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족이 마족으로 변신을 한다? 마족이 천족으로 변신을 한다? 별로 재미 없을 거다. 그냥 변신을 한다면 말이다. 변신을 할 수밖에는 없는 저간의 속사정이 있어서 어쩔수 없다고 한다면 조금은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선후휘님의 "단독강화"라는 소설이 있다. 아주 오래전 KBS에서 TV 문학관이란 프로를 통해서도 드라마로 방영했다. 1950년의 6.25 동란이 배경이다.
24살의 양 아무개는 국군이다. 장 아무개는 인민군이다. 서로 죽여야 하는 적...
전면전 전투의 와중에 이런 저러한 피치못할 사정으로 낙오한 국군인 양 아무개(정동환님이 국군으로 출연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다.)는 전장을 이탈하게 되고 홀로 남게 된다. 남겨진 그곳이 적 진영인지, 아군 진영인지를 알수 없었던 국군 양은 살아남는 최선의(가장좋은)방법을 찾게 되는데, 방법은 이렇다. [인민군으로 변장하는 것.]
국군을 만난다?
"나도 국군이다. 이건 변장한 거다."
인민군을 만난다?
"동무... 반갑소. 이러저러해서 본대에서 이탈하게 됐는데... 어쩌고 저쩌고..."
18살의 인민군 장 아무개(배우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분께 죄송하다.)도 비슷한 상황에서 국군으로 변장을 한다. 인민군으로 변장한 국군 양과 국군으로 변장한 인민군 장. 동굴에서 둘이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는데...
참으로 묘한 상황이다. 적과 적이 만났는데, 반가와 한다? 서로 동지를 만난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어떤가? 상황이 정말 그럴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 아닌가? 그러나 결국엔 서로가 적임을 알게 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먼저 죽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상대는 죽여야할 적이다. 육박전을 벌이며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 한다.
허나, 둘다 인간이다. 냉혈 전투인조인간이 아니라 뜨거운 피가 흐르는 진짜 인간. 아무리 적이라지만 개인대 개인으로 만나게 되면, 인간성을 상실한 냉혈 전투 살상병기에서, 뜨거운 피가 흐르는 한명의 인간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엔 서로를 좋아하게 되고 죽여야할 적이 아니라 동지가 된다.
국군 양과 인민군 장은 [전쟁이란 얼마나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인지]를 공감하면서 죽고 죽이는 피튀기는 전쟁의 와중이지만 "단독강화"를 맺는다. 어차피 둘다 본대로 복귀하게 되면 또다시 서로 총칼을 겨눠야 될테지만..., 국군 양은 인민군 장을 친동생으로, 장은 양을 친형으로 생각할 정도로 서로간에 정이 흐르게 된다.
결말은 비극이다.
서로 헤어져 갈길을 가는 와중에 장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국군 양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도 장을 살리려 한다. 그러나 인민군 장은 국군 양과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맞는 것으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킨다.
"인민군은 머리에 뿔이 달린 악마"라는 반공교육(세뇌교육)을 받고 있었을 당시의 중학교 무렵에 보았던 드라마 였다. 인민군도 우리와 별 다를바 없는 뜨거운 정이 흐르는 같은 인간임을 깨닫게 해주던 슬픈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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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적대종족 개념을 차용한 게임이다.
사실이지, 적대 종족 개념을 차용한 게임은 우리 대~한민국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 이런 게임은, 우리편 아닌 상대는 악이기에 무조건 죽여야 한다는 흑백 논리, "팔레스타인들은 벽에 짖눌러 으깨야할 벌레들..."이라는 말을 일국의 총리가 서슴없이 짖걸이는 이스라엘이나, 그에 동조하고 있는 미국과 서구 유럽 국가들에게나 어울리는 게임이다.
아, 이런... 잡담이 길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아이온의 큰 뼈대는 마족 대 천족의 대립이다. 상대족은 악이고 죽여야할 벌레들이다. 전쟁이다. 그 전쟁의 방법으로는 어비스에서의 전투가 있고, 시공을 통한 상대진영으로의 잠입을 통한 전투가 있다. 그러나 이거? 우리네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 딱 이스라엘스러운 방식이다. 미국이나 서구에서나 어울리는 방식이다.
만약 아이온이 우리 대~한민국은 거들떠 볼 필요 없이 서구에 촛점을 마춰 서구를 겨냥한 게임이라면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정서에 걸맞는 무엇인가는 있어야 한다. "단독강화" 같은 거 말이다. 우리 대~한민족 아닌 그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없고, 절감할 수 없으며 우리만이 공유할 수있는 그런거...
드라마 "단독강화"나 영화 "공동 경비구역 JSA" 그리고 "동막골" 같은 설정...,
서구유럽에 서비스 할 때는 그걸 삭제해서 서비스 하더라도...
방법은 무궁무진 하다. 퀘스트라는 무한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은가. 이글을 읽고 계실 당신도 한번 만들어 보시라. 이러저런한 퀘스트, 우리 대~한민족만이 공유할 수 있는 우리의 정서에 맞는 퀘스트 이건 무한정의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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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족(혹은 천족) 아무개는 사냥중에 이상한 물건을 습득한다. "몽환의 대륙 입장 주문서"
@, 매시간 정시에 몽환의 대륙이 열린다. 입장 주문서를 클릭한 아무개는 대륙 어느 지점에가에 랜덤으로 탤레포팅 된다. 이 대륙은 지도도 없으며 안개가 자욱해 시계(볼 수있는거리)도 상당히 제약 받는 곳이다.
@, 도착하자 마자 "천족(혹은 마족)으로 변신하겠습니까?"라는 메세지가 뜬다. 예를 누르면 천족으로, 아니요를 누르면 그냥 마족으로 플레이 하게 된다. 다음 메세지는 "A부터 Z까지"의 지점이 랜덤하게 주어지고 레이더에 화살표로 이정표가 든다.
@, A부터 Z까지 중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 이 퀘스트을 완수하는 목표다.
@, 혼자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몹들이 짙은 안개 너머 저쪽에서 달려든다. 나를 도와줄 누구인가가 필요하다. 혼자 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셋이, 더 많은 누구인가가 필요하다.
@, 그러는 와중에 천족으로 변신한 나는 마족과 맞닥드린다. 상대는 적인가? 동지인가? 그러나 적이면 어떻고 아군이면 어떤가? 살아남아야 하고 퀘스트는 완료해야 한다.
천족으로 변신한 [마족]인 나,
"어디로 향해 가는 중이세요?"
마족인 혹은 마족으로 변신했을지도 모르는 [천족]인 아무개
"남쪽입니다."
나,
"같은 방향이군요. 같이 가실래요."
아무개
"근데, 당신은 천족이세요 아니면 마족이세요?"
나,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적이든 동지든 함께하면 좋지 않은가요? 일단 같이 살아 남읍시다. 그리고 나서 싸우더라도 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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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으셨나요?
긴글은 싫어하신다구요?
그래서 읽지 않으셨다고요?
당신에게 찬사를...
긴글을 끝까지 읽으신 당신, 당신에겐 더 큰 찬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