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의견입니다.
1. 서포터로서의 호법성
파티에서 필요한 클래스가 되고 싶다. 다만, 메인 힐러 자리에서 모든 부담을 떠안는 구조는 부담스럽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질주로 이동속도를 올려주고, 쾌손으로 행동력을 채워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챕터1 이후 빨간 장판과 즉사급 패턴이 많아지면서, 실제 HP 회복이나 선케어 능력이 훨씬 중요해졌다.
문제는 호법의 케어 능력이 이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 차단은 보호막량도 부족한데다 쿨이 1분 30초나 되고, 보호막이 깨지는 순간 효과도 함께 사라진다.
- 결계는 쿨이 2분이 넘고, 죽을 상황을 미리 예측해서 사용해야 한다. 효과 발동시 피만바닥까지 떨어질 뿐이고, 즉사기에는 효과도 없어서 채용하기 어렵다. 파티원 피통이 바닥으로 가는것부터 부담스럽다.
결국 현재 콘텐츠가 요구하는 수준에 비해 케어 성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2. 버퍼로서의 호법성
버프 능력 자체는 치유성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보스전에서 질주의 이동속도 가치는 근거리 직업은 체감하기 어렵지만, 원거리를 해보면 쉬프트를 누르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치유성과 함께 파티하는것을 선호하는데 마음은 편하지 않다. DPS 비교와 같은 이유는 아니고..
- 지금 불패를 켜는 게 맞는지? 보빛을 받는 게 맞는지
- 풍을 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이런 판단이 들며 망설여진다. 뭔가 마음이 불편하다.
예전에는 오프닝에 풍을 쓰면 됐지만, 지금은 실제로 "풍 쓰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심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풍을 빼면 넣을 만한 스티그마도 없다. 정말로 사용할 것이 없다.
패시브 대지의 약속도 마찬가지다.
원래 5초 지속 / 10초 쿨이라 50% 가동률인데. 나는 패시브도 32레벨까지 올려두었다.
하지만 치유성과 함께 가면 고통의 연쇄와 중복되어 사실상 없는 옵션이 된다.
패시브를 살리려면 1호법 체제가 맞지만, 현재 구조에서는 그 역할을 맡기에는 부담이 크다.
3. 캐릭터의 정체성
치유성과 비교해 보면 호법의 방향성이 더 애매하게 느껴진다.
호법은 근거리지만 막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암격쇄가 활성화되면 원거리처럼 플레이할 수 있지만, 결국 평타 캔슬 때문에 근접해서 플레이해야한다.
힐과 흡혈이 있어 근접으로도 무난히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케어 스킬과 스티그마의 쿨이 길다 보니 케어를 하려면 환상 세팅이 효율이 좋다.
하지만 주력기인 암격쇄는 쿨초 스킬이라 쿨감셋팅의 효율이 매우 낮다.
결국 자연스럽게 강타 세팅, 딜셋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패시브도 생명의 축복, 대지의 약속, 보호진 등을 올리는 것이 서포터라면 맞지만 효율이 낮다.
그나마 생명의 축복은 체력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긴하지만.. 글세다.. 이게 꼭 필요한지..
결국 호법이 할수있는 셋팅은 딜이었다.
이번 패치에서 치유성이 단죄 원툴이 된 것처럼, 호법도 사실상 오래전부터 암격쇄 원툴이었다.
20레벨 스킬도 격파쇄, 암격쇄, 쾌유의주문 정도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패시브에 투자해도 될 정도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호법의 딜이 생각보다 잘 나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치유성은 공격 관련 패시브가 대지의 은총, 주신의 은총 정도를 제외하면 효율이 높지 않았고, 쿨감 세팅의 가치도 커서 사람마다 세팅이 다르며 그 결과 DPS 편차도 심했다.
반면 호법은 대부분 비슷한 딜 세팅을 사용했기 때문에 성능 편차가 크지 않았다. 패시브도 오직 공격적인 패시브들에 투자하는게 효율적이었다.
이번 단죄 쿨초 세팅이 자리 잡으면서 치유성도 호법처럼 세팅이 어느 정도 고정되고, 성능 편차 역시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4. 결론
호법이 약해서 불만인 것이 아니다.
지금의 호법은 서포터로도 애매하고, 버퍼로도 애매하며, 캐릭터의 정체성도 흐려진 상태라고 느낀다.
현재 콘텐츠는 강한 케어 능력을 요구하거나(아니면 케어를 요구하지 않지만) 호법은 그 역할을 수행하기엔 성능이 부족하다.
반대로 버퍼 역할을 맡기에도 치유성과의 중복이 많고, 활용할 수 있는 스티그마와 패시브도 제한적이다.
결국 남는 것은 암격쇄 중심의 딜뿐인데, 이제는 그 영역마저 치유성이 따라오면서 호법만의 장점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많은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저 '호법이 있으면 파티가 더 편해진다', '호법이 있어서 좋다' 라는 확실한 이유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딜이든 서폿이든 버프든 개인적으로는 뭐가 되었든 크게 상관은 없다.
(방향이 달라서 마음에 안드는 호법형들 에게는 미안해)
나는 그냥 클래스 존재의 이유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