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와우에서 골팟이 무엇이냐를 알기전에 골팟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냐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아이템을 원하는 욕심이 다른 게임이라고 다를리가 없듯이
와우도 초창기에 아이템가지고 엄청 싸웠어요.
예를 들자면
"그거 꼭 당신한테 필요한거냐, 양보좀 해주세요"
"그 직업 그거 아니더라도 좋은 효율 보이는게 많은데 그거 꼭 드셔야 겠냐?"
"저 그거 하나 보고 이 인던 다닌지 2개월째인데 좀 양보해 주심 안되요?"
"지금 차고 계신거보다 딱히 좋은것도 아닌데 꼭 그거 드셔야 되요?"
"나는 진짜 좋은템으로 열심히 했는데 당신은 별로 좋지도 않은 템으로 별로 열심히 한것도 없어보이니 양보해라"
"착용 할수 있다고 아무템이나 드시면 어떻해요. 양보좀 해주세요."
등등 하여간 경우의 수를 헤아릴수가 없을 정도로 직업간에 템 분쟁이 심했죠.
그래서 서로간 윈윈을 위한 각종 템분배팟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일단 저득자 주사위팟. 착용할수 있는 직업은 주사위 굴리는 거죠.대신 두명이상 입했을경우 템을 적게 먹은 사람이 우선권 획득
입제한 주사위팟. 보통 3입제한 막넴노입 제도 인데요. 템을 먹든 말든 입찰은 그 인던에서 총 3번까지만 할수 있고
상대적으로 좋은템 주는 막넴은 입찰자체를 한번도 안한사람만이 주사위를 굴릴수 있는 자격을 주는거죠.
이게 한때 상당히 좋았던게
템좀 되는 사람은 어차피 막넴이 주는 템만을 원하는데 템 안좋은사람들은 이미 그전에 다 입찰을 하기에 입권한이 다 없어지고
템 안좋은 사람들도 템좋은 사람들이 이템 저템 기웃되지 않으며 또 템좋은 사람들이 원활하게 진행하는데 묻어가기에도 별 부담이 없죠. 또 입제한이 걸려 있으니 의외로 조금 비효율적이다 라고 생각되면 다른 직업들도 기웃되지 않고요.
이쯤되서 골팟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초창기의 골팟은 대부분이 그 인던에서 더이상 먹을거 없는 길드가 레이드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아이템의 가격을 책정하여 한두명의 쇼퍼를 데리고 것을 말했을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생긴 골드는 길드가 가지게 되는거죠.(오리때부터는 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ㅎ)
하지만 그때부터 좀 다른 의미로 골팟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상위난이도의던전들 난이도가 낮아지고, 뭐 여러가지 상황들이 서로 물려져서
요즘 90%의 팟이 다 돌고 있는 골팟!!!
와우에서의 골팟은 어떻게 돌아가냐면
일단 거의 모든템에는 기본가를 정해놨어요. 기껏해야 100골~500골 사이 (와우 만랩찍으면 보통은 3000~4000골까지 모입니다.)
하지만 경쟁자가 있으면 경매에 들어갑니다. 보통은 100골 단위로 올라가요. 물론 입찰자가 혼자면 그냥 기본가에 먹는거고요.
경쟁자와 서로 입찰하다가 "흠 이템 이가격까지 해서 먹을필요는 없을거 같아." 하면 그냥 지지치면 됩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공대장한테 입찰한 만큼 골드를 지불하고 그 템을 먹을수 있는거죠.
그리고 그렇게 해서 모인골드는 공대가 끝날때에 (던전클리어, 혹은, 시간이 다된거라든지, 더이상 진행불가등의 이유로)
전원 똑같이 분배가 됩니다.(템을 득한 사람을 제외하는 골팟도 있음)
이런 골팟이 와우에서 주류를 이루게된 많은 이유중에 하나는 일단
1. 템분쟁이 없다.
효율 어쩌고 양보어쩌고 하지마라. 상대방이 단순 장식용으로 그 템을 먹을지언정 입찰해서 일정이상을 골드를 지불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렇게 생각들 하기때문에 템분쟁 같은건 다 사라져 버렸죠.
2. 템먹기가 쉽다.
주사위로 먹는게 아니라 템을 먹으려면 일정이상의 골드를 내야하기 때문에 골드가 천정부지로 솟을거 같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같은 이유로 인하여 다들 템을 먹는데 신중해 집니다. 무엇보다도 다음 보스가 더 원하는템을 줄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골드를 쏟았다가는 다음 더 원하는템에서 골드가 부족해 질수도 있다는 걱정을 다들 하고 있죠. 인던마다 차이가 있지만 나온지 조금만 지나도 기본가에들 많이 먹습니다.
3. 골드 모으기가 너무나 쉽다
골팟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은 골팟이 골드를 쓰는 곳인줄 아는데 의외로 골팟은 골드를 모으는 곳입니다.
각 인던에서 나오는 최상위템들은 경매를 통해 정말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리면 그 가격도 가격이지만 다들 좋아하는 이유는
나중에 분배받을 골드도 훌쩍 올라간다는거죠.
그리고 처음에는 골드를 쓸일이 많을지라도 어느정도 파밍이 되면 다음부터는 골드 쓰는거보다 점점 나중에 분배받는 골드가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그쯤해서 템도 어느정도 먹고 골드도 어느정도 모이면 다음 난이도의 던전에 또 자연스레 갈수 있게 되는거죠.
(와우를 정상적으로 한다면 대부분 요런 흐름속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템하나에 1만골 2만골 할정도의 어마어마한 가격은 대부분 새로나온 인던의 최상위아템 이야기이고 무엇보다 이것은 경매이기때문에 그 아템을 기본가에 먹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경매이니까요.
그리고 1만골~~~~ 모으기 힐들것 같지만 한케릭으로 골팟3번가든 각 다른 케릭으로 골팟 3번을 가든 템먹을 생각만 버리면
그정도 골드는 쉽게 모여요.
한마디로 골팟은 골드를 쓰기 쉬운만큼 역으로 말하면 골드를 모으기도 쉬운곳이란 거죠.
4. 인던 공략에 도움이 된다.
인던요구치보다 훨씬 좋은 템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게 또 골팟입니다. 먹을건 없어도 골드는 벌어가기 때문이죠. 때문에
인던을 좀더 수월하게 공략이 가능합니다. 경험많은 사람들이 진두지휘를 하기때문이죠.
5. 초보자들이 템먹기 너무 좋다.
골팟의 문제가 다들 템이 좋아지기 시작하면 이제 템먹을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고 버리는 템이 많아지기에 골드가 안모인다는것. 이쯤해서 아예 쇼핑하는 사람을 따로 모아서 데려가기 시작하죠. 공략 몰라도 되고 심지어 아예 만랩이 아니어도 상관없고 단지 버리는 템들을 좀 먹어줄 사람들 오히려 찾기 시작하게 된다는 겁니다.
초보자 입장에서도 좋은게 자신입장에서는 눈이 휘둥그레질 아템수준이지만 대부분 완전 기본가에 먹을수 있다는건 횡재나 다름없죠.(경매의 기본가는 너무나 싸서 전혀 부담이 안되요)
특히나 이부분은 초보자와 상급자간에 아템 격차를 상대적으로 없애는 장점중 하나죠.(그래서 다음 난이도 던전이 공개되면 같이 도전을 시작할수 있음)
끝으로 말씀드리자고 하면
와우의 골팟이 무슨 현질을 조장하는 악의 원흉 정도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와우 골팟......현질 전혀~~~~필요 없습니다. 위에도 설명하듯이 골드는 게임을 하다보면 너무나 자연스레 골팟에서 골드를 쓸정도는 모이기 때문이죠.
하여간에
아이온하고 틀린 부분은 와우의 보스는 무조건 아이템 2~5개 정도를 떨군다는거이기는 하지만
아이온을 하면서 느끼는건 아마도 와우식(뭐 다른겜에도 골팟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적 있는것 같기도 하니 꼭 와우식이 아닐수도. 리니지 하다 온 유져들이 만들었다는 말도 있더군요)
의 골팟이 나중에 유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