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2023 인벤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은?

기획기사 | 강승진,김수진 기자 | 댓글: 23개 |



어느덧 1달도 남지 않은 2023년. 돌아보면 그 어느 해보다 인상 깊은 타이틀이 쏟아져나온 한 해였는데요.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자 지난 11월 1일부터 진행된 2023 인벤 게임 어워드에 많은 게임 팬이 투표를 통해 직접 다양한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약 20일간의 투표가 모두 끝나고 어느덧 수상작 집계도 마무리되었습니다. 12개의 유저 투표 부문, 8개의 크리틱 부문, 그리고 유저 투표와 심사단 투표를 합산해 결정되는 올해의 게임까지 여러 부문 수상작 발표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수상작은 오는 12월 15일 오후 7시 진행되는 2023 인벤 게임 어워드 온라인 시상식을 통해 공개될 예정인데요. 과연 어떤 작품이 후보에 올랐고 또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주요 부분을 다시 살펴보고 수상작을 점쳐보는 건 어떨까요?


최고의 게임 디자인



게임 디자인은 게임이 가지고 있는 규칙과 이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조합해 게임이 추구하는 목표, 재미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플레이어의 상상력에 기대지 않고 직접 플레이하면서 만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야 하기에 게임의 기본적인 콘셉트부터 시스템, 레벨, 인터페이스, 밸런스까지 많은 부분을 아우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게임 개발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고요.

그런 의미에서 후보에 오른 5개 게임 모두 다양한 방면에서 게임의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게임 디자인의 노력을 보여줬죠.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화려한 3D 그래픽이나 거대한 오픈 월드 등 근래 AAA 게임에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게임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개성 있는 게임 플레이와 아트 디자인, 다양한 재미 요소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긴 얼리액세스 끝에 정식 출시한 '발더스 게이트3' 역시 올해 가장 인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선보인 타이틀이죠. D&D라는 흥행 IP에 기대기만 하지 않고 기존의 라리안 스튜디오 스타일에 발더스게이트를 완벽히 녹여내며 매력적인 이야기와 자유로운 플레이로 그걸 확장해나갔으니까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전작이 보여준 수많은 플레이 내 가능성을 한층 더 늘렸습니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는 게임 플레이, 그것이 한 치 어긋남 없이 게임 안에 구현됐죠. 그걸 가능하게 한 게임 디자인의 성공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요. 닌텐도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신작 '피크민4'는 새로워진 생명체들과 시리즈 특유의 조작과 게임플레이를 엮어내며 보다 전략성을 한층 다듬었습니다.

별다른 홍보 없이 출시할 정도로 만듦새에 자신 있었던 개발진. '하이파이 러시'는 모든 액션을 비트에 맞춰 진행하고 아울러 더 능숙한 플레이에 따라 음악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등 음악과 게임플레이를 그려냈습니다.


최고의 사운드 디자인



반복해서 흥얼거리게 하는 악곡 역시 게임에서 귀를 즐겁게 하는 요소이지만, 그만큼 귀로 게임에 몰입하게 하는 또 하나의 분야가 바로 사운드 디자인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상황 그 자체를 묘사하는 수준을 넘어 공간감을 활용하기도 하고 게임 플레이 안에 다양한 음향 효과를 녹여내 플레이 수준을 높이기도 하죠.

눈에 보이는 공포 요소 이상으로 청각을 통해 만들어지는 긴장감이 더 중요한 공포 게임. 리메이크로 다시 탄생한 '데드 스페이스'와 '바이오하자드 RE:4' 모두 일찌감치 사운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또 실제로 그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6'는 격투 게임을 넘어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프랜차이즈 자체의 특징을 살릴 사운드 연출을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사운드 접근성 기능을 통해 시각 장애 게이머도 격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기도 했죠.

전통적인 리듬 액션, 그리고 액션 안에 담긴 리듬 등 방향성은 다르지만 '시아트리듬 파이널 바 라인'과 '하이파이 러시' 모두 음악을 중점에 둔 플레이어 조작 요소로 사랑받은 타이틀입니다.


최고의 한국 게임



2023년 한국 게임은 그간 우리가 잘하던 것의 발전도, 보기 어려웠던 시도도, 또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까지 다양한 모습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한해였습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와 'P의 거짓'은 게임 규모도, 게임 플레이로 추구하는 재미의 방향도 다르지만, 각자의 도전을 성공시키며 글로벌에서도 큰 흥행을 거둔 타이틀입니다. 두 게임 국내 대형 게임사가 지향할 확장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기도 했고요.

'나이트 크로우',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그리고 '프라시아 전기'는 MMORPG라는 국내 인기 장르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다듬은 타이틀입니다. 그래서 저마다 중점 콘텐츠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요.

IP를 활용한 다양한 신작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요소와 원작 활용을 보여주었습니다. 블랙서바이벌 요소를 이어받은 '이터널리턴'은 단순히 IP의 활용을 넘어 새로운 게임 장르를 통해 발전, 계승하며 새로운 인기 IP로 자리 잡았습니다.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는 원작의 IP가 가진 슈터 장르는 유지하면서도 VR이라는 다른 플랫폼으로 그 플레이를 옮겨내고자 했고요.

인디 게임으로 좋은 성과를 낸 게임들도 있습니다. PC로 서비스된 '스태퍼 케이스'는 초능력과 전통적인 추리 요소를 엮어내며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습니다. 액션, 연애 시뮬레이션, 다양한 미니 게임 등 여러 요소를 한데 섞어내면서도 준수한 재미를 선보인 '이터나이츠'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유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최고의 각색



영화,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게임 원작 영화가 다른 미디어로 뻗어 나가고, 이제는 흥행과 평가로도 그 성공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매체의 게임화 역시 꾸준히 이루어지며 원작 팬을 즐겁게 했죠. 원전의 확장과 변형, 내가 조종하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 등 상상 속 무언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니까요. 2023년에도 그러한 다양한 각색이 성공적인 게임 출시로 이어졌고요.

아캄 트릴로지와 함께 가장 훌륭한 히어로 게임으로 꼽히는 '마블 스파이더맨'. 후속작 역시 전작의 모든 점의 개선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피터와 마일즈를 중심으로 여러 빌런을 게임으로 효과적으로 그려내기도 했죠. 스타워즈 세계관 핵심 사건 중 하나인 오더66의 생존자를 중심으로 했던 전작을 이어 외전 세계관을 보다 확장한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역시 팬들에게는 스타워즈를 더 넓게 즐기는 방법으로 꼽힙니다.

일본 만화 중 가장 많은 판매 부수를 기록 중인 원피스. '원피스 오디세이'는 원작의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되돌아보고 팬들이라면 알아볼 수많은 디테일을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호그와트 레거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지만 그 세계관을 그대로 옮겨내기보다는 새로운 이야기로 오픈 월드를 구축해 호평받았습니다.

피노키오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특유의 스타일을 구축했지만, 여러 인물과 이야기 구조를 명확하게 두고 원전을 비틀어 게임 전체에 진실과 거짓이라는 주제를 녹여냈습니다.


최고의 리마스터/리메이크



고전은 그저 오래된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후대에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의미하죠. 그런 의미에서 2023년에는 많은 고전, 그리고 훗날 고전으로 불릴 게임들이 현세대 플레이에 맞게 개선되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특유의 플랫포머 탐험 스타일 메트로이드를 1인칭으로 그려낸 프라임 시리즈. '메트로이드 프라임'은 그 첫 작품의 리마스터지만, 다양한 개선점을 담아내고 닌텐도 스위치에 맞춘 다양한 기술적 최적화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용과 같이 유신! 극'은 기존 시리즈 배경인 카무로쵸 대신 막부 말기를 무대로 한 유신의 극 리메이크입니다. 다양한 개선점 역시 호평을 받았지만, 원작과 달리 한국어화 지원으로 많은 국내 유저가 게임을 보다 편히 즐길 수 있게 되기도 했죠.

또 다시 엮인 두 서바이벌 호러 대작. '데드 스페이스'와 '바이오하자드 RE:4'는 많은 팬을 지닌 프랜차이즈이고 두 작품 모두 현세대에서 다시 플레이하고 싶은 타이틀로 꼽혔죠. 그리고 큰 기대에 어울리는 만듦새와 개선으로 평단과 유저, 양쪽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CDPR의 대표작 '더 위쳐3: 와일드 헌트'는 레이 트레이싱을 포함한 그래픽 향상, 보다 개선된 UI와 게임 플레이, 사진 모드 등 다양한 개선점을 더해 무료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사이버펑크2077'과 마찬가지로 풀 더빙을 새롭게 추가해 국내 팬들에게 사랑받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확장 콘텐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모두 플레이해버린 게임도 확장 콘텐츠를 통해 그 생명을 이어나갑니다. 개발사가 새로운 모습의 즐길거리를 던져주기도 하고요. 올 한해도 눈에 띄는 확장 콘텐츠가 원작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하도록 만들었고요.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는 조선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지역을 추가, 전 세계에 서비스되는 검은사막을 통해 한국의 것을 제대로 알렸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 많은 자료 수집과 협업으로 깊은 이해, 그리고 그걸 게임에 녹여내는 노력이 더해졌죠. 로그라이트와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을 더해 인디에서 사랑받는 로그배니아를 확립한 데드셀은 메트로배니아의 대표작, 악마성을 더한 '데드셀 : 리턴 투 캐슬바니아'하며 장르의 만남을 기념했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의 꾸준한 업데이트를 계속한 CDPR은 확장팩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를 통해 그간 팬들이 기대한 모습을 제대로 그렸습니다. 단순히 콘텐츠의 추가만이 아니라 새로운 주역들이 활약하는 스토리 전개도 있었죠. 어느덧 정식 서비스 20주년을 앞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새로운 확장팩 '용군단'으로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근래 다른 확장팩들보다 더 높은 비율로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고 있다는 지표도 여럿 공개된 바 있고요.

모든 플레이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며 연장을 그린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 버닝 쇼어스'. 특히 본편에서 미처 효과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많은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표현하며 이야기의 완결성을 채운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최고의 기대작



기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된 올해만큼이나 내년부터 출시될 다양한 게임들 역시 게임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는데요. 온라인과 모바일을 넘어 PC/콘솔 지향 타이틀이 여러 작품 눈에 띄는 국내 게임사 게임들. 그리고 인기 프랜차이즈 후속작에 완전 신작들도 기대작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의 게임



올해는 코로나19로 개발이 연기됐던 게임들, 그리고 일찌감치 2023년을 목표로 개발이 이어져 온 타이틀까지 수많은 작품이 한데 출시된 한 해였습니다. 이에 맞게 근 몇 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주목받았던 타이틀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고요.

과연 이 많은 대작 중 올해의 게임 자리를 차지한 게임은 무엇일까요? 종목은 인벤 게임 어워드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아래 후보작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상작은 12월 15일 오후 7시 진행되는 2023 인벤 게임 어워드 시상식을 통해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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