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살성 DPS에 대한 글을 하나 썼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남겨주셔서 조금 더 생각해봄.
1편에서는
근접 퓨어딜러인 살성이 동스펙, 동숙련도 기준 최소한 최상위권 DPS는
가져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음.
클래스 밸런스에서 리스크와 리턴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살성을 하다 보면 항상 따라오는 조건들이 있음.
근접해서 붙어야 하고
후방을 따라가야 하고
보스가 움직이면 같이 움직여야 하고
패턴 하나 때문에 딜사이클이 끊기고
쿨기 타이밍에 패턴이 겹치면 손해가 커지고
생존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파티에서 딜 외에 확실한 역할이 있는 것도 아님.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항상 나오는 말이 있음.
"그게 살성 직업 특성 아니냐?"
맞음.
직업 특성 맞음.
그런데 그러면 반대로 묻고 싶음.
그 직업 특성을 감수했을 때 얻는 보상은 뭔가?
리스크만 직업 특성이고
리턴은 전 직업 평준화라면 그건 밸런스가 아니라고 생각함.
원거리 클래스가 거리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직업 특성이고
탱커가 높은 생존력과 탱킹 능력을 가진 것도 직업 특성이고
힐러가 회복 능력을 가진 것도 직업 특성이고
버퍼가 파티 화력을 올려주는 것도 직업 특성임.
그러면 살성이
근접
후방
낮은 안정성
높은 패턴 영향
딜사이클 의존도
이런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
그 대신 딜이라는 리턴이 확실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여기서 말하는 건
"살성은 어려우니까 무조건 다른 직업보다 50% 세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아님.
같은 투자와 같은 숙련도를 기준으로 봤을 때
실전에서 리스크를 더 많이 부담하는 클래스라면 그만큼
고점이나 평균 DPS에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임.
그런데 지금 밸런스를 보면 이상한 부분이 있음.
다른 클래스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DPS까지 계속 올라오는데
살성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불편함과 리스크는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DPS만 다른 클래스와 비슷하게 맞춰지는 방향으로 가는 느낌임.
그러면 결국 남는 질문은 하나임.
굳이 살성을 왜 해야 함?
이 질문이 직업 징징이 아니라
밸런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함.
RPG에서 클래스마다 역할과 장단점을 나누는 이유는
모든 직업을 똑같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님.
각 클래스마다
"이 단점을 감수하는 대신 이 장점이 있다."
라는 선택지를 만드는 게 클래스 설계라고 생각함.
살성의 단점을 줄여줄 생각이 없다면 딜을 줘야 하고,
딜을 평준화할 생각이라면
근접 딜로스나 후방 의존도, 생존, 파티 유틸 같은 다른 부분을 보완해줘야 함.
둘 다 안 해주면서
"살성도 딜 잘 나오잖아"
라고 끝내버리면
직업 구조 자체를 안 보고 DPS 숫자만 보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듦.
그리고 오늘 임시점검 내용을 보면서 더 의문이 들었음.
검성이나 수호성은 기존 플레이 감각이나 타격감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DPS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다시 손을 보고 있음.
이걸 보면 개발진도
단순히 숫자만 깎고 올리는 게 클래스 케어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봄.
그렇다면 살성도 마찬가지였으면 좋겠음.
살성 유저들이 계속 이야기하는 건 단순히
"딜 올려줘."
하나가 아님.
환분을 포함한 딜 구조
쿨기 의존도
후방 리스크
실전 딜 유지력
근접 클래스 특유의 패턴 손실
이런 것들을 전부 포함해서 이야기하는 거임.
개인적으로 살성 클래스 케어 방향은 둘 중 하나는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고 생각함.
1. 지금의 리스크와 구조를 유지할 거면 확실한 최상위 DPS를 보장하거나
아니면
2. DPS를 다른 딜러들과 비슷하게 맞출 거면 살성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와 불편함을 줄여주거나.
지금처럼
리스크는 살성의 개성이고
불편함도 살성의 개성인데
DPS는 공평해야 한다
이건 제일 이해하기 어려운 방향임.
리스크가 직업의 개성이라면, 리턴 역시 직업의 개성이어야 함.
살성이 무조건 사기캐가 되어야 한다는 게 아님.
살성을 선택했을 때 최소한
"내가 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이 직업을 하는 이유"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임.
지금 개발진이 생각하는 살성의 확실한 장점이 무엇인지,
그게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함.
그리고 이 글에도 분명 이런 댓글 달릴 거라고 봄.
"후방 딸깍하는 게 뭐가 그렇게 큰 리스크냐?"
근데 자꾸 핵심을 이상하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음.
후방 잡는 게 무슨 엄청난 고난도 컨트롤이라고 말하는 게 아님.
문제는 너네는 그냥 대충 앞이나 옆에서 쳐도 살성이 후방 잡고 조건 맞춰서 딜하는 거랑
비슷한 DPS가 나온다는 거임.
문제는 "후방 잡는 게 어렵냐 안 어렵냐"가 아님.
왜 한쪽은 조건을 충족해야 나오는 딜을 다른 한쪽은 별 조건 없이 뽑을 수 있냐는 거임.
후방 딸깍이 쉬우니까 괜찮다는 논리면
그 쉬운 딸깍조차 안 해도 같은 딜이 나오는 직업은 대체 뭐임?
이 차이를 설명하는 글인데도
"후방 딸깍충이 징징거리네ㅋㅋ"
이 정도로밖에 이해가 안 된다면
미안한데 그냥 글을 이해할 생각이 없는 거거나
뇌에 우동사리만 찬 거라고밖에 생각이 안 듬.
다시 말하지만
살성이 후방 잡으니까 신의 컨트롤을 한다는 이야기가 아님.
누구는 조건을 지켜야 얻는 DPS를
누구는 그 조건 없이도 얻고 있다는 게 핵심임.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형들 살성의 미래는 형들한테 맡길게 .
개추박아줘
베글되면 3탄간다 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