 오브 워 개발 당시에는 투자 자본이나 개발 기간 모두 제한사항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제약에서 벗어나 전력으로 게임을 만들었고 전작의 아쉬웠던 부분 개선, 미처 구현하지 못했던 설정, 횡으로 확장된 게임 디자인 등을 게임 안에 만들어냈습니다.

PS4와 함께 출시되는 타이틀임에도 PS4 Pro 수준만 가도 게임 즐기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최적화를 이루었고 PS5에서 보여준 기술적 성취도 역시 수준 높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어느 부분 하나 쉽게 모자란다고 말하기 어려울 꽉 찬 육각형 게임. 그게 여러 고민 끝에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를 올해의 게임으로 뽑게 만든 이유입니다.






올해의 혁신 - 네온 화이트




액션, 플랫포머, 파쿠르, 슈터, 연애 시뮬레이션, 카드 게임. 게임 소개에 있는 네온 화이트 태그만 보면 이 게임이 도대체 무슨 게임인지 감을 잡기 어려울 겁니다. 저 태그들이 제대로 된 게임 설명이라는 걸 듣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네온 화이트는 1인칭 시점으로 정해진 지역을 통과하는 3D 플랫폼 액션을 그립니다. 더불어 소울 카드라는 스킬 카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클리어를 위한 악마 제거의 속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개발진이 의도하는 스피드런 개념의 클리어 타임 보상은 일반적인 게임 플레이 외의 창의적인 구상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캐릭터와의 상호작용과 호감도라는 개념으로 구현된 인물 간의 관계는 연애 시뮬레이션과 비슷한 구성을 취합니다. 아울러 이 구간에서의 결과가 다른 엔딩을 달성하기 위한 키가 됩니다.

어느 부문 하나 쉽게 빼기 어렵고, 또 그 다른 요소들이 하나의 게임으로 적절히 융합된 플레이를 그리고 있는 구성. 그 덕에 네온 화이트는 주요 평단 점수와 유저 평점 모두 올해 출시된 게임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서사 - 플래그 테일: 레퀴엠




플래그 테일: 레퀴엠은 한층 강화된 수준 높은 그래픽과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받았습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미처 완벽하게 완결되지 못한 듯한 심리 변화와 서사의 만듦새 역시 이 작품의 장점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백년전쟁에 흑사병까지 황폐해진 세계에서 극심한 고통과 스트레스에 휩싸인 주인공 아미시아. 그녀를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는 전작보다 한층 불행한 결말로 향해나갑니다.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정신적 괴로움은 작품을 끌어나가는 핵심 주제이고 게임에서는 그걸 기반으로 과감하고, 비극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비록 이러한 서사적 구성의 전제가 전작을 플레이한 이들을 기준으로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대신 오늘날 일반적인 이들이 쉬이 공감하기 어려운 감정을 게임을 통해 전달하고, 완성한다는 서사적 구성이 게임의 주제를 강조하는 핵심 요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올해의 게임 디자인 - 엘든 링




프롬 소프트웨어는 소울본 시리즈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게임 업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게임사 중 하나입니다. 훌륭한 게임 디자인 내에서 전진해나간 작품들은 매번 극찬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지만, 세키로를 제외하면 어디까지나 그 특징이 비슷한 작품 안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인상 역시 받아 가던 차였습니다.

엘든 링은 기존 시리즈의 장점을 유지한 채, 무대를 더 넓은 필드로 확장했을 때. 그 상상에 걸맞은 게임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레벨 제한이 존재하는 방대한 구역을 만들어놓고도 이걸 단순히 숫자로 표시하기보다는 플레이어가 직접 체험하며 몸으로 터득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여러 지역을 능력, 탐험, 그리고 아이템 등으로 쪼개어 붙인 메트로배니아식 지역 구성은 오픈 필드로 확장된 넓은 세계 안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전 작품보다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플레이 권한을 주고 그 안에서 어려운 적, 복잡한 지역을 헤쳐나가도록 등을 미는 식으로 플레이어가 도전 의식을 일종의 재미로 향유하도록 만들기도 했습니다.

엘든 링의 게임 디자인은 양손으로 그 끝을 수십, 수백 배 늘렸는데 당긴 방향에 따라 기괴하게 늘어나는 대신 똑같은 모습을 유지한 확장을 구현했습니다.






올해의 시각 디자인 - 엘든 링




단순히 수준 높은 그래픽 처리 효과에 기반을 둔 기술적 성취도만을 꼽는다면 엘든 링은 다른 후보작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게임이 분명합니다. 해상도 지원이나 최적화 부분에서의 문제도 여럿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도한 바를 정확히 수행하고 그걸 시각적 디자인으로 훌륭하게 표현해낸 디렉션 방향으로 확장한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게임은 프롬소프트웨어 게임이 가진 특유의 음울하고 기괴한 그래픽 연출 아래 조지 R.R. 마틴과 함께한 소울식 이야기를 깔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구성을 다시 세계에 어울리는 형태로 재조합한 캐릭터, 월드 구현으로 이루었습니다.

여러 국가의 신화 속 요소들을 재조합한 세계 구현에 걸맞은 강화된 연출, 스킬 이펙트 역시 기존 소울 시리즈에서 보기 어려웠던 부분입니다. 시리즈를 넘어 업계 전체적으로 봐도 창의적인 아트 디자인 역시 기존의 프롬소프트웨어 게임이 그랬듯 엘든 링만의 스타일을 잘 살려냈습니다.






올해의 사운드 디자인 -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시각적 부분과 함께 사운드 디자인은 SIE 산하 스튜디오들이 근래 AAA 게임을 만들 때 가장 집중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특히 신과 대적하는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의 스케일에 맞춘 웅장한 분위기,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전달하기 위한 작은 부분까지 소리로 전달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운드 구성은 정해진 상황을 전달하는 시네마틱부터 플레이어가 다양한 세계를 넘나들며 탐험하는 지역의 분위기 역시 함께 살리고자 했습니다. 그걸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하나의 기기에 맞춰 효율적으로 제작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귀에 꽂히는 게임 음악 제작 역시 사운드에서 빠질 수 없는 부문입니다. 게임 음악을 작곡한 베어 매크리리는 리부트된 유명 TV 시리즈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통해 국제 영화 음악 비평가 협회 OST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고 이후로도 수많은 영화, TV 시리즈, 게임 음악으로 시상식 무대에 올랐습니다.

전작인 갓 오브 워에 이어 다시 음악을 담당한 매크리리와 디자인 팀은 게임 속 주인공과 플레이어의 감정에 어울리는 곡을 위해 때로는 거대한 규모로, 때로는 악기를 덜어내 담백하게 그렸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 속 이야기를 음향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올해의 인디 게임 - 시푸




인디 부문을 넘어 높은 프로덕션 비용이 투자된 게임들과 견주어도 올해의 게임을 두고 경쟁해도 될 정도로 훌륭한 인디 게임이 유독 많았던 2022년. 그중에서도 시푸는 영화적 연출과 액션, 그리고 독특한 게임적 요소들이 호평받았습니다.

고전 무협 영화, 혹은 누아르 영화를 연상케 하는 무대 구성과 이야기는 담백하면서도 플레이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종잡기 어려운 적들의 공격 타이밍은 단순히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대신 플레이어가 점점 게임에 익숙해져 가며 헤쳐나가게 하는 도전적 영역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나이라는 요소를 통해 게임 오버를 색다른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고 적과 합을 맞추는 듯 이루어지는 쿵후 액션 역시 게임이라는 특색을 잘 살려 만들어냈습니다.






올해의 모바일 게임 -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PC 온라인 게임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 여타 PC 기반 모바일 타이틀이 플랫폼 변경에 따라 게임 자체 특성의 변화를 그리기도 했지만, 자동 사냥 없는 전투로 액션 특유의 재미를 살려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PC로 서비스되는 게임을 통해 구현된 편의 기능 구현하고 픽셀 그래픽 역시 재조정했습니다. 과거 던전앤파이터에서 느낄 수 있었던 콘셉트를 되살려 PC 버전과는 다른 재미를 전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게임 내적으로는 모바일만의 전투 시스템을 더하고, 외적으로는 플레이어 선택에 더 무게를 둔 PC와 유사한 형태의 구매 요소를 구현해내기도 했습니다.






올해의 얼리 액세스 - 데이브 더 다이버




심해 사냥이라는 어드벤처 요소와 초밥집 운영이라는 경영 시뮬레이션 시스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비교적 특별할 것 없어 보일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능숙하게 조합해 이색적이고 매력적인 게임으로 태어났습니다.

소규모 개발팀으로 개발을 시작했지만, 반복 플레이 자체가 흥미롭게 구현됐고 기본적인 콘텐츠 위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쌓아 올려 여러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넥슨의 게임은 물론 여러 콘텐츠를 오마주한 유머 역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장점과도 맞아떨어집니다.

게임은 얼리 액세스라는 서비스의 특징에 맞게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점을 하나하나 잡아나가고 콘텐츠와 편의 요소를 추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정식 출시 후가 더 기대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게이머스 초이스 - 엘든 링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와 엘든 링의 올해의 게임 경쟁은 유저 투표 부문인 '게이머스 초이스'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상작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엘든 링이었습니다.

엘든 링은 전체 투표 중 39.3%를 득표하며 인벤 유저들이 인정한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꼽혔습니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역시 21.5%의 투표율을 챙기며 당당한 올해의 게임 유력 후보임을 증명했습니다.

두 게임이 50% 이상의 표를 가진 가운데 둘 외에 유일하게 10% 이상 득표한 게임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였습니다. 게임은 아쉬운 부분도 눈에 더러 띄었지만, 프랜차이즈가 가진 특징을 살린 1인칭 슈터의 재미와 멀티플레이 덕에 총 10.3%의 득표율로 3위에 올랐습니다.

이 외에도 필드 콘텐츠의 확장을 구현하고 새로운 시스템으로 과거의 포켓몬 시대를 그린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 파트1이라는 새로운 명칭과 함께 PS5로 다시 선보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 등이 각각 8%, 7%로 다른 후보들보다 눈에 띄는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최고 기대작 - 디아블로4




다른 투표 부문과 달리 최고 기대작은 높은 득표율로 디아블로4가 꼽혔습니다. 디아블로4는 46%로 과반에 가까운 표를 얻었습니다. 블리자드는 최근 압도적인 연출의 시네마틱과 함께 출시일을 함께 공개하기도 하며 내년 6월 서비스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디아블로4 외에 유일하게 1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게임은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입니다. 닌텐도 구매 이유 1순위로 꼽히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워낙 훌륭한 평가를 받았던 만큼 후속작 역시 13.4%의 표를 얻으며 인벤 유저들의 기대를 가늠케 했습니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도 9.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기대작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일찌감치 자체 엔진을 통해 만든 수준 높은 그래픽과 기술력을 선보인 바 있는 만큼 실제 출시를 기다리는 팬들 역시 꾸준히 많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쟁쟁한 타이틀이 2023년을 수놓을 기대작으로 이름을 올린 만큼, 나머지 타이틀들은 표를 나누어 가지며 비교적 비슷한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게임-ing - 로스트아크




인벤 유저들이 꾸준히 즐기는 타이틀을 꼽는 '게임-ing' 부문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투표 중 34.4%의 유저가 꼽은 로스트아크는 출시 전부터 대형 PC MMORPG로 오랜 관심을 받았고 2018년 정식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많은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후보에 오른 모든 게임이 대체로 고른 득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3개 게임이 1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은 디아블로2: 레저렉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등 해외 게임사의 타이틀이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는 서로 다른 장르에서 장수 인기 타이틀로 자리매김한 작품입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2021년 출시 이후 인벤 게임 순위에서도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고 4편 출시 기대감 역시 높은 상황입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는 각각 전체 투표수 중 16.1%, 12.3% 11.5%를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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