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원을 넘나드는 생존게임 '나이팅게일'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8개 |

서바이벌 크래프팅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 바이오웨어 핵심 개발자가 만들고 있는 '나이팅게일'은 차원을 넘나드는 독특한 세계관 기반의 서바이벌 크래프팅을 추구합니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 때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었죠. 고정된 필드에서만 서바이벌 크래프팅이 이뤄지는 게 아닌, 다양한 차원을 이동하며 생존해야 하는 게 특징이죠.

새로운 서바이벌 크래프팅을 개발 중인 아린 플린 CEO에게 서면 인터뷰로 게임을 소개해달라 요청했고, 그는 흔쾌이 응했습니다. 먼저 궁금했던 공식 한국어화 여부에 대해 그는 "yes"라 답했습니다.





▲ 인플렉시온 게임즈 아린 플린 CEO

한국 게이머에게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저는 인플렉시온 게임즈(Inflexion Games)의 CEO 아린 플린(Aaryn Flynn)입니다. 인플렉시온 게임즈 입사 전에는 바이오웨어의 대표 및 게임 개발자로 근무했습니다. 발더스 게이트2, 네버윈터 나이츠,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 매스 이펙트 시리즈,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 인플렉시온 게임즈 팀원들과 함께 스팀펑크와 마법이 결합된 유니크한 가스램프 판타지 세계관을 가진 오픈월드 서바이벌 크래프팅 게임 나이팅게일(Nightingale)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게임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떠올랐는데요. 게임 이름을 왜 나이팅게일로 지으셨나요? 의미가 궁금합니다.

= 약 15년 전, 아트 디렉터 닐 톰슨(Neil Thompson)은 저에게 소설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을 추천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이던 19세기 초 세상에 마법이 등장한다는 내용입니다.

저와 닐 톰슨 모두 세계관, 캐릭터, 실제 역사와 판타지가 결합된 요소에 매혹되었습니다. 이러한 게임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며, 그렇게 나이팅게일의 세계관이 탄생했습니다. 나이팅게일이라는 게임 이름은 어느 날 우연히 떠올랐고, 게임 속 중심 도시에 적합한 이름이라 생각하여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 '나이팅게일'의 영감이 되어준 책

'나이팅게일'은 이전에 차원을 넘나드는 서바이벌 크래프팅으로 소개된 바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지 소개해 주신다면요.

= 나이팅게일은 마법과 위험으로 가득한 세계를 탐험하고 생존해야 하는 오픈월드 서바이벌 크래프팅 게임입니다. 유저들은 끔찍한 몬스터와 마법 아티팩트로 가득한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렐름(Realm) 카드를 획득하고 제작함으로써 포털을 열고 새롭고 신비한 렐름을 탐험해야 합니다.

렐름을 여행할수록 더욱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되며 더 희귀하고 강력한 자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얼리 액세스 출시일이 다가오는 만큼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합니다. 사실 개발팀 입장에서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라이브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플레이 경험을 개선하고 확장할 계획입니다.


지난 '게임스컴' 발표 때에는 한국어화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국 유저도 '나이팅게일'을 즐길 수 있을까요?

= 네, 한국어(텍스트 현지화) 지원 예정입니다.



▲ 스팀 페이지에서도 한국어화가 확인된다

텐센트와의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 텐센트의 레벨 인피니트는 환상적인 파트너입니다. 나이팅게일 개발 비전을 전폭 지지하는 한편, 산하 스튜디오의 인력 및 관련 역량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텐센트는 익히 잘 알려진 것처럼 투자 기업에 간섭하지 않기에(hand-off approach),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나이팅게일의 얼리 액세스를 준비하는 가운데 텐센트의 라이브 서비스와 유저 커뮤니티 구축 역량이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이팅게일'의 세계관을 소개해주세요.

= '나이팅게일'은 가상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이 '페이(Fae)'라는 종족과 교류하며 마법이 과학과 산업이 결합됐다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페이의 마법 포털을 이용해 신화적 렐름을 여행하고 생존하는 인간 모험가인 렐름워커(Realmwalker)가 등장합니다.

'더 페일(The Pale)'이라는 재난이 포털 네트워크를 붕괴시켜 인간들이 길을 잃고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유저들은 각 영역에서 살아남아 포털 네트워크를 재건하고 나이팅게일이라는 마법의 도시를 찾아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 유저는 마법과 기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크래프팅을 이용할 수 있다

게임은 '오픈월드 서바이벌 크래프팅 게임'입니다. 현재 한국 게임사 여러 곳도 '서바이벌 크래프팅'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어떤 '서바이벌 크래프팅'이 재밌는 게임일까요?

= '나이팅게일'은 게임 개발 초기 MMORPG에 더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를 연구하고 내부 테스트를 지속하며 오히려 서바이벌 크래프팅 경험으로서의 잠재력이 더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기에 서바이벌 크래프팅 방향성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시니어 개발 팀원들도 바이오웨어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개발 시작부터 항상 풍부한 스토리가 담긴 세계관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바람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네마틱 RPG와 같은 스토리텔링 시스템은 없으나, 탄탄한 세계관과 역사가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렐름 카드는 서바이벌 크래프팅 장르에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는 흥미로운 기능입니다. 탐험할 수 있는 맵이 하나가 아니고 렐름 카드를 사용해 새로운 렐름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게임 탐험에 더 많은 자율성이 보장됩니다. 바이옴(Biome)과 메이저(Major) 카드를 활용해 목적지를 결정할 수 있으며, 전자는 환경을 변경하고 후자는 생물, 대기, 식생과 같은 영역의 기본 요소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렐름 변환기(Realmic Transmuter)를 통해 마이너(Minor) 카드를 사용하면 자원, 몬스터 밀도, 날씨 등과 같은 창의적인 컨셉을 세부적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모든 세계는 수십 개의 카드를 활용해 다채롭게 생성될 수 있는 만큼 유저와 개발자 모두에게 엄청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얼리 액세스 기간과 정식 출시 이후에도 계속해서 더 많은 렐름 카드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나이팅게일'의 핵심 콘텐츠가 궁금합니다. 특히 차원 이동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려요.

= 나이팅게일은 탐험, 전투, 건설 및 제작 등 3가지 핵심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렐름은 렐름 카드를 통해 다채롭게 생성할 수 있어 다양한 시각적 요소와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며 다회차 플레이도 용이하게 만듭니다. 각각의 렐름은 위협적인 적, 퍼즐, 지하 벙커, 동굴 및 비밀 포털 등 다양한 도전 과제를 제공합니다.

개발팀은 포털을 통과할 때마다 유저를 놀라게 하고 100시간 동안 플레이했더라도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요소를 발견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또한, 유저가 페이와일드(Faewild)에서 마을을 건설하고 아늑한 삶을 살 수 있는 건물 시스템에도 깊이를 더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나이팅게일의 세계를 몰입감 넘치고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함으로써 모든 유형의 유저를 지원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몬스터 디자인이 인상적인데, 어디서 영감을 받았을까요?

= 전 세계 전설 속 크리처에 영감을 받아 몬스터 디자인을 구현했습니다. 예를 들어, 카르누테(Carnute)는 북미 웬디고(Wendigo)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하피(Harpies)는 로마와 그리스 신화를 차용했지만 반은 인간이며 반은 새인 모습이 아닌 흥미로운 시각적 변형을 시도했습니다.


크래프팅의 자유도가 궁금합니다. 게임사가 어느 정도로 제공하고, 유저는 얼만큼 활용할 수 있나요?

= 유저는 청사진을 잠금 해제함으로써 다양한 건축 양식을 추가해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높은 자유도를 누릴 수 있습니다. 렐름을 탐험하는 가운데 청사진을 잠금 해제하고 다양한 가구 및 기타 아이템으로 집을 제작하거나 장식할 수 있습니다.

건축 시스템은 청사진을 배치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청사진을 배치하면 자원을 채울 경우 최종 건축물이 어떻게 완성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이팅게일은 제작 벤치와 업그레이드를 다양하게 조합해 건설 가능하며, 주변의 다른 구조물에 보너스가 주어지는 특성 시스템이 있어 제작 시간과 생산량이 향상됩니다.



▲ 사용하는 장비에 따라 역할이 정해지는 구조다

솔로 플레이부터 레이드까지 전투 콘텐츠가 어떻게 이어질까요?

= 유저는 게임을 시작할 때 자신만의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직업(클래스)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지만 특정 분야에 특화 가능한 장비를 제작하거나 주문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양손 무기를 제작해 강력한 탱커 플레이를 시도하거나, 다른 유저를 지원하는 주문을 사용하는 협동 플레이를 펼치는 등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선택권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솔로와 멀티플레이를 모두 지원합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플레이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혼자 플레이하거나 친구와 파티를 구성하여 멀티플레이를 하는 등 포털을 시작할 때 렐름의 공개 여부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공개된 렐름은 누구나 렐름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렐름의 도전 과제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른 유저가 건설한 구조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비공개 렐름에서 개인 혹은 친구와 협동해 플레이할 경우, 유저와 파티원이 건설한 구조물만 볼 수 있습니다. 유저는 ‘사유지 돌탑(Estate Cairn)’을 통해 자신만의 ‘휴식처 렐름(Respite Realm, 일명 홈 렐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유저는 한 번에 하나의 휴식처 렐름만 설정할 수 있으며, 모든 유저가 같은 렐름에서 거주하고 싶다면 개별적으로 돌탑을 배치해야 합니다. 돌탑은 최대 6개까지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특정 장소를 휴식처 렐름으로 설정한 유저는 다른 파티원의 접속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영역에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제3자 호스팅 플랫폼 없이 비동기식 플레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유저는 전역에 흩어져 있는 숨겨진 포털을 통해 ‘볼트(Vaults)’를 찾을 수 있습니다. 볼트는 유저를 도전과제가 있는 전투 미로로 인도하며,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거대 몬스터와 싸워야 하는 아펙스 볼트(Apex Vaults)도 존재합니다.






▲ "전투에 적합한 장비를 제작하는 게 핵심"

나이팅게일의 모험은 전투에 적합한 무기 및 장비 제작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나이팅게일에는 매개 변수식 제작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제작에 사용되는 자원은 도구, 무기, 장비 등 특정 특성을 부여하는 고유한 속성을 지니게 됩니다. 또한 무기, 도구, 장비 등 마법 주문을 부여하여 다양한 전투 기술 및 능력을 부여할 수 있으며, 이를 조합해 페이와일드에 자리 잡은 강력한 적들과 전투를 벌이기 전 강력한 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2월 중에 '얼리 액세스'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에 무엇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실 계획이신가요?

= 유저가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커뮤니티가 추후 경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얼리 액세스는 커뮤니티와 협력하여 경험을 개선하고 확장하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시 이후에도 흥미로운 콘텐츠가 많이 준비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이팅게일'을 기대하는 한국 유저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2월 출시되는 얼리 액세스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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