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성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나는... 수호성이다. (펌)

마르보로
댓글: 6 개
조회: 1175
2009-07-23 23:45:55
악마의 혓바닥 처럼 불꽃을 토해내는 에레슈란타의 눈 아래 메마른 바람만이 간혹 스쳐가는 붉은 계곡..



수백의 데바가 길게 늘어선채 오직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다.



후우...... 후우........



거친 숨소리와 억지로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귓가에 또렷이 들려온다.



발끝까지 내려오는 은백색의 갈기로 화려하게 장식된 투구를 쓴 군단장이 손을 뻗어 정면을 향한다.



"진군!"



백부장의 짧은 구령과 동시에 왼손에 움켜쥔 방패를 가슴위까지 끌어올린다



한걸음.... 다시 한걸음..



한순간도 손에서 놓아본적 없는 방패와 검을 다시 한번 움켜 잡으며 방패넘어로 보이는 적을 향해 다가간다.



붉은 눈과 날카로운 이빨 ... 단숨에 갑옷을 찢어버릴듯 날카로운 손톱으로 낮게 으르렁 거리는 마족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존재들과의 숙명적인 싸움이 또 다시 시작될 것이다



백부장의 정지 명령이다



여기서 앞으로 열걸음만 더 나아간다면 궁성의 화살이 심장을 노리고 날아 올 것 같다



살성들이 은신을 하여 모습을 감춘다



정령성들이 정령을 소환하기 시작하자 정적만이 흐르던 대기에 정령들의 괴성이 울려 퍼진다



치유성과 호법성들의 축언과 축복, 진언들이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듯 하다



하지만 숨쉬기 조차 힘들 정도로 뜨거운 전장에서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손끝에서 시작된 떨림이 어깨 전체를 들썩일 정도로 떨려온다



끝이 보이지 않는 ... 그 강함을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마족들이 눈 앞에 있다



떨지 않으려 어금니를 힘껏 물어보지만 한번 시작된 떨림은 쉽게 멈추질 않는다



멀지 않은 곳에서 군단장이 무어라 외치고 있었지만 ..이미 내겐 들리지 않았다



이제 곧 시작이다



아직 까지도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것을 보면 아마도 아티팩트를 점령하기로 했던 별동부대는 실패한듯 하다



한쪽 무릎을 굽히고 고개를 숙여 나직히 네자칸의 수호기사로써의 맹세를 읇조리자 몸에 은은한 황금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등뒤엔 내가 지켜야할 동료들이 각자의 역할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은신한채 그림자 처럼 내 등뒤를 지켜주는 살성과 궁성, 자신보다 동료를 살리기위해 사지에 먼저 발을 내딪는 치유성과 호법성, 경외감과 두려움으로 마족을 떨게하는 정령성과 마도성



그칠줄 몰랐던 떨림이 잦아들었다



거대한 미늘창을 쥐고 말없이 마족을 바라보던 검성과 눈이 마주쳤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 둘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간다!


마지막 남아있던 떨림을 털어내듯 목이 터져나갈듯 함성을 지르며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채 몇걸음도 가지 못해 궁성들이 쏘아올린 화살들이 비오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방패 와 장검으로 .. 미처 쳐내지 못한것은 몸으로 막았다


단 한개의 화살도 내 등뒤로 넘겨 보낼수 없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마족들이 있다.



붉은 눈과 날카로운 이빨로 미칠듯한 괴성을 질러대며 창과 방패를 들고 뛰어나온다



검성이 높이 뛰어 오르며 거대한 미늘창을 미친듯 휘둘러 댄다


이대로 돌파한다



검성이 만들어준 틈으로 재빨리 진영안으로 달려간다



누구도 말을하진 않았지만 검성은 다시 우릴 따라오진 못할 것이다


보인다



진영 내부까지 파고들자 강력한 마법을 시전하기 위해 알수없는 주문들을 캐스팅하는 마도성이 보였다


주의를 끌기위해 크게 포효하며 적들을 도발했다



두손으로 받쳐 들던 방패를 집어던지고 장검을 뽑으며 마도성에게 달려갔다


달려오는 나를 발견한 마도성은 놀란듯 잠시 캐스팅을 멈추었으나 곧 다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난 치유성의 속박으로 인해 한걸음조차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으며 마도성을 지키기 위해


살성들이 던진 단검과 궁성의 화살에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서서히 무너져 가는 무릎을 장검으로 땅을 찍으며 버티고 있었다.


마도성의 손끝이 날 향했다.



알수없는 강력한 어둠이 내몸을 감싸고 몸속에서 터져 올랐다



후욱.....후욱.....


눈이 감긴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난 믿는다.



내 검끝이 닿지 못한 저곳에 ...



내 동료들이 있을 것이라는걸.







요즘 어느 게시판을 가봐도 니가 세다 내가 세다 싸우는글이 넘 많아서 가슴이 아푸네요

혼자 강하면 재미있나요 ㅎㅎ

제 가장 강력한 무기와 방어구는 언제나 .. 저와 함께 해주는 동료 라고 생각합니다.



걍 심심해서 끄적여 봅니다 ~_~ 즐기자구요~~





원문: http://aion.plaync.co.kr/board/class2/view?articleID=170463&page=2

이니수집가

Lv43 마르보로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