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홈 타마마님 글입니다.
사실일지는 모르지만 이정도의 작문 실력에 반했음.
8월 패치 이후 몇 개월 암울했던 마도성의 파티 내 지위가 최근 급격히 바뀌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아시겠지만 8월 패치 후 극딜과 타임 어택을 요구하는 인던으로 인해
마도성을 제외한 파티 구성이 잦아서 마도성을 비롯한 순간 극딜에
불리한 정령성, 궁성의 파티 참여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트리니엘' 서버의 경우 어비스 상층 인던과 암포에서 마도성을 찾는
파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궁성이나 정령성은 상대적으로
파티를 구하기 힘들기는 하지만 8월의 상황과 비교한다면 매우 호전된
상태인 듯 합니다. 이렇게 된 것은 세 가지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첫째. 아이템 분배의 문제입니다.
초기에 상층 인던 중 용신장이 나오는 3개 요새(크로탄,드키사스,라미렌)의
경우 3살성 심지어 4살성으로 인던을 도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동일 클래스의 아이템으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살성 게시판을 보면 일부 살성들은 "살성도 사람답게 살자"며 살성이
여럿 들어가는 팟을 거부하는 분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아이템 배분 문제는
암포와 같은 곳에서 더욱 심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어비스 상층과 암포에서
8개 클래스가 골고루 섞여 가는 경우가 더욱 많아지고 있고 특히 암포는
그런 경향이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매일 암포를 돌고 있지만 최근 2살성인
파티는 거의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 밸런스 문제입니다.
저 또한 부캐로 만렙 살성을 키우고 있는데, 2살성만 가도 살성의 핵심 스킬이
중복되어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문양각인을 5단계까지 만들고
문양폭발을 했는데 데미지가 200만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이 간 살성이
먼저 문양폭발을 해 버린 경우죠. 암포에서 벌레를 잡을 때도 절반 정도의
데미지가 들어가는 근접 캐릭터만 있는 경우 잡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반면 법사 계열이 있을 경우 데미지 딜링의 속도는 현격히 차이가 납니다.
물론 아스테리아나 루의 경우 이런 공식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3살성으로 가면
3개 상자를 열고도 3분의 시간이 남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점차 많은
플레이어들이 근접 격수와 법사가 함께 할 때 훨씬 효율이 좋아짐을 알게 되면서
어비스 상층 인던에서도 마도성을 구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있습니다.
셋째, 마도성들의 아이템 투자입니다.
8월 패치 이후 저를 포함한 많은 마도성들이 마석을 마증석으로 교체했습니다.
소위 마증마도로 달아 탄 것인데요, 이것 뿐만 아니라 그 동안 별 관심이 없었던
무기의 강화를 시도했고,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어비스 포인트 덕분에 어비스 아이템이나
아누세트, 데바세트를 갖추는 마도성이 많아 졌습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 마도성은
단순한 메즈성이 아니라 세컨드 데미지 딜러 혹은 메인 딜러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개인의 노력이지만 이런 노력들이 합쳐져서 다른 클래스 플레이어들도
'아 마도성이랑 같이 가는 게 더 좋은 걸?'이라고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여전히
데미지 딜링이 되지 않는 마도성도 많지만 어비스 상층이나 암포를 자주 도는 마도성들의
아이템은 과거에 비해 현격히 상향되었고 파티 내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테미논에 서 있으면 자주 암포나 상층 인던 가자는 귓말이 오곤 합니다. 지난 달까지도
제가 파티 구성해서 가야했었던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상황은 참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제 아이템을 검색해 보시면 알겠지만 허접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돈 버는 족족 부캐인 살성에게
투자해서 살성은 정예천부로 돌진하고 있거든요. 아직 마도성에겐 더 키나를 투자하기엔 안타까운
측면이 있어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템이라도 상층 인던이나 암포에서
제게 아쉬운 소리하는 사람 한 번도 못 봤습니다. S랭 고정도 다니고 있고 A랭은 눈 감고도 갑니다.
아이템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건 마도성의 센스와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템을 어느 정도
맞추시고 나면 열심히 공부하고 파티원들과 대화하면서 센스와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법사 계열은 근접 클래스에 비해 다양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최근의 마도성을 자주 찾는
상황을 그저 기쁘게 생각하지 말고 좋은 기회로, 마도성이라는 클래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비록 마도성이 무한 너프의 늪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몇달 전에 비해 더 많은
파티 플레이의 기회가 생긴 만큼 좀 더 투자하고 좀 더 노력해서 마도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 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클래스 멋지잖아요? 살성해보면 광역기 없어서 짜증날 때 정말 센스 있는
마도성이 자주 그립거든요 ^^
에이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