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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검사유저랑 펄어비스랑 화해하는 시나리오

네오네오1
댓글: 3 개
조회: 299
2026-06-05 20:00:35


"……정말 오랜 기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군. 저들이 저 황무지 같은 곳에서 얼마나 버티고 있었던 거지?"



"붉은사막 피드백은 빛의 속도로 받아서 고쳐주더니, 

우리가 수년째 외친 검은사막 불편사항은 아직도 '내부 검토 중'이라고?

우리가 벌어다 준 돈으로 새 자식만 호의호식시키고, 

집안 지킨 우리는 이제 안중에도 없다 이거지?"



"우리 버리고 그렇게 공들인 붉은사막이 얼마나 잘 되나 보자. 

아주 시원하게 말아먹고 정신 좀 차려봐야지!" 



"맞아, 차라리 쫄딱 망해봐야 정신 차리고 검은사막으로 기어들어 오겠지! " 

"기대도 안 하니까 오히려 속이 편하네. 펄어비스 망해라!"



"어이, 다들 나와봐! 저기 펄어비스 놈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어!" 

"맨날 매크로 답변만 보내던 운영진 놈들이 진짜로 여기까지 여론 확인하러 온 모양인데?"



"간담회 해달라고 드러누울 땐 코빼기도 안 비치더니, 붉은사막 민심 흉흉해지니까 이제야 기어 나오는군.

얼굴이나 한 번 보자. 이번엔 또 무슨 말장난으로 때우려고 여기까지 찾아왔는지."



"이번에 저희가 온 힘을 쏟아부은 신작 '붉은사막'이 드디어 정식 출시됩니다. 

검은사막 유저분들도 부디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십시오." 


"기존 불편사항들은 추후 순차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니, 

우선은 펄어비스의 새로운 도전을 함께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붉은사막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 중이며, 

해외 평단과 유저들에게 '역대급 명작'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펄어비스의 거대한 승리입니다."



"ㅈ까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글로벌 대박이 나서 배가 뜨뜻하니까, 

이제 우리 같은 개돼지들 목소리는 아예 소음으로 들리나 보지?

그 화려한 판매량 뒤에 우리가 쳐박은 돈과 시간이 깔려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붉은사막 유저들이 불편하다고 한마디 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다음 날 바로 패치해 주던 놈들이, 왜 우리가 인벤에서 수년째 

피를 토하며 올린 건의 글은 읽지도 않는 건가?

 매번 '개발실에 전달하겠다', '내부 검토 중이다'라는 영혼 없는 

매크로 답변으로 우리 입을 막아놓고, 

그사이에 당신들 온 신경은 온통 그 신작에만 쏠려 있었잖아!"



"게임의 구조가 달라서 패치 속도가 다르다는 핑계는 대지도 마. 

우리가 진짜 화가 나는 건 당신들의 그 오만하고 무관심한 '태도'니까!

우리가 바란 건 대단한 게 아니었어. 

그저 우리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주고 있다는 최소한의 진심, 그거 하나 였다고!"



"하지만 저희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MMORPG는 데이터가 복잡해서 시간이 걸릴 뿐더러, 

유저분들이 매번 요구사항을 바꾼 것도 패치가 늦어진 이유 아닙니까?"



"하, 유저 탓을 하신다? 재미있네. 

펄어비스, 당신들이 착각하는 게 있어. 

우리가 그냥 얌전히 검은사막에만 누워서 징징대는 개돼지들로 보이지?

사람들이 눈이 뒤집히면 무슨 짓을 하는지 똑똑히 보여줄게."



"그래 붉은사막의 스팀에 지갑을 열 거야. 

딱 30분씩만 플레이하고 전부 환불 때린 다음, 스팀 상점 페이지를 

새빨간 '압도적으로 부정적' 평가로 도배해 버리겠다는 소리야.

거기에 레딧이랑 유튜브까지 일일이 번역기 돌려가며 악평을 도배해 줄게. 

글로벌 유저들이 당신들한테 완전히 등을 돌릴 때까지, 

우리들의 매운맛을 보여주지. ……어때, 감당할 수 있겠어?"


"...지금까지 검은사막을 지켜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실… 처음 이곳에 올 때는 어떻게든 여러분을 설득해서 

붉은사막으로 모셔갈 생각뿐이었습니다. 

신작의 흥행을 위해 여러분의 지표가 필요했으니까요.

하지만 말씀을 듣고 나니, 저희가 얼마나 오만했는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저희가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붉은사막이라는 

거대한 신작을 선보일 수 있었던 건… 전부 당신들 덕분이었습니다.

작은 중소기업으로 시작했던 펄어비스가 이만큼 자랄 수 있었던 건, 

검은사막의 아주 작은 업데이트 하나에도 밤을 새워 토론하고, 

부족한 게임을 애정으로 채워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바로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검은사막으로 번 돈으로 새 자식을 키운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 돈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여러분이 저희에게 보내준 신뢰와 사랑의 무게였습니다

그걸 너무 늦게 말해 죄송합니다."



"붉은사막에 최신 기술을 집어넣고 기민하게 피드백을 반영할 때마다, 

사실 저희 개발진 내부에서도 여러분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이 기술을, 이 소통 시스템을 진작 우리 검은사막에 먼저 적용해 줬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말입니다.

성공에 눈이 멀어 정작 가장 소중한 걸 소홀히 다루었습니다. 

여러분이 인벤에서 매번 화를 내고 악담을 하셨던 건, 

게임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전히 이 세계를 사랑하고 계시기 때문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주신 그 소중한 마음들을 당연하게 여겨서, 정말 죄송합니다. 

붉은사막이 성공하더라도, 저희의 고향이자 뿌리는 언제나 이곳 검은사막과 여러분이라는 걸..."



"거 참,알았으니까. 우리가 언제 펄어비스 망하라고 진짜로 고사라도 지낸답니까?

어이, 검사유저들! 환불이니 악평이니 하던 거 다 취소다! 

어디 얼마나 잘 만들었나 맛이나 좀 볼까? 그 '붉은사막'이란 녀석.

대신 찍어 먹어보고 재미없으면 

진짜로 레딧이고 스팀이고 다 뒤집어엎을 테니까, 긴장 딱 하고 계십시오!"


"이번이 진짜 마지막 속아주는 겁니다."


"가자, 붉은사막인가 뭔가 하러."


"……."


"이제야좀 우리 게임같네"


'동접자 수, 분기 매출 그래프, 주주총회 프리젠테이션 

그 무의미한 숫자들 뒤에 숨어 

진짜 게이머들의 눈을 피했던 날들이 부끄럽구나.

언젠가는 맞았어야 할 매였고, 진작 끝냈어야 할 숙제였다.'



우리가 진짜 듣고 싶었던 건 대단한 보상이나 완벽한 패치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우리가 여전히 당신들에게 소중한 유저라는 그 한마디였습니다.

Lv49 네오네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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