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든 것을 새롭게,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17개 |
2002년 출시된 ‘워크래프트3’가 2019년에 돌아온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는 4K 그래픽은 물론, UI와 밸런스를 모두 개선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와 확장팩 ‘프로즌 쓰론’까지 모두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저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중요한 순간을 9등신 아서스와 함께 다시 경험할 수 있다. 추가되는 컷씬은 덤이다.

의도치 않게 이번 블리즈컨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자세한 이야기를 블리즈컨 현장에서 랍 브라이든베커 부사장과 브라이언 수사 수석 아티스트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 (왼쪽부터) 브라이언 수사 수석 아티스트, 랍 브라이든베커 부사장

Q.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는 정확히 리메이크인가, 리마스터인가?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외관과 게임 플레이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오늘날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는 이에 한 발 더 나아갔다. 단순히 그래픽 향상 외에도 게임을 다시 만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기존 ‘워크래프트3’는 플레이 방식이 ‘스타크래프트’와는 다르다. 그리고 오리지널의 밸런스와 e스포츠 대회까지 염두에 두면서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밸런스는 원작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스타크래프트’와 비슷하게 접근했다. 예전의 ‘워크래프트3’ 느낌을 다시 주고 싶어서 리포지드 작업을 시작했다.

리포지드를 만들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건 호환성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처럼 기존 맵과의 호환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워크래프트’는 유즈맵이 활성화된 게임이다. 기존 맵을 리포지드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으려면 호환성이 중요했다. 결과적으로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는 기존의 맵들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더 나은 그래픽으로 말이다.


Q. 기존 유즈맵을 모두 리포지드에서 즐길 수 있나?

= 거의 모든 유즈맵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워크래프트’에는 에셋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도 다수 있다. 리포지드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외부 소스는 다시 작업을 거쳐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일을 도와주기 위해 툴이나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Q. 오랫동안 패치가 안 이뤄지다가 최근 연달아 진행됐다. 모두 리포지드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 건가?

= 맞다. 지난 몇 년간 작은 밸런스 패치도 리포지드를 고려해서 진행했다. 리포지드가 나온 이후로도 밸런스 패치는 주기적으로 할 것이다. 개발팀에서 완벽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그리고 밸런스를 패치한다고해서 큰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처럼 게임의 정체성은 간직한 채 조절만 하는 정도다. 리포지드 출시 이후의 밸런스 패치는 원작과 동시에 진행된다.


Q. 대부분의 워크래프트 e스포츠가 사라졌다. 중국에서나마 진행되는 거로 아는데,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를 계기로 다시 부흥할까?

= 아마 중국에서 골드 토너먼트만 진행되는 거로 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워크래프트3 e스포츠 대회가 다시 열릴 거라고 확답을 드릴 수는 없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가 리마스터된 후 ASL이 인기를 끄는 것만큼, 워크래프트도 수요가 늘어나면 좋은 결과가 자연스레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가능성은 많지만 확답은 아직이다.



▲ 워크래프트 e스포츠를 다시 볼 수 있을까?(사진은 마지막 워크래프트 WCG 대회)

Q. ‘워크래프트4’를 선보이는 게 아니라, ‘3’을 다시 만든 이유가 있나?

= ‘워크래프트3’는 커뮤니티 역사도 깊고, 콘텐츠도 많다. 그리고 많은 플레이어가 여전히 사랑해주고 있다. 그래서 멋진 진화를 ‘워크래프트3’에 씌우기로 결정했다.


Q. 밸런스는 어떻게 맞추고 있나? 중국 대회를 참고하는 건지, 전 프로게이머로부터 조언을 듣는지, 아니면 내부에 밸런스 팀이 따로 있나?

= 모든 사람으로부터 의견을 듣는다. 커뮤니티 피드백이나 e스포츠 선수, 관계자 등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종합한다. 연이은 패치는 변화를 주고 피드백을 다시 반영한 결과다.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확인하고 다시 밸런스 패치가 이뤄진다.

사실, 지금까지 밸런스 패치는 매우 어려웠다. 리포지드를 공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속 시원히 공개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가감 없는 의견을 주길 바란다.


Q. 오리지널 그래픽은 카툰 렌더링에 가까웠다. 리포지드는 실제에 가까운 그래픽이다. 개선 작업을 거치면서 그래픽 풍을 바꾼 이유가 있다면?

= 처음 리포지드를 계획했을 때는 나아진 카툰 렌더링이었다. 오리지널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 카툰 렌더링 게임이 워낙 많아서 다시 생각했다. 예전에는 사양의 한계 때문에 포기했던 고사양 그래픽이 거론됐다. 그러다 지난 판다리아의 안개 오프닝 시네마틱에서 오크와 인간이 싸우는 걸 보고 우리가 원하던 거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부터 지금과 같은 그래픽 작업이 진행됐다.


Q. 오리지널 유저가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이유를 소개해달라.

= 비쥬얼이 좋아지면서 캠패인 중간의 컷씬도 굉장히 생생하게 재탄생했다. 캠패인에 있는 맵도 현대 RTS에 맞게 리디자인 됐다. 그리고 워크래프트3를 15년간 운영한 경험을 리포지드에 녹여냈다. 예로 스트라솔름의 시작 지점이 조금 변경됐다. 스트라솔름의 느낌을 더 잘 살리기 위해서다. 이렇듯 작지만 수많은 요소가 개선 됐다는 점이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이유다.

인터페이스도 많이 달라졌다. 맵 전체가 더 잘 보이고, 생동감도 더해졌다. 이번에 공개된 게 완성판은 아니다. 이번에 받은 평가를 기반으로 어떻게 수정할지 의견을 모으고 있다.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새롭게 바뀐 인터페이스는 유즈맵 제작자에게 더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를 숨기느라 고생했다. 앞서 말했듯 이번에 공개할 수 있어서 팀원 모두가 행복해 한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는 유저의 의견이 많이 필요한 프로젝트다. 모든 커뮤니티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11월 3일부터 11월 4일까지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블리즈컨 2018이 진행됩니다. 현지 및 한국에서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블리즈컨 2018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