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분들은 감도로 고민하는거 같길래 도움이 되라고 몇자 써봅니다.
일단 본인도 감도로 굉장히 많이 고민을 하던 사람중 하나였고 감도를 바꾸면서 실력이 많이 늘어난 사람중 하나입니다.
거기다가 최근에 감도를 한번 더 크게 바꾸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게 됬고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에이펙스 초기에는 dpi 3200 에 5.0을 쓰는 초 고감도 유저로 시작했고 저는 몰랐지만 원래 제가 어떤 게임을 하든
고감도로 하고 있었습니다. 시즌1 당시 평딜이 400정도로 편차가 매우 커서 잘되는날은 꽤 잘할때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딱 400정도의 유저였었습니다. 확실히 1대1 교전에서 고수를 만나면 밀린다는 느낌이 컷고요.
그래서 왜 밀리는건지 거기서부터 고민을 시작하여 한탄창 맞딜 에임에서 확실히 밀린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때부터
에임을 정교하게 하기 위해 감도를 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 물론 에임 연습도 병행했습니다.
그렇게 2차로 쓰게 된 감도가 1600 5.0 이었고 이렇게하고나서부터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걸 깨닫게된 저는 계속해서
저에게 맞는 감도를 찾기 위해 감도 다이어트를 시작하게됩니다. (1달 정도 사용)
그런데 2차로 줄인 감도도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편차도 여전히 매우 크고 적응을 하게되니 아직도 빠르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1200 900등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다가 3차로 800 5.0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너무 느려진 마우스에 적응이 안되었지만 평균 1주정도 쓰면 대충 폼이 나오고 2주정도 쓰면 완전
적응이 끝나더군요.
아무튼 3차로 쓴 800 5.0으로 맘에 들어서 상당히 오래 사용해왔고 대충 이 당시에 평딜이 600~700정도 나왔고요.
초기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 있었죠. 제가 하면서도 제가 실력이 늘었다는걸 체감할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편차는 존재했고 하다보니까 이것도 좀 빠르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600 5.0으로 바꾸고 또 한번 바꾸어
600 4.0으로 수정을 하고 이 600 4.0이라는 감도로 2주전까지 사용해왔습니다.
600 4.0을 사용할때의 제 평딜은 800~900정도로 꽤 폼이 올라온 실력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뭔가 굉장히 큰 편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잘되는날엔 평딜 1000급 유저급의 실력이 나올때도 있었지만
잘 안되는날엔 평딜 500~600수준의 엉망의 에임이 나올때도 있었거든요.
예전보다는 나아지긴했지만 여전히 고감도라 그런지 눈이 따라오는날이랑 안 따라오는날이랑 차이가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이 편차를 극복하고자 얼마전에 인벤에 글을 하나 올렸었고 거기서 조언을 얻어서 완전 저감도로 도전을
시도해보게 됩니다.
제가 600 4.0에서 더 이상 낮추지 않았던 이유는 실험을 해봤는데 오히려 낮출수록 에임이 확실히 생각대로 안따라오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이때까지는 이 감도가 저한테 맞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완전 저감도로 400 3.0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제가 생각지 못했던 일이 일어납니다.
400 3.0 으로 내려버리니 지금까지 제가 사용했던 고감도 특유의 마우스 사용법으로는
아예 에임을 컨트롤 할수가 없게 된것이죠.
아예 사용방법이 다르다고 해야되나 고감도 특유의 살짝 살짝만 움직이는 마우스 컨트롤로는
이걸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이런 상태의 에임에 움직임에 맞춰 몸이 적응하려고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마우스를 순간적으로 길게길게 끌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예전과 달리 팔을 사용하기 시작한거죠.
그리고 최근 2주간 저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 1주동안은 갑자기 저감도로 확 바꾸었기때문에 마우스 사용방법
자체가 바뀌어서 그걸 적응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근데 이때도 2~3일이 지나자
예전 폼만큼의 실력은 계속 유지가 되었고요. 그리고 현재 2주차 놀랄만한 실력 상승이 있었습니다.
제일 나아진건 편차입니다. 편차가 거의 없어졌어요. 예전에는 제가 말했듯이 안되는날엔 평딜 500~600따리 실력이
나와버리고 잘하는날엔 1000급 실력이 나왔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게 없이 계속 900급의 실력이 유지가 되고있고
잘되는땐 또 예전만큼 잘되서 1000이상의 실력도 수시로 나와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본 폼 자체가 고감도를 사용할때보다 확 올라온것이죠. 지금 저는 대 만족하고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착각하면 안될것이 저감도가 짱짱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고감도를 하면서 눈의 차이를 많이 느꼈는데요. 컨디션에 따라서 눈이 화면을 따라가는게 될때도 있고
안될때도 있는데 눈이 화면을 따라가는게 자연스럽게 된다면 고감도를 추천드립니다. 그럼 엄청난 반응속도와 에임
둘다 잡으실수 있어요. 저는 고감도 유저지만 항상 눈이 따라가고 못 따라가는 날이랑 차이를 많이 느꼈었고
지금 저감도로 와서 적응을 하고나서는 눈에 딱히 영향을 안 받게되어 오히려 저감도가 저한테 맞는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저감도로 바꾸게되서 단점이 없는건 절대 아닙니다. 예전만큼 빠른 맵리딩이 힘들어서 뒤를 잘 안보게 됬고
고감도때는 노줌샷의 에임이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든 따라가기가 쉬웠던 반면에 지금은 엄청나게 빠른 움직임에
노줌샷의 에임을 따라가기는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노줌샷도 첫 에임을 두는것이 중요해졌고요.
적응하는것도 빡샛고요.
아무튼 글이 엄청 길었는데 제 추천은 지금 자기가 착각하고 있을뿐 지금 쓰는게 자기랑 진짜 잘 맞는 감도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저도 제가 저감도가 오히려 잘 맞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결론 : 항상 편차없이 눈이 좋은 사람이라면 고감도를 추천한다. 하지만 플레이하면서 편차가 굉장히 크고 눈이
따라가지 못하는날이 많다면 저감도가 맞는거 같다.
제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