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야미 사오리, 마츠다 켄이치로 첫 방한, "한국 팬 열정에 감동"

인터뷰 | 김경범,문용왕,강은비 기자 | 댓글: 2개 |
지난 일요일 Anime X Game Festival 2023(이하 AGF 2023)의 레드 스테이지엔 아주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SPY×FAMILY(이하 스파이 패밀리)의 요르 포저 역인 ‘하야미 사오리’ 성우와 본드 포저 역의 ‘마츠다 켄이치로’ 성우가 첫 한국 방문을 한 것이었죠.

성우들과의 만남을 위해 밤샘도 마다하지 않은 한국의 팬들. 그런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재미있는 질문 답변과 한국 이야기, 애프터 레코드, 새 소식 발표 등 알찬 내용으로 가득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짧은 만남으로 끝내기에는 조금 섭섭하죠! 인벤에서 행사 직후 두 성우를 모시고 무대 위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인터뷰로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 요르 역 김하루 성우와 하야미 사오리 성우, 본드 역 마츠다 켄이치로 성우 (출처: 하야미 성우 X)


[성우 간략 소개]

■ 하야미 사오리 : 91년 생 일본 여성 성우 겸 가수로 넓은 연기폭과 가창력으로 국내외에서 널리 알려진 성우이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귀멸의 칼날에서 코쵸우 시노부, 아이돌 마스터의 타카가키 카에데, 블루 아카이브의 키리후지 나기사 등이 있다.

■ 마츠다 켄이치로 : 78년 생 일본 남성 성우. 블랙 클로버의 고든 아그리파, 빈란드 사가의 토르즈 스노레슨 등의 역할을 맡았으며, 스파이 패밀리에서는 나레이터와 본드 포저 역을 맡아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Q.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한국의 팬 여러분께 간단한 자기소개 및 인사 부탁드립니다.

하야미 성우 : 한국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스파이 패밀리의 요르 포저 역을 맡고 있는 하야미 사오리입니다.

마츠다 성우 : 한국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스파이 패밀리의 본드 포저 역과 나레이션을 담당한 마츠다 켄이치로입니다.


Q. 두 분 모두 한국에서의 첫 이벤트인데, 한국을 방문해서 인상 깊었던 일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마츠다 성우 : 어제 명동에 갔었습니다. 예전부터 한국에 가게 되면 사격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사격장에 가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러 종류의 총을 사용해서 120발 정도를 쐈는데, 무척이나 귀중한 체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요리도 잔뜩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음식이 모두 맛있어서 “야~ 이런 요리가 있다면 술이 술술 넘어가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하야미 성우 : 백세주도 마셨죠.

마츠다 성우 : 네, 그랬죠. 100살까지 살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Q. 두 분 다 한국 요리를 즐기신 것 같네요. 어떤 게 가장 마음에 들었나요?

마츠다 성우 : 나물이라거나 김치가 역시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전도 맛있었습니다. 무척 감동할 정도였어요.

하야미 성우 : 다 같이 한국 요리를 먹으러 갔는데 테이블에 다 올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요리가 나왔어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계란찜을 먹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삼겹살도 먹고 계란찜도 먹고 간장 게장도 먹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했네요. 너무 많이 먹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한국 요리를 즐길 수 있었죠. 그리고 한국의 화장품이나 향수 같은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는데, 어제 잔뜩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하야미 성우, 아니 화백이 그린 포저 일가 모두 함께 먹고 싶었다는 한국 요리


Q. 네, 그러면 본격적으로 이번 행사 및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로 가보겠습니다. AGF 2023을 통해 한국의 팬들과 만나게 되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마츠다 성우 : 스파이 패밀리가 (한국에서) 무척 인기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하야미 성우 : 무대에 나온 순간부터 객석에서 “와아아~”하는 함성과 함께 분위기가 달아올라서요.

마츠다 성우 : 객석의 반응이 워낙 좋다 보니 무대에 선 게 즐거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야미 성우 : 기뻤어요!


Q. (마츠다 성우에게) 본드 포저는 예지 능력을 가지고 있고,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는 개인데 연기할 때 어려운 점은 혹시 없으셨나요?

마츠다 성우 : 그다지,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실제 개에 가깝게 연기를 했었는데, “좀 더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게 연기를 해주세요”라는 피드백을 받았었거든요. “멍!”하는 느낌보단 “워후~”하는 느낌으로요. 덕분에 무척이나 쉽고 재미있게 연기했습니다.


Q. 본드 포저 외에도 나레이터 역할까지 하고 계시는데, 이 2개의 역할을 동시에 연기하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마츠다 성우 : 본드와 나레이터의 연기 사이엔 무척 큰 온도 차가 있어서 오히려 전환하기 쉬운 면이 있습니다. 나레이터와 본드의 연기가 연속으로 이어져도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나레이터 연기를 할 때는 캐릭터가 제4의 벽을 넘나들곤 하는데, 그런 부분도 연기의 즐거움입니다.




▲ 진지한 나레이터와 생존투쟁에 찌든 본드의 연기 갭은 깨알 같은 재미


Q. 이번엔 하야미 성우께 묻겠습니다. 요르 포저의 경우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순수한 부분과 냉혹한 암살자라는 대비가 큰 캐릭터인데 어떤 느낌으로 연기를 하고 계신가요?

하야미 성우 :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요르 씨는 양면성이 있는 캐릭터인데요, 암살자로서의 요르 씨가 등장하는 장면은 평소의 그녀와는 다른 인물로 봐 달라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요르 씨의 경우 의식적으로 평소의 자신과 암살자인 자신을 구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이 무자각으로 암살자 모드에 들어가는 부분을 연기할 때 많이 의식하는 편이네요.


Q. 이번 AGF 2023 레드 스테이지 무대에 한국어판의 요르 역을 맡은 김하루 성우와 함께 서게 되었는데, 같은 역의 다른 나라 성우와 함께한 경험은 어땠나요?

하야미 성우 : 무척이나 기뻤어요, 네. 김하루 성우가 일본어를 굉장히 잘 하셔서 대기실에서도 무대가 시작하기 전까지 잔뜩 수다를 떨었을 정도였어요. 무대에서 애프터 레코딩(아후레코) 코너를 할 때, 김하루 성우와 같은 장면을 연기했는데 굉장히 감동했고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마츠다 성우 : (듣자마자) “아, 요르 씨다.”하는 느낌이었죠. 한국어판 더빙이 이런 느낌으로 되는구나 하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하야미 성우 : 행사 후반에 시즌 2의 한국어 더빙 PV가 나왔는데 요르 씨도 그렇지만, 아냐 씨나 로이드 씨도 한국 성우분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서 무척 놀랐고 멋졌어요.

마츠다 성우 : 진짜 스파이 패밀리의 느낌이 완벽해서 멋지더라고요.




▲ 스트리트 파이터의 춘리와 맞상대 가능한 요르 포저. 원판도 한국어판도 연기가 찰떡!


Q. 무대에서 녹음 중 재밌던 에피소드로 2기 1화의 고통을 참는 요르 포저 연기 녹음 때와 본드 연기를 리허설할 때 누군가 웃던 걸 꼽으셨는데, 혹시 시즌 2에서의 또 다른 에피소드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하야미 성우 : 저 같은 경우엔 지금 방영 중인 에피소드가 호화 여객선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요, 스파이 패밀리에서 드물게 몇 화에 걸쳐서 진행이 이뤄지는 형태였어요. 요르 씨가 왜 이 일(암살자)을 계속하고 있는지라거나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녹음할 때도 호화 여객선의 등장인물과 함께 녹음하는 경우가 많고 포저 가족은 따로 해야 했습니다. 작중에서도, 현실에서도 포저 가족이 서로 만날 수 없다 보니 애니메이션과 현실이 서로 맞물리는 것 같아서 정말로 홀로 임무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츠다 성우 : 본드도 마찬가지로 집 지키기 중이네요. 포저 일가 캐릭터와 같은 스튜디오에 있더라도 혼자 녹음을 마치고 먼저 떠나거나 아예 나가지 않는 경우가 있거나 하니 그야말로 집을 지키고 있다는 느낌이…

하야미 성우 : 리얼하죠?(웃음)

마츠다 성우 : 네, 리얼하게 집 지키는 느낌이 나서 재미있었습니다.(웃음) 그리고 집을 지키고 있는 동안 본드와 프랑키의 에피소드를 녹음하는 것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본드와 프랑키의 콤비는 유쾌하죠. 서로 죽이 잘 맞는다고 할까?


Q. 다시 한국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번 내한 기간 듣게 된 한국어 관련으로 인상적인 단어나 표현이 있으셨나요?

하야미 성우 : 저는 대학생 때 한국어를 조금 공부한 적 있어요. 조금, 아~주 조금만이지만요.(웃음) 한국에 처음 방문하다보니 공부하기 위한 한국어가 아니라 실제 한국어를 접하게 된 점이 무척 기뻤고, 공부할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마츠다 성우 : 한국어에서 어렵게 느껴지는 발음이 있긴 했습니다. 이번 무대에서 한국어로 인사를 드렸는데, 일본어에서는 높낮이가 있게 발음하는 부분도 한국에선 그렇지 않다거나 하는 게 어려운 점이었죠. 그래서 제가 인사로 한 한국어가 제대로 전해졌다고 느꼈을 때 기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야미 성우 : 한국어를 공부할 때는 ‘~드립니다’, ‘~습니다’하는 어미를 붙여야 한다고 배웠지만, 선생님과 대화할 때는 ‘~있어요’라고 러프한 느낌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다들 무척 정중한 한국어로 얘기하고 계셔서 저도 존댓말을 좀 더 좀 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만약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가요? 개인적인 부분이나 행사적인 부분 등 어떤 것이라도요.

마츠다 성우 : 저라면 역시 그거네요. 무대에서의 그림으로도 그렸습니다만 민속 의상을 입고 싶기도 하고, 격투기를 좋아하니 태권도도 체험해 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여러 가지 무술을 경험하고 싶어요. 태권도도 그렇고, 택견이나 합기도 같은 것들도요.

하야미 성우 : 저는…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라이브를 할 수 있게 되면 무척 기쁠 것 같다고 쭉 생각했습니다. 저는 음악 활동도 하고 있어서 한국에서 제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께 직접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있다면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아요. 이번에 애프터 레코드 무대를 했던 것처럼 한국에서 라이브를 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 공연 적극 지지합니다! '귀여워서 미안해'도 라이브로 듣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스파이 패밀리 시청자 및 한국의 팬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마츠다 성우 :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방문과 이벤트가 처음이라 무척이나 긴장했습니다만, 스파이 패밀리의 인기와 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체감할 수 있어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더라고요. 한국의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마음뿐입니다. 앞으로 스파이 패밀리가 계속될 테니 한국 여러분도 스파이 패밀리를 응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이러한 이벤트가 있다면 가능하면 또 여러분과 만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야미 성우 : 오늘은 여러분과 만나서 정말 기뻤습니다. 한국에서도 스파이 패밀리를 잔뜩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2024년에는 (한국에서도) 극장판이 개봉된다고 하니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세요. 저도 한국에 처음 왔는데, “이렇게 즐거워도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척이나 즐거웠네요. 앞으로 이벤트로도, 개인적으로도 한국을 찾아오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한국팬 여러분,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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